수요일, 7일은 친정아버지 생신이라 오전엔 원고 쓰고, 낮에 아버지 모시고 한의원가서 침놓아드리고, 저녁엔 우리 형제들이랑 사촌언니부부들이랑 저녁먹고, 밤에 오빠네로 몰려가서 놀다가 11시쯤 귀가했나? 그랬구요.
그리구 목요일, 8일날은 낮에 우리 동서들 넷(세째만 빠지고)이 어머니 모시고 갈비집가서 점심먹고 얘기하다 들어왔어요. 우리 엄니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리곤 뻗어가지고, 낮잠 늘어지게 자고 어쩌고 하다보니...82cook에 쬐끔, 아주 쬐끔 소홀한 듯 싶네요.
오늘 아침엔 kimys랑 kimys허리 치료차 병원 갖다오고, 오후엔 푸드채널용 촬영하고...어찌 이리 바쁜지...
저녁엔 꽃게 매운탕 끓이고 천사채 샐러드 했어요.
요새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집에 고추장도 없는데 꽃게 사들고 들어온 거 있죠?
시이모님의 그 , 거의 예술에 가까운 고추장 다 먹어서 친정에 가서 퍼와야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거 예요. 그래서 어떡했느냐구요? 멸치국물에 된장 조금, 볶은 고추장 조금, 고추가루 조금, 국간장 조금, 소금 조금, 그리고 마늘 넉넉히 넣어서 고추장처럼 만들었는데..우와 성공이네요.
그리고 천사채 샐러드도 아주 훌륭했어요. 두접시 정도 나오게 천사채를 꺼내서 물에 한번 씻은 다음 식초 조금, 소금 조금, 설탕 조금 넣고 잠시 간을 한 다음 양파 ¼개 채썰고 당근은 얇게 세쪽 썰어낸 다음 그거 채썰었어요. 볼에 천사채와 양파 당근을 담고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렸어요. 그런데 이 천사채 샐러드는 수저로는 잘 안 버무려져요. 그래서 손으로 살살 버무렸는데...
전 갈수록 양파마니아가 되는 것 같아요. 당근만 넣어 무치는 것보다 양파를 넣어 무치면 훨씬 맛있어져요.
그저 여기저기 양파 넣느라... 예전엔 양파 망 하나 사면 ⅓쯤은 버리기도 했는데...
아 천사채가 뭐냐고요?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만든 건데 칼로리가 없고 포만감을 줘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쓰는 거래요. 그런데 저처럼 마요네즈에 버무려먹으면 다이어트와는 관계없는, 그 오돌오돌한 맛을 즐기기 위한 기호식품이 되는 거죠....

왼쪽이 요리하지 않은 천사채, 오른쪽이 천사채 샐러드야요.
하여간 전 이 천사채가 좋아요, 이름이 예쁘잖아요.
괜히 이거 자꾸 먹으면 겨드랑이가 간지러운 듯 하고...
왜냐구요? 날개 돋으려구요...내가 너무 썰렁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