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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허접 울면과 점심 도시락

| 조회수 : 6,387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5-09-11 13:32:21
요새 우리집 먹고 사는 사정이 아주 가관입니다.
엊그제 냉장고 청소하면서 야채칸의 썩은 야채를 한무더가 꺼내 버렸다는...흑흑흑...ㅠ.ㅠ;;
이유인 즉슨, 남편이 너무 바빠서 매일 집에서 밥을 안먹다 보니, 저 혼자 먹겠다고 뭘 하기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매일 만드는 것은 겨우겨우 아기 먹을 반찬 쬐끔씩 하고, 저 먹을 빵, 과자 따위 만드는 것밖에는 없네요.

사실 저라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정말정말 혼자 먹겠다고 국끓이고 반찬하고는 절대 안되구요, 설사 반찬이 있다 하더라도 애 때문에 있는 밥 꺼내 먹기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요새 저의 주식은 밥이 아니고 빵입니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냉장고의 재료들이 상해 나가기 일수입니다. ㅜ.ㅜ


어제 점심때 갑자기 친정 아버지께서 주실게 있어서 우리집에 들르신다고 연락이 왔는데, 점심 진지를 챙겨 드려야 겠는데 뭐가 반찬이 있어야 말이죠.
부랴부랴 냉장고를 탈탈 털어 울면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젤 쉬울 듯 해서요.

재료도 다 없어서 그냥 있는 것만 넣었습니다. 그래서 허접..입니다.



점심 메뉴는 달랑 이것 한그릇과 반찬은 김치랑 현석마미님 장아찌가 전부.
너무 죄송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버지께서 국물 한방울 남김 없이 너무 맛있게 드셨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기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거의 어른 공기로 한공기나...맵지 않아서 아마 지 입맛에 맞았나 봐요. ^^

**레시피**

<재료> 양파1/4개, 당근 1/4개, 호부추 약간, 배추잎 1장, 새우 100그람, 갑오징어 1/2마리, 대파 1/2대, 생강 반톨, 육수 3컵, 면 한묶음, 계란 1개, 녹말물 적당량, 참기름, 후추

-->>이 오리지날 재료인데요, 저는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만 하다보니, 배추 대신 적채ㅡ.ㅡ; 사용, 부추 없어서 애호박 조금 넣고, 갑오징어 다리밖에 없길래 그냥 그것만 썼습니다.

육수는 경험상 2인분이면 3컵이 부족합니다. 저흰 국물 많은것을 좋아해서...4컵을 썼구요,

육수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만, 제가 물+치킨스톡, 홍합 육수 내지 조개 국물, 생수, 이렇게 세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홍합국물이나 조개국물이 최고로 맛있었습니다.

면은 그냥 풀무원 칼국수 생면을 사서 쓰면 간편합니다. 우동면은 비추입니다. 미끈거려서 영~~

...근데... 실은 어젠 칼국수 사러 나갈 시간도 없어서 직접 손반죽으로 면을 뽑았습니다. 헉!! @.@
첨엔 수타면으로 하려다가...너무 안되서 걍 칼국수처럼 칼로 썰었다는..................ㅡ.ㅡ;

<만들기>-너무 간단합니다.
1. 재료는 모두 채썰고,
2. 다파, 생강을 먼저 달군 기름에 볶다가, 재료 왕창 때려 넣고 센불에서 마구 볶아요.
3. 청주 한큰술 넣어 잡내 날리고,
4. 끓는 육수를 부어 바글바글 끓으면, 소금간하고,
5. 계란 풀어서 줄을 치고,
6. 녹말물 풀어 농도 내고,
7. 참기름, 후추로 마무리하면 국물 끝.
8. 국물 만드는 동시에 옆에서 국수를 삶다가, 뜨거울때 건져서 찬물에 헹구지 말고 그릇에 담고, 완성된 국물을 부우면 완성.

...울면은 국물이 좀 걸쭉해야 제맛이죠? 녹말물 넉넉하게 넣으세요....




다음은 오늘 일하러 나간 남편을 위한 점심 도시락입니다.
역시 허접 반찬...잉잉...ㅠ.ㅠ;;

스팸야채 볶음, 오이생채, 깻잎찜, 삶은 달걀, 후식으로 사과 반개입니다.
김치는 사진에 없지만 국물이 샐까 싶어 거버 이유식병에 따로 담아서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보시면서 저 깜찍스런 곰돌이 모양 계란에 주목해 주시와요. ㅋㅋㅋ...



얼마전에 아파트 앞 노점에서 플라스틱류 주방용품 잔뜩 가져다 파는데 있지요? 수세미도 있고, 주먹밥 틀이며, 락엔락 등등...막 가져다 파는데.
거기서 우연히 이걸 발견해서 신기한 맘에 사왔네요.

조 모양틀 안에 삶은 계란을 껍질 까서 뜨거울때 넣고 눌러두면 조 모양대로 나오는 겁니다.
요렇게 별, 곰돌이, 하트가 한 세트예요.

재미삼아 다 해봤는데요, 곰돌이가 영~ 모양이 젤 안이쁘네요. 다른건 잘 되는데, 곰은 귀가 영 모양이 안나와요. 왕란으로 해야 되려나...후후후...^^


...모두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냅시다!
저에겐 명절 맞이 몸보신 한주간이 되어야 하는데...영 우리 남편이 도와주질 않네요. 일 많이 하려면 미리 체력 보충 하고 푹 쉬다 가야 하는데...흑!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중간한와이푸
    '05.9.11 4:08 PM

    뭣이라고라!!! 경력 10년의 주방장도 하기 어렵다는 그 수.타.면.을 직접 @@
    울면... 하도 오랜만에 보는 메뉴라 반가버서요.^^

  • 2. 작은애
    '05.9.11 4:17 PM

    저 이 계란 만드는 플라스틱 찾아 삼만리를 했답니다
    마트에선 찾을 수 없었고 온라인에선 찾았은데 이것만 딸랑 주문하려니 배송비가 더 나오더라구요
    눈에 띄기만 하면 바로 사올텐데
    오렌지피코님은 혹 얼마주고 사셨나요 궁금합니다

  • 3. 오드리
    '05.9.11 11:02 PM

    곰돌이계란 넘 귀여워요~~~ ㅎㅎ

  • 4. namu
    '05.9.11 11:20 PM

    피코님 안녕하세요.
    계란틀도 넘 이쁘고...신랑님은 너무 좋으실 것 같아여.
    도시락 탐나내요=3=3=3

  • 5. 민트
    '05.9.12 12:24 AM

    계란틀 이뻐요.

  • 6. champlain
    '05.9.12 5:53 AM

    우선 고수이신 피코님도 식재료를 좀 버리신다니 ㅋㅋㅋ
    안도감과 친근감을 마구 마구 느끼면서..(근데 전 애들도 큰데 왜 식재료를 가끔씩 버리는지..^^;;;)

    곰돌이 계란 너무 귀여워요.

    매운 거 잘 못 먹는 저에겐 짬뽕 보다 더 맛나 보이는 울면..
    아직 어린 둘째를 위해서 저도 함 해봐야겠어요.
    면은 못 뽑아요. 그냥 생면 있는 것으로..^^
    피코님도 즐추~~^^

  • 7. 바쁜그녀
    '05.9.12 9:58 AM

    피코언니..안녕하셨어요?^^
    오랜만이네요..헤헤~
    달걀 먹을때... 넘 아깝겠어요.. 쿠쿠^^

  • 8. 웃어요
    '05.9.12 11:26 AM

    ㅋㅋ.. 달걀이 젤 땡기는데요...
    저렇게 해서. 도시락 쌓아 드리면.. 정말. 좋아라 하시겠네요...
    아까워서 .. 못 먹겠다..

  • 9. 훈앤준스 맘
    '05.9.13 1:21 PM

    곰돌이 달걀 너무 귀여워요.
    저도 그럼 틀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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