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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울 자식넘들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 숯불닭구이(R)

| 조회수 : 6,938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8-26 08:30:54
저희집 작은넘이 고기를 많이 좋아합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염소고기 너구리고기 토끼고기 꿩고기 오리고기 보신고기등...
시댁이 시골인데 소 돼지 닭을 제외한 나머지 고기들은
모두 집안 남자들이 끓여서 설겆이도 한답니다
겨울철에 산에서 너구리 꿩은 잡아오구요

전에 제가 이 집에 들어 온지 6개월정도 지났을때였어요
작은넘이 잘못을 크게 하여 약속대로 손바닥을 때리는데
갑자기 이넘이  등을 구부리며 콱 주저앉더라구요

그러더니 순간적으로 고기를 먹지 못하여
배에 힘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전에 아이들이 라면등으로 때우고 대충 먹은걸 알았기에
일주일에 3~4일정도는 고기를 해먹였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큰넘을 불러서 앉혔습니다
네 동생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데 어찌 생각하느냐?

그날 큰넘에게 작은넘 많이 혼났습니다
그 이야기 나중에 시부모님앞에서 아이들 앉혀놓고 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도 했구요

제가 고기 먹을줄 모르지만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비 쪼개어 고기를 자주 해먹였는데
이런말을 하네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새엄마가 고기를 먹지 못하여
아이들에게도 전혀 해주지 않는다고 하겠네요

아무 말씀 못하셨습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니
그래서 남 자식 키우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라는 말이 나온것 같다고 하더군요...

어쨋든 작은넘 그 말 뱉어놓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그 이야기 꺼내면
막 도망갑니다^^

요즘 아이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요?
작은넘 역시 매콤 새콤한걸 좋아해서
가끔씩 양념통닭을 만들어 줬습니다

오래된 튀김기를 버리고 난후에는
82쿡에서 배운 불닭도 해주고
가스렌지에 있는 생선그릴에 직화구이로 굽기도 했었지요

저는 육식을 전혀 하지를 못합니다...
10살때쯤 돼지고기던가 닭고기를 먹고
일주일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아파서 누워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는 고기를 한번도 입에 대지 못했답니다

하다못해 짜장면을 먹을때 고기빼고 먹어도
바로 얹혀서 고생을 하게 되니 재시도하는건 아예 꿈도 꾸지못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싫어하는데 고기음식 만드는게
괴로운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못먹는다고 그 음식을 만들지 못한다면 (미혼때)
나중에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팔을 걷어부치고
고기요리를 하나하나 정복?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간을 볼수가 없어서 계량스푼과 계량컵을 구입하고
고기 구입할땐 정확히 그램수를 확인하게 되었지요

요리책도 찾아보고 식당 주방장도 만나서 도움을 받고...
아무튼 고기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요리를 하면
먹어본 사람들마다 맛있다고 하더라구요(겸손이 어디로 도망을 갔을까?..)

나중에는 고기를 먹지도 못하는 사람이
먹을줄 아는 사람보다 더 맛있게 만든다며
아예 친정에서는 저더러 양념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웃의 요리에 별 관심없는 주부들을 보면
하다못해 고기에 따라 들어가는 과일조차 제대로
알지를 못해 제가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도 했구요

제가 먹을줄 모르더라도
상대방이 맛있게 먹는걸 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솟아나서
다음번엔 더 맛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하여~~~~~~~~~
숯불에 구운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재료:닭 2마리 양파1개 겨자가루2T 고추가루2T 소금 후추 적당량

1. 양파를 갈아 겨자 고추가루 후추 소금을 섞는다
2. 닭을 4등분하여 1.의 양념을 골고루 발라서 호일에 하나하나 감싼다(30분이상 간이 배게 둔다)
3. 마당에 큰돌을 둥그렇게 돌려 놓는다(안에 닭 들어갈만큼 비우고...)
4. 불을 지펴서 장작불을 피운다
5.나무가 타서 숯이되면 호일에 감싼 닭을 숯위에 놓는다
6.가마솥 뚜껑을 덮고 40분이상 익힌다


어? 쓰고보니 바닥은 숯 옆면은 돌 뚜껑은 무쇠네요...
요즘 아래로 타는 숯(연탄모양)이 나오던데
그 숯으로 하면 편하겠네요

제 아이들은 워낙 불때는걸 재미있어 하고
또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니까 부지런히 나무 나르고 불을 땝니다

시어른들께서 숯불닭구이를 드셔보시고는
이제까지 드셔본 고기중에 가장 맛난 고기였다고 하셨습니다(칭찬이겠지요)
아이들도 그런말을 했구요

제가 고기를 먹지못하여 작은넘 말을 빌리자면
적당하게 매콤하고 숯에 구워 바삭거리고 고소하다네요~~~

시골에 사시는 분이나 시골에 갈일이 있으신분은 해드셔 보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리지
    '05.8.26 10:53 AM

    맛있을꺼 같아요~~~
    ㅎㅎ 온젠가 할부지댁에 가면 저 방법대로꼬옥 해볼께요

  • 2. 비오는날
    '05.8.26 11:01 AM

    본인도 안드시면서 그런 정성을...정말 대단하셔요..짝짝짝~

  • 3. 포비쫑
    '05.8.26 12:06 PM

    정말 맛있을것 같네요
    거기다 엄마의 지극한 정성까지
    참, 대단하시네요

  • 4. 퐁퐁솟는샘
    '05.8.26 12:23 PM

    엘리지님 정말 맛있다네요(먹을줄을모르니...접)
    쇠불고기보다 돼지갈비보다
    더 맛있다고 애들이 말을해요
    시골에 가시면 꼭 해보세요

    비오는날님 대단하기는요...
    먹을줄 모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쪼비쫑님도 기회있으면 해드셔 보세요
    옛날에 닭서리하여 진흙을 발라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누군가에게 들어서 응용한 음식입니다
    진흙을 바르긴 뭣해서 그냥 호일로 감싸는 거구요

  • 5. 알뜰이
    '05.8.26 12:39 PM

    주말에 시골가는데 함 해보고 싶네요. 돼지고기만 구워 먹어 봤는데..
    겨자가루 대신 튜브에 든 겨자는 어떨까요?
    양념도 간단한데..

  • 6. 퐁퐁솟는샘
    '05.8.26 12:51 PM

    알뜰이님 튜브에 든 겨자는 가격도 비싸게 먹히고
    맛도 덜 맵고 보관도 불편해서 써 본일이 없는데
    튜브겨자 있으면 해보세요

    겨자가 없어도 되는데 닭고기에는 겨자특유의 매운맛이
    고추가루보다 더 어울리는것 같아요
    그리고 고추가루는 많이 넣으면 까맣게 타서 지저분해져요

  • 7. 보라돌이맘
    '05.8.26 3:42 PM

    저희집에 숯은 많은데 안타깝네요... 이야기만 들어도 넘 맛나겠는데...
    퐁퐁솟는샘님~ 육식안하셔두 기운내실수있나요? 저희는 고기를 먹어야 사람이 기운을 낸다는 주의라...^^;
    암튼 늘 부지런하시고 워낙에 야무치신거같아요.좋은 엄마의 태도 저도 많이 본받아야지요~

  • 8. 미스테리
    '05.8.26 6:27 PM

    호일에 감싼닭을 숯에 굽는다...^^
    시골갈때 꼭 해 먹어볼께요...숯에 구운건 다 맛있자나요...ㅎㅎ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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