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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p] 있는걸루 대충대충.. 때우기.. ^^;;

| 조회수 : 5,845 | 추천수 : 61
작성일 : 2005-08-09 09:17:32

푹푹 찌는 토요일 아침..
당췌! 왜 이리 일찍 일어나지는지.. -_-;;
휴일이면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ㅠ.ㅠ
암튼!
일어난김에 아침 준비 시작했네요.. 신랑은 아직 꿈나라인데 혼자서 뜨거운 부엌에서
강된장을 만들었어요.. ^^;;
소고기 없어서 돼지고기 잘게 다지구 냉장고에 있는 야채 총동원..
엄마가 밭에서 따다주신 이뿌니 동글이호박, 양파, 파, 감자, 청양고추 넣구
두부는 없어서 생략.. ^^;;
된장은 엄마표 집된장이랑 파는된장이랑 섞었구여.. 고추장 조금 더 추가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끓여서 아침 밥상을 차려 들어갔더니..
신랑이 뚝배기 한번 쓰윽~ 보더니..
"된장에 돼지고기 넣었어?? 넣지말지..."
허걱.. -_-;
뭡니까!! 아침 댓바람부터 땀을 비오듯 흘려가면서 정성들여서 만들어다줬더니..
저 한마디에 무너졌네요.. ㅜ.ㅜ
제가 한마디 했어요.. "먹지마!!!"
그랬더니 바로 미안하다구 하긴 하는데..
우리신랑은 된장찌게에 고기 들어가는게 이상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비벼먹는 강된장이라구 설명해줬는데..
그래도 암튼 이미 전 삐진 상태였구.. ㅠ.ㅠ
우찌되었든.. 결론은 맛있게 친정엄마표 열무김치랑 강된장 넣구 쓱쓱! 비벼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



꼭 남자들 열심히 지지고 볶고 만들어서 가면..
한마디 툭~ 던져서 김새게 하잖아요..
우리신랑은 안그런줄 알았더니..
역시 똑같은 남자더만여.. -_-^
점심은 삐져서 열받은 마음 식히느라구 얼음골냉면육수로 냉면해먹었어요.. ㅋㅋ





엇그제 동서네 친정부모님이 시골서 직접 농사지으신 쌀이랑 가지, 노각, 옥수수를
보내셨어요.. 늘 이렇게 저희까지 챙겨주시네요.. ^^"
그래서 어제는 집에서 딩굴딩굴하는 콩나물이랑 노각 무쳐서 먹었어요..
요즘은 어떻게해서든 집에 있는거 가지구 먹으려구 노력해요..
예정일두 얼마 안남아서 제가 자리를 비울동안 냉장고 음식들이 전부 상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


더운날엔 뭐니뭐니해도 냉국이 최고죠! ^^*
육수만들기 귀찮아서 되도록 불 안쓰기모드!
얼음골냉면육수에 오이넣구 다진마늘이랑 양념 조금 넣구 뚝딱! 만들었어요.. ㅋㅋㅋ





저희 동네에 연탄갈비라는 갈비집이 있는데요..
거기 고기 시키면 같이 나오는 콩나물이랑 파채를 무친게 넘 맛있어요~
그래서 그거 따라해봤네요.. ^^*
콩나물 살짝 데치구 파채넣구 새콤달콤하게 양념하면 끝!
느끼한 삼겹살이랑 먹으면 짱입니다! ㅋㅋㅋ


콩나물을 500원어치만 샀는데..
왜그리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네요.. -_-;;;
그래서 콩나물도 없애고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려구
콩나물 데친거에 맛살넣구 겨자랑 식초,설탕넣구 새콤달콤하게 무쳤어요~





동서가 가져다준 노각!
제가 늙은 오이라구 알려줬더니..
신랑이 오이를 그냥 놔두면 노각이 되는거냐구 하네요.. -_-;;
그래서 서로 다른거라구 말해줬더니 넘 신기해 하더라구요.. 푸하.. -_-;;;;;
암튼 노각을 채썰어서 소금에 절인담에 꾹!! 짜서..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쳤는데..
분명히 열심히 물기를 짰는데두 그래도 또 물이 생기네요.. ㅋㅋ
만들어놓고 나니까 파라두 좀 섞어서 무칠껄 싶네요.. ^^;;


그리구 마지막으로 느끼함의 극치~
삼겹살.. ㅋㅋㅋ
저희는 오븐 생긴 후로는 삼겹살은 오븐에 구워서 먹어요..
기름기도 적당히 빠지구 적당히 고소하구.. 암튼 사방팔방 기름 안튀니까
넘 좋더라구요..
대신 오븐 돌릴때 부엌에 있으면 한증막이 따로 없어요.. ㅠ.ㅠ
어떠세요?
느끼함이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자! 우리집 저녁밥상입니다..
집에 있는 거 총동원해서 대충대충 때우기...



신랑한테 좀 미안한 감이 있어서..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거 해주겠다구 공수표를 날렸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뭘 만들어먹나.. ㅠ.ㅠ

결혼하구 제일 고민이 그거네요..
뭘 만들어먹나..
저만 그런거 아니겠죠?? ㅋㅋ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생각
    '05.8.9 9:25 AM

    제목 바꾸세요.. 있는 걸로 근사하게 해먹기.. 흑흑..
    넘넘.. 부러워요.. 아.. 배고파.. 아침부터 삼겹살에 매콤한 콩나물 무침에 냉면에 강된장 비여 먹고 싶어요.. 아..넘 먹고 싶어요..

  • 2. 나나언니
    '05.8.9 9:40 AM

    저게 있는 걸로 대충이면 저희 집은 없는 걸로 배만 채우기에요. 맛난거 잔뜩 만들어 드셨네요 ^^
    근데 저 된장 뚝배기 오목하니 좋아 보이는데,어디 제품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3. champlain
    '05.8.9 9:42 AM

    어머,,너무 다 맛나 보여요.

    울 남편은 어디든 고기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된장 진짜 구수해보입니다.^^

  • 4. 망구
    '05.8.9 9:43 AM

    정말 배도 많이 불렀을텐데... 전 저렇게 다 못챙겨주는데... 가능함 사먹을라고 하고... 반성하고 갑니다...
    왜 이리 하는게 귀찮은지...
    님 신랑이 부럽네요...

  • 5. 수원댁
    '05.8.9 10:01 AM

    어머 솜씨 좋으시네요^^ 노각무침..정말 맛있어 보여요~~

  • 6. reality bites
    '05.8.9 10:06 AM

    님, 계양구 어디사세요? 전 계산주공인데..(조만간 근처로 이사예정^^)연탄갈비집 맛있으면 소개좀 해주세요. 외식하러 갈 때가 마땅치 않아 매일 고민하거든요.

  • 7. 선물상자
    '05.8.9 10:13 AM

    행복한생각님.. 사실.. 저 아침에 저 삼겹살 남은거 먹고 왔답니다.. 무서운 막달 임산부져.. -_-;;
    나나언니님~ 저 뚝배기 울 올케언니가 사다준건데.. 제가 함 물어보고 알려드릴께요.. ^^;;
    champlain님 울 신랑도 고기는 조아라하는데 된장찌게에 들어간건 적응이 안되나바염.. ㅋㅋㅋ
    망구님 울 신랑이 딱 음식만드는거 빼놓고 전부 다 자기가 해주거든여.. 그래서 저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못된 마눌이 될듯하여.. ^^;;;
    수원댁님.. 노각무침이 넘 재미없져? ㅋㅋㅋ 노각만 덜렁!
    reality bites님 전 집이 작전역 쪽이거든여.. 연탄갈비는 작전역에서 효성동방향 출구로 나오시면
    있어염~ 근데 연탄갈비가 체인이라서 왠만한 곳은 다 맛이 비슷한거 같던데..
    우찌되었든.. 제가 자주 가던 곳인데.. 맛있어요.. ^^*

  • 8. 엉클티티
    '05.8.9 10:48 AM

    저는 이렇게 대충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9. 연못바닥
    '05.8.9 11:11 AM

    *강된장=대략 오케이(종과 속이 다르긴 하지만 암튼 구할 수 있음)
    *열무김치+강된장 비빔밥=대략 불가(가장 중요한 열무 없음)
    *냉면=절대불가(얼음골 냉면육수 뭔지 모름. 구경한 적도 없음. 냉면 국수 구경은 해봤으나 살수 없음)
    *오이냉국=대략 가능(육수만 멸치+다시마 우린물로 교체하면 가능. 허나 식초가 달라서 같은 맛은 안남)
    *콩나물 무침=절대불가(젤 중요한 콩나물 살 수 없음)
    *콩나물+게살무침=역시 절대불가(주요 재료인 콩나물의 부재)
    *노각무침=비스므리하게 가능(노각은 없으나 원래 수퍼에서 파는 오이가 노각에 버금가도록 크고 씨가 많음)
    *삼겹살=대략가능(왜 대략? 삼겹살은 있으되 두께가 엄청 두꺼워 동네 정육점 아자씨를 살살 꼬셔서 단단히 교육을 시키기 전에는 얇게 썰어진 삽겹살을 구입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와 같음)
    무슨 수학 공식 같나요?

    선물 상자님.
    당황스러우시다구요?
    선물상자님의 '있는걸루 대충 때우기'가 소자에게는 이렇듯 영장지르기의 최고치^^를 나타내는 공식이 성립되옵나이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안녕하세요? 선물상자님!
    그리고 키톡 가족 여러분!
    얼마전에 키톡을 알고 안절부절^^ 들락날락^^하는 해외살이 아낙입니다.
    너무 맛깔스런 사진에 이렇게.........

    그동안 제게는 염장지르기의 대가들이었던 수많은 요리싸이트들...
    일부러 외면해왔었는데.....
    요즘들어 키톡을 자주 드나들게 된 건.....
    키톡에는 키톡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예요.
    이곳에는 요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요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향기로운 삶이 함께 있어서랍니다.
    비록 올려주시는 요리들 거의 전부가 제가 만들기엔 불가능한 요리들이지만....(제가 좋아하는 주재료인 김치, 콩나물,두부,오뎅,떡뽁기 떡, 찹쌀, 깻잎 등등의 기본 재료는 구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이어서요. 한국 식품점이 왕복 4시간 거리에 있어서....그냥 참고 잊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요)
    키톡의 향기로운 삶의 내음과 아름다운 얘기들때문에 마음이 푸근해지곤 하지요.
    그게 키톡의 가장 큰 매력임을 깨달은 요즘....
    그래서 참 행복해지고 있답니다.
    감사드려요~~~~

    키톡 가족여러분 모두 복 받으실거예요~~~
    늘 행복하세요.

  • 10. 연못바닥
    '05.8.9 11:14 AM

    아! 빼먹었다.
    선물상자님!
    맑은 햇살처럼 곱고 초록처럼 싱그러운 예쁜 아기 낳으세요~~

  • 11. 선물상자
    '05.8.9 11:31 AM

    ㅋㅋㅋ 리플 읽으러 들어왔다가 정말 깜짝! 놀랬슴다.. ^^;;;
    연못바닥님~ 너무 재미있으세요~~ ^_________^;;
    외국에 살구 계시나바염..
    정말 여기서는 엎어지면 코닿는곳에 온갖 먹거리들이 가득인데..
    그런 흔한 것들이 정말 귀하져? ^^" 에공..
    맘 같아선 퍼다 드리구 싶은데..
    저두 첨에 이곳을 알게 된후 (엄청 늦게 알았어여.. ㅋㅋㅋ)
    정말 죽순이가 되었답니다..
    회사에서 일은 안하구.. -_-;;;
    오죽했으면 입덧심할때 여기 올라오는 음식 사진보면서 대리만족하곤 했겠어염.. ㅋㅋㅋ
    암튼 이곳 저두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글구..
    마지막 말씀 너무 감사해요~~
    너무 이쁜 말이네요.. ^^"
    최근 들어본 덕담중에 최고로 기분 좋은 말입니다~ ^0^/

  • 12. 매일자두복숭아생각
    '05.8.9 11:56 AM

    음.. 전 어젯밤에 오삼불고기 해줬답니다^^ 소주도 김 나갔지만 몇 잔 걸치더군요..
    오늘 아침에는 콩나물국 끓여줬더니 삼박자가 모두 맞다고 계획적이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소주는 신랑 사무실에서 오삼불고기에 잡내 제거하기 위해 가져온건데 ㅋㅋㅋ
    (( 아내 잘 얻은거라고 답변해줬답니다^^))

  • 13. 후레쉬민트
    '05.8.9 12:35 PM

    선물상자님 남편 복받으셨네요..몇가지 아이디어 빌려갑니다
    콩나물이랑 파채무치기..콩나물 겨자냉채 그리고 오븐으로 삼겹살 굽기..
    근데 온도는 얼마정도로 해서 몇분 돌려야 하나요??

  • 14. 연못바닥
    '05.8.9 12:38 PM

    ^^

  • 15. 선물상자
    '05.8.9 12:43 PM

    나나언니님~ 어떻게 하져? 올케언니한테 물어봤더니..
    동네 시장표 뚝배기라구 하네요.. ^^"
    시장에 도자기파는 아저씨가 오셔서 이것저것 많이 파시는데서 샀데염~ ^^;;

    매일자두복숭아생각님~ 요즘 자두랑 복숭아 많이 나와서 좋으시죠? ^^*
    같은 임산부인데.. 더운날 오삼불고기를!! 0.o 거기다 콩나물국까지.. ㅋㅋ
    우리 신랑 이거 보면 안되는데.. 요즘 제가 막달이라구 신랑 절대 술 못마시게 하거든여.. ㅋㅋ
    후레쉬민트님~ 삼겹살 구우실때 바트에 물을 꼭 받아놓구 그 위에 철망을 올리구
    그 위에 삼겹살을 얹어서 구우세요~
    저희는 삼겹살을 먹기좋게 썰어서 구워여.. 글구 구울때 온도는 젤 높은 온도에서 15분정도 굽고
    온도를 조금 낮춰서 5분정도 굽는답니다.. ^^" (저희집 전기오븐은 키센이예영~~)

  • 16. 챠우챠우
    '05.8.9 5:53 PM

    음...전 삼겹살이 가장 땡기네요.
    제가 육식을 엄청 좋아해서리.
    고기먹을땐,고기를 더 먹기위해 쌈야채나 겉절이를 절대 안먹지요...흐흣

  • 17. 나나언니
    '05.8.9 7:56 PM

    헉..시장표 뚝배기가 저리 오목하니 이뻐보이는 걸 보면 안에 담긴 된장이 맛있어 보여서 그런건가봐요 ^^ 친절하게 물어봐주시기까지 하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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