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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와인 파티

| 조회수 : 2,556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4-06 11:15:29
제목만 거창한 겁니다..ㅡㅡ;; 파티는 무슨..
그나저나 어제 오늘은 조금 짬이 난 김에 게시판에 흔적을 좀 남기게 되네요.

전 현재 미국에서 파견 근무 중입니다.
저 말고 파견 나와 계신 분들은 대부분은 가족이 있으신데, 싱글이라고 몇 번 식사를 챙겨 주신 분도 있고 해서 그 답례라고 할까나.. 팀분들의 부인되시는 분들만 토요일 저녁에 초대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요리/살림 모두 프로이신 분들에게 제가 감히식사를 대접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궁리 끝에 간단하게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자릴 마련하기로 했죠.
가족들 위주로 외식이라던가 식사를 하게 되면, 의외로 이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별난 음식 같은 걸 즐길 기회가 많이 없으시니까요. 더더군다나 이 동네 와인값은 한국보다 저렴하니, 맛도 보여 드릴 겸.

회사 동료의 초대라는 이점에 아이들은 모두 남편되시는 분들께 당당히 맡기시고, 여자분들만 저녁 식사 후 와 주십사 부탁드렸죠. (월요일 출근시 후환이 두렵기는 했습니다만..ㅡㅡ;;)

일단 주역인 와인으로는..
술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해도 무난히 마실만한 이태리산 돌체 와인 두병 (화이트/레드 스파클링 와인)
그래도 울 나라 분들 귀엔 가장 익숙한 보졸레 누보 한 병 (누보라곤 해도.. 2004년 꺼라 좀 그렇긴 하지만서도^^;;)
술을 좀 즐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제가 아껴뒀던 호주산 쉬라즈 한병
저렴하고 무난한 것들로만 골랐습니다. (어차피 저도 초보인지라..^^;)

안주로는 역시 와인과 찰떡 궁합인 치즈 2종류
역시 치즈라면 냄새 때문에 거북해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덜짜고 담백한 걸로 골랐어요.
그리고, 워터 크래커 위에 브리(Brie) 치즈와 방울 토마토나 올리브를 올린 것과 크랩딥과 오이를 얹은 까나페
브로콜리와 야채 요리도 두 종류 내고, 또띠야를 이용한 치킨 피자.
술을 전혀 못하시는 분들과 간단한 요기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건포도와 크랜베리를 넣어 구워낸 스콘과 메이플-호박 버터/무화과-호두 버터(일종의 잼들입니다).
런님의 컬쳐레시피를 보고 만든 월도프 샐러드와 말린과일/견과류
한 분이 새우요리도 가져와 주셨어요.

그래도 난생 처음 사람들을 초대해본지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어요.;;
오전에 장보고 청소하고, 오후에는 음식들한다고 대 패닉.. 손님 치루는 거 만만한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서투른 음식에도 맛있다고들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와인은 디저트 와인인 이태리산 스파클링 레드 와인이 가장 호평이었어요.
떫지 않고 달고 시원해서 마시기 엄청 편하거든요. (죄다 무난한 걸로 고르기는 했습니다만^^)
중간중간 와인 홀짝여가면서, 여자 일곱명이서 신나게 수다 떨면서 놀다가 결국 밤 12시가 되어야 끝났습니다. (남편분들까지 몽땅 초대했음, 이렇게까지 편하게 놀지 못하셨을 거 같아요.)

뒷정리 다하니까 새벽 2시...

오늘(월요일) 출근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과장님들 한 말씀들 하시네요..

"12시까지 뭘 한거냐? 집사람 되게 피곤해서 일요일날 잠만 자더라.."

뭘.. 본인들은 한 번 시작하시면 새벽 2~3시는 기본이시면서..ㅡㅡ;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런~
    '05.4.6 11:52 AM

    음식하면서 가장 행복한 정신을 실천 중이시군요..^^
    함께 나눠먹기..^^

    정말 혼자 먹자고 음식하는 거...참 힘들더라구요.^^

  • 2. 새댁
    '05.4.6 12:28 PM

    너무 힘드셨겠네요.. 토닥토닥.. ^^
    맛난음식 맛있는 수다.. 거기다 맛좋은 와인까지... 정말 완벽하게 치루셨네요 *^^*

  • 3. 나니
    '05.4.6 1:02 PM

    힘드셨어도 뿌듯하시죠? 저도 와인이 갑자기 확 땡기는군요~

  • 4. 더불어...
    '05.4.10 6:37 AM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외국 생활에 제일 힘든 건 엄마같아요,
    서울같지 않아서 입에 맞는 외식 거리가 별로 없거든요,
    저도 외식하는 거 되게 좋아하고 자주 했는데, 여기 나와서는 거의 제가 주방에서 삽니다, 별건 없지만서도... 조만간 콩나물도 키워보려 하고, 바야히로 웬 시대에 안 맞는 자급 자족을 궁리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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