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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벼리..떡케익에 도전했다가.. 실패,성공.. 둘 다 해봤답니다.

| 조회수 : 3,373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5-03-25 13:17:30
홀몸도 아닌 제가..
저희 친정엄마 말씀을 빌리자면, 지 밥숟가락도 혼자 못드는 주제인 제가..
드뎌.. 깡심으로 떡케익에 도전을 했습니다..

2달동안 저희집에서 고생고생하셨던 친정엄마께서 이제 내려가신다기에 외식하고 늦은시간 9시부터 떡을 만들었습니다.  번개처럼 움직였죠.


* 처음만든 떡케익..

맵쌀가루에 물주기.. 저는 생각보다 쉽다고 생각했어요(감히).. 유자청을 넣어 약간 노르스름하고 달달한 맛을 원했죠...
마음만 무지 바빴던 벼리 정확한 계량을 하지 못해 대나무찜기 하나도 다 채우지 못하는 양이 되어버렸어요. 게다가 잘 익었나 안익었나가 궁금해서 못견디는 울엄마랑 저 젖가락으로 5번이나 찔러봤는데, 나중에 보니 빵구가 다석개나  있는 떡이 되어버린거 있죠.
물주기를 제대로 못했는지 완성된 떡에 금이 가서 미웠구요.. 원했던 노르스름한 색이 나오지두 않구.. 또 보통때 먹었던 백설기보다 달달하지도 않고.. 밍숭맹숭한.. 정말 니맛도 내맛도 아닌 떡인거 있죠.. 그 실망감이란...

정말 기대 이하여서 맘이 상했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기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 오기로 다시 도전한 두번째 떡케익..

이번엔 정확히 계량했습니다...  물주기도 조금 더 하구요.. 설탕도 레시피보다 더 넣었습니다.. 조금 달콤한 떡을 기대하며..
그리고.. 너무 밋밋했던 맛이 싫었던지라 사과깍아서 전자렌지에 살짝돌려 설탕,계피가루, 물 넣고 졸여서였더니 그 냄새가 기가막히던데요.. 근사한 냄새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더군요..
따근하면 안될것 같아 얼음물에 중탕으로 급히 식히고.. 쌀가루 반절쯤 넣고.. 사과 졸인거 쫘악깔고 계피맛 나는 달달한 시럽도 살짝 끼얹고.. 나머지 쌀가루 넣고.. 펄펄끊는 찜솥에 푹 쪄냈습니다.
이번에 다행히 젖가락으로 찔러보지 않고. 잘 기다렸어요..

완전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의 케익모양을 갖춘 동그란 시루떡... 우와 뿌듯하던데요..
녹두고물이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더차에.. 제가 발견된 카스테라..  이넘이다 싶어서
일단 곱게 체에 내렸습니다..
동그란 시루떡위에 솔솔 뿌리고.. 계피맛 나는 달달한 시럽을 살짝 끼얹고.. 카스테라 가루를 또 솔솔 뿌렸습니다..
카스테라 가루랑 시루떡이랑 궁합이 맛는지 잘 모르겠으나.. 모양은 그럴싸하니.. 제맘엔 들었답니다..

맛은~~~  제입엔 무쟈게 맛났습니다.. 헤헤.. 저 자뻑파인거 다들 아시죠??
보통 제가 먹어오던 백설기보다는 덜 달았습니다.. 분량의 설탕보다 더 넣었는데두요.. 백설탕이 없어 황설탕을 넣었는데, 그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엄마 그러시는데 백설탕을 넣어야한다네요.
떡집에서 만들어온 백설기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간 것인지...  

다 만들어 놓고야.. 생각나는 칼금내기.. 아쉬웠지만 다시 해 볼 수는 없는일이기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또 나중에 생각난 쌀가루 앉히고 위에 마른 면보를 덮어주는거..  왜 이런건 꼭 다하고 나서 생각나는걸까요?

사과를 넣은 시루떡은 반절루 잘라서 그대로 오늘 아침 시골집에 가시는 어머님 가방에 넣어드렸습니다..
저희엄마..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실게 분명합니다.. 동네사람들 다 불러서요.. 양갱도 락앤락에 한통 담아드렸그등요...
마흔넘어 낳은 막내딸이 떡도하고.. 양갱도 하고.. 약식도 하고.. 달달한 젤리도 만들고.. 느므느므 뿌듯해하십니다..  어릴적 우등상을 타 왔을때보다. 훨씬많이 뿌듯해 하시죠~~~

82쿡이 철부지 막내딸을 효녀로 만들고 있습니다.....

실패한 사진도 찍었는데, 쩍 팔려서 차마 올리지 못합니다..
어떤가요???   이만하면 성공인가요???

실패작이 궁금하시다구요???  상황봐서 허접한 실패사진 올려드릴게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리
    '05.3.25 1:24 PM

    성공입니다!!!!^^ 넘 맛나보여요..정성도 가득해보이구여...

  • 2. 소금별
    '05.3.25 1:26 PM

    다 써놓고보니.. 키친토크의 글 치고는 너무 길어요... 지송지송...

    또리님.. 정말 성공처럼 보이나요??? 쿠하하하하

    박하맘님.. 지성조아님.. 또 쟈스민님 걈사합니다... 꾸뻑 ^^~~

  • 3. 오이마사지
    '05.3.25 2:00 PM

    실패사진 올려주세요~
    저두 두동강난 백설기에 축 생신,, 박은적도 많습니다,,,ㅎㅎㅎ

  • 4. 엘리사벳
    '05.3.25 2:57 PM

    사과 조림이라... 저도 한번 넣어 봐야 겠어요,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사과조림을 쓸수 있겠네요

  • 5. 새댁
    '05.3.25 3:39 PM

    우와.. 맛나보입니다. 침 꿀꺽.. 질질..
    전 첨에 저 노란것이 호박인줄 알았어요. ^^
    제가 떡은 진짜 모르거든요
    성공하신거 축하드립니다 ^^

  • 6. 테디베어
    '05.3.25 3:56 PM

    홈몸도 아니신데 어찌저리~~~ 대단하십니다^^

  • 7. 혜윤맘
    '05.3.25 4:09 PM

    우와 떡이 이렇게 맛있게 보일 수도 있군요. 떡을 좋아하지 않는 제게도 군침이 도는데요...

  • 8. 박하맘
    '05.3.25 4:19 PM

    사과조림넣은 떡은 아직 안해봤는데.....
    맛있겠어요...
    떡은 역시 정성인거 같아요...받는사람이 매우 감동한다는...^^
    몸조심하세요....

  • 9. 수미
    '05.3.25 4:35 PM

    그럴싸한데요.
    나도 아버지 생신때 한번 해볼까나..

  • 10. 소금별
    '05.3.25 4:38 PM

    증말...증말.. 성공적인건가요???
    너무 허접하게 보인것 같아서리.. 쪼메 거시기 했는데,

    시루떡에 대가.. 박하맘님께서도 칭찬 해 주시고... 걈사합니다....

  • 11. 둥둥이
    '05.3.25 6:06 PM

    저두 떡 한번 해보구싶은데..
    아직은..겁이 나서..^^
    소금별님 부러워용~~

  • 12. 지열맘
    '05.4.14 1:43 PM

    `` ㅊ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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