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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버섯굴밥을 해먹이고...

| 조회수 : 2,617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2-22 11:06:31
늦겠다는 신랑의 전화를 받고는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에잉 식은밥도 없는데..."였어요
식은밥만 있으면 국이랑 대충 해결할건데

저녁할려고 불려놓고 출근한 쌀을 적당량만 넣고 가마솥에 버섯밥을 했어요
반찬도 없고 하기도 귀찮아서 적당히 비벼먹을려고
버섯을 내다보니 옆에 날짜가 조금 지났을거같은 굴이 있더군요
굴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좋다잖아요.

씻어서 먹어보니 맛이 괜찮길래 버섯넣을때 한웅큼 굴도 넣었어요
다행히 아들이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거든요

맛있게 된 버섯굴밥을 달래는 없고 걍 미나리를 넣고 만든 비빔장으로 맛나게 먹었어요..

아홉시가 넘어서도 안오는 신랑을 속으로 욕하면서 아들을 씻겼어요.
근데 등이 온통 좁쌀같은 뭔가가 나 있는 거예요.

"큰일났다. 굴 때문인가봐,"하면서 재빨리 아이를 씻겨서는 연고를 발라줬어요

엄마가 유난을 떠니까 아들도 등이 신경이 쓰이나 봐요
계속 와서는 "엄마 등이 가려워" 또는 "긁어줘"
영웅시대를 다볼때까지 계속 등에다 얼음 찜질을 해줬어요
물론 약은 다 닦였겠지요?

잠이 들었었는데

새벽녁에 신랑이 깨우네요.
아들 등 긁는 소리에 일어났나봐요.

술김일텐데 어찌 그소리는 들었는지?
"애 저녁에 뭐 먹였어?"하는데 그 전까지는 속으로 "애가 긁으면 약 발라주지 마누라는 왜 깨우노"하고있다가 잠이 화악 깨면서
무심한척 "뭘먹여 그냥 밥먹였지"저절로 거짓말이 나오네요
유통기한 지난 굴 먹인걸 알면 아마도 열말쯤은 들었을 거예요.

아까워도 버릴껄.....

퇴근하고도 등이 그러면 병원에 몰래 데리고 다녀와야 겠어요.


덴현모 (dully68)

가족과 음식과 파란하늘과 맑은공기와 산과 사계절의 들판과 기타 등등 사랑하는게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ni
    '05.2.22 11:41 AM

    쪽지보냈습니다,,,^^

  • 2. 키세스
    '05.2.22 7:11 PM

    유통기한 하루이틀 지난 굴, 저도 많이 먹었는데... ^^; 괜찮던데요.
    그게 생굴로 먹었을 때 유통기한이라 생각이 들던데...
    지금쯤 괜찮다는 글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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