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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82 덕분에 무사히 넘긴 신랑 생일상(사진無)

| 조회수 : 2,792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12-26 17:12:34
저 오늘 신랑 생일에 오랜지 피코님의 "동파육", Moon님의 매운홍합볶음 두가지로 하루 무사히 넘겼습니다.
넘기기 라는 표현이..제겐 정말 딱 맞아요. ^^;; 맞벌이라서 집에서 밥도 거의 안해먹구...결혼한지도 얼마 안되어서 시댁식구들이랑 집에서 식사하는거 오늘이 두번쨰 거든요. 9월 시아버시 생신때, 그리고 오늘이요. 그래두 두번째라서, 그리고 몇달더 지났다구...게다가 82가 있어서...조금더 쉬웠습니다. 시아버지 생신때는 어른 생일상이라 부담스럽기도 했고 첨이라서 할 수 있는게 하나두 없어서...저녁먹기로 했는데도..전날부터 준비하느라 날을 꼬박 새웠어요.

시댁 식구들이랑 함께 하는 식사였는데...뭘 해야하나 어찌나 난감하던지..원래 스테이크 해먹을라 했는데..어제 클수마스라구 외식하자고 간데가 하필 스테이크집.
그래서 부랴부랴 동파육으로 바꿨드랬죠. 근데..어거 첨 해보고 첨 먹어보는거라 어떤맛일지 감도 안오고 양념이랑 간도 이렇게 해서 맞는지...어쨌든 저질렀어요.
돼지고기 두근반 했는데...양념장도 배로 늘렸죠. 근데 색깔이 너무 하얀거예요. 오실 시간은 10분도 채 안남았는데..이를 어째...하다가 무작정 맛간장을 반컵정도 넣었죠. 하하..드뎌 색깔이 조금 나더군요. 다행이다...하구선 상에 놓으니..생강향이 조금 진하긴 해도 먹을만 하더군요.
부모님들이랑 다 드셔보시고 맛나다고..처음한건데 이리 잘할 수 있다니 하시며..역시 전라도 사람이라 다른가보다고...호호..무사히 치르고나서...내 스스로도 장하다 생각하면서 부모님 칭찬에 힘입어..호호 그런 상황에 간장을 더 넣을 생각을 하다니 하며 정말 소질이 있나봐 하고...뿌듯해 했죠.
모두 돌아가시고 다시 레시피를 정리하면서 보니..헉...제가 간장을 10스푼을 넣어야 하는데..나머진 다 제대로 배수로 넣고는 간장, 설탕 모두 4스푼만 넣은거예요...이론...ㅡ,.ㅡ
요리천재가 아니라...산수 바보가 되었답니다. ㅜㅜ

오시기 전에 요리가 끝났으면 사진이라도 박았으련만...동파육이 색깔이 안나서 간장을 늦게 넣는 바람에 사진도 못찍고 다 먹어버렸답니다. 참, 청경채..이걸 어찌 데쳐서 놓아야 하나 참 막막했는데요..일단 한장씩 떼지말고 통째로 데친후, 밑둥쪽을 조금 잘라네고 낯장으로 나눈뒤 한두개씩 포개서 겹쳐가며 접시 둘래로 빙둘러 장식하니 이쁘더군요...(사진이 없으니..이해가 되실라나..^^;;;)
큰거 네뿌리 정도면 디너접시 하나 정도 장식 할 수 있겠더라구요. 요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해보니 참 막막 했던거 중에 하나입니다.
글구...향채로 넣을 것들...재료 분량을 정확히 안가르쳐주셔서 조금이라고 되어있기에 적당히 알아서 넣어버렸습니다. ^^;;
저는 생강 두톨 (생강맛이 은은히 배이면 좋다고 하셔서...) 동강동강 썰어서 넣었구요, 파는 걍 다진파 있어서 그거 한줌 정도, 양파 작은거 한개 네도막 내어서 넣고, 마늘은..다진거 밖에 없어서 두 스푼 정도 넣었어요. 찬 물로 씻은 후, 나머지 향채는 버리고 생강만 다시 집어 넣었네요. 그래서 인지 제가 먹기엔 생강향이 좀 진했습니다. 신랑은 좋다더군요. 전 싱겁게, 너무 강하지 않게 먹는거 좋아하거든요.

글구..moon님이 노후를 위해 아껴두셨다던 매운홍합볶음...
혜경샘이 동파육에 바다에서 나는거 볶음 한가지정도에 샐러드 있음 좋겠다 하셔서...홍합볶음 했는데요..
이게..졸이다가 그만..살짝 태워버렸지 몹니까..헉헉..신랑이 가기가 졸여준다구 나보구 씻구 준비하라해서 믿고 갔더니만..불을 강으로 해놓구 TV보고 있는거 있죠..헉헉...
그나마 살짝 눌어서 홍합은 건졌지만 국물이 하나두 없어서 너무 건조해 보였답니다. 국물이 조금 있었으면 더 맛나보였을 것을..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단지...굴소스가 향이 조금 강하더군요.
첨엔 다 하고 졸이는데...떡복이 맛이 나더군요.
근데..이게 단점이 따뜻할때 먹어야 더 맛나구요, 식으면 조금 비리던데...게다가 금방 식어버려서..드롱기기에 데우기 모드로 해서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상에 놓았네요. 어머니는 식어두 맛나다고 밑반찬으로 해두었다가 먹어도 되겠다 하셨지만요...^^

미역구, 동파육, 매운홍합볶음, 유기농야채싹샐러드, 묵무침, 명란젓, 총각김치 이렇게 놓아서 생일상 차렸네요.

어쨌든, 이렇게 82에서 건진 매뉴로 신랑 생일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레시피 주신 님들, 혜경샘 너무 감사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4.12.26 5:19 PM

    마자요. 머리 존 사람이 요리도 잘하지요.
    그럼 제가 요릴 못하는 이유가 명백해진 셈이네요.ㅋㅋ
    센스있는 생일상이었네요.
    담에는 사진도 보여주세요.

  • 2. 김혜경
    '04.12.26 6:00 PM

    수고하셨어요...
    해보니까..하실만 하죠??

  • 3. 대전아줌마
    '04.12.27 10:19 AM

    네...^^ 어찌나 다행인지 몰라요. 82 들락거리면서 눈에, 머리에 익혀둔것들이 너무 도움이 됩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횐님들 모두 복많이 받으세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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