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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구름떡과 장독^^*

| 조회수 : 2,995 | 추천수 : 9
작성일 : 2004-12-07 03:30:58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맑은 날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한답니다.
몇 시간이라도 그렇게, 몇날이라도 그냥 그렇게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곤 하지요.

얼마전 tazo님이 올리신 구름떡을 보면서
이건 제가 좋아하는 떡과 더욱이 합쳐진 이름이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콩 불리고
밤 까고
장 봐다 만들어 놓고
종일 왔다갔다하며 먹고 있습니다.

어릴 때 부르던 구름이란 동요 혹 기억나세요?
마지막에 '고향을 그리며 구름은 간다~
이렇게 끝나는데
지금 고향을 떠나
자신과 부지런히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문득 떠오르더군요.

모쪼록 그 분들
어쩜 이 성탄에도 혼자 쓸쓸히 방을 지키고 있어야 되는 분들... ...
모두들 드시고 다시 행복한 구름 만드시라고 오늘 빌어봅니다.

저도 아직까지 쉽지만은 않은 생활이라
잠시도 맘을 놓지 못하고 지내는 현실이긴 하지요...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난 지금 그릇이 되려고 불에 구워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삼을 때가 많답니다.

헌데,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친구가 어찌알고 이 옹기를 제게 보내주었지요... ...
이걸 안고 제가 얼마나 울었는지... ...
지 맘 아실 분들 여기 많으리라 여깁니다.

그러면서 장독이 잘 갔는지 묻더군요.^^
맞아요,
타향살이하면서 장독만들만큼의  그릇을 불에 달구어 놓는다면

이 세상 소풍끝나는 날
돌아가서
즐거웠다고 말하리라는
시인의 고백이 내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쪼록
가족과 헤어져 외롭고 힘들고 쉬 지쳐버릴 것 같은
타향살이 하시는 여러분들 모두
제가 만든 구름떡 한 조각 드시고
더욱 활기찬 생활 만드시길 바라면서
긴 수다 접겠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기쁨이네 (bogsim114)

친구소개로 만났는데 참 반갑습니다. 좋은 정보많이 얻고갈께요. 감사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04.12.7 4:17 AM - 삭제된댓글

    구름떡과 장독.. 꼭 맑은 하늘에 구름이랑 장독대가 떠올라요,
    저 떡 넘넘 좋아하는데, 구름떡은 예뻐서 더 먹고싶어요..
    쫄깃쫄깃하고 넘넘 고소해보입니다~ ^^
    기쁨이네님도 힘내세요!!

  • 2. 스테파니
    '04.12.7 7:07 AM

    떡 먹고싶어요~ 가까운 곳이면 달려가 조금만 주세요~~~ 할텐데요....쩝....

  • 3. Ellie
    '04.12.7 7:09 AM

    기쁨이네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ㅜ.ㅜ

  • 4. 홍차새댁
    '04.12.7 8:42 AM

    기쁨이네님, 오랜만이에요~ 즐거운 12월이 되시길 바래요~
    독일에도 한국에서 보낸 행복한 구름이 보이겠죠 ^^

  • 5. 훈이민이
    '04.12.7 8:49 AM

    저~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외양간 송아지 음메음메 울적에
    어머니 얼굴을 그~리워한다.
    고향을 그리며 구름은 간다~

    저 초등학교때 참 많이 부른 노래예요.
    기쁨이님..... 좋은 친구가 계시니 얼마나 좋아요.
    저도 늘 두 분의 따뜻한 우정이 보기 좋습니다.
    아~참!!! 구름떡도요 ^^

  • 6. 치즈
    '04.12.7 8:55 AM

    참...멀리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보다 더 한국음식 잘 해드셔요.^^
    하기야 여긴 떡집이 있으니 고마 달려가 사먹고 말지요.ㅎㅎ
    에고고.. 항아리 끌어앉고 울긴 왜울고 그래요... 웃어야지.

  • 7. orange
    '04.12.7 9:46 AM

    구름떡과 장독.....
    넘 잘 어울리는 제목이세요...
    저도 구름 좋아합니다.... 구름 노래도...
    아들이 귀를 막거나 말거나 구름 보면 절로 노래가 나올 때도 있어요... ^^*

    떡까지 해드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외국 사시는 분들이 더 열심히 하셔서 맨날 반성만 하고 갑니다...

    기쁨이네님도 좋은 날 되세요....

  • 8. tazo
    '04.12.7 9:56 AM

    저도 괜히 눈믈이 날라구 그래요.
    장독 너무 이쁘네요. 오는가을에는 국화 한아름 꽂아두셔두 되겠네요.
    저는 작은 항아리의 국화가 젤 이쁜듯해요.^^;;

  • 9. momy60
    '04.12.7 10:33 AM

    가슴이 찡 하네요.
    보내주신 친구분이나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님이나
    이심전심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 10. june
    '04.12.7 12:19 PM

    tazo님 찌찌봉~ 저도 장독 보고 소국 생각 났는데... 꾳을 담을 여유가 없어 담고 싶은것이 식혜랍니다.
    식혜에 저 구름떡 한조각 먹었으면 하네요. 욕심이 너무 과한가요?

  • 11. cook엔조이♬
    '04.12.7 12:25 PM

    좋은 친구분 두셨네요. 고향생각 정말 많이 나시겠어요. 제마음도 왠지 슬퍼지려해요.
    기쁨이네님의 말씀들으니 저도 독일계신 고모가 생각나요.
    예전엔 크리스마스전에 꼭 카드를 보냈었는데, 언제부턴가 안하게 되더라구요.
    올해엔 한국의 향기가 듬뿍 담긴 선물과 카드를 보내야겠어요.

  • 12. champlain
    '04.12.7 12:39 PM

    기쁨이네님..마음이 절절히 이해가 됩니다..
    멀리까지 장독을 보내주는 친구분도 그렇고
    쉽지 않은 외국생활 인내하며 좋은 면만 보려고 하는
    기쁨이네님도 그렇고 참 모두들 아름답습니다..^ ^

  • 13. cinema
    '04.12.7 12:53 PM

    기쁨이네님~
    저두 한쪽 잘 먹고 가요..감사~
    근데...어디쯤에 계신거예요?
    저두 저 노래 좋아하는데..장독보니..진짜 맘 이상해지네요...^^

  • 14. 기쁨이네
    '04.12.7 1:22 PM

    ㅎㅎ 모두들 잘 드셔주니 그저 감사합니다~
    홍차새댁님, 요즘 여기가 날이 많이 흐려 구름을 잘 못보는데
    조만간 보내주신 행복한 구름 확인하겠습니다^^

    훈이민이님~ 어머니 얼굴을 그리며 간다~~
    이 노래의 주제는 그저 간다~로 끝나는디 ㅎㅎ
    요롷게 틀리는 거 끄집어 내는게 취미여서 어릴 때 무지무지
    구박받았는데도 아직도 못 고치구 ㅋㅋ

  • 15. 폴라
    '04.12.7 3:33 PM

    하도 맘이 짠해 뭐라 쓸까 고민하다 늦은 답글 올리네요...기쁨님께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고맙습니다.

  • 16. 칼라(구경아)
    '04.12.7 10:08 PM

    독일서 재료 구하기 만만치 않으셨을텐데.정말 떡완성되었네요.
    학교 다닐 적에 그노래말이 좋아서 흥얼 거리곤했는데.
    저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외양간 송아지 음메음메 울적이~
    어머니 얼굴을 그리며 간다~
    고향을 그리면서 구름은간다~
    다시한번 불러봅니다.

  • 17. 기쁨이네
    '04.12.8 1:56 AM

    어이구, 이거 이렇게 페이지가 넘어갔는데 보실려나~
    폴라님, 배우긴요... 저도 고맙습니다.^^
    칼라님 ㅎㅎ 저녁하는 내내 계속 흥얼거렸는데 들리셨습니까?!
    레시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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