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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아이를 위한 영양밥

| 조회수 : 4,377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12-01 12:42:55




제게 가장 큰 숙제는 딸아이 밥입니다.
이 녀석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게 아니고 게다가 피부가 아토피인지라
피해야 할 음식이 많습니다.

밀가루나,고기는 피해야 좋고,유제품도 않좋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국수를 너무 좋아해요.
좋아하는걸 안먹이기가 안타까워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먹여 버릇했어요.
그랬더니 몸이 조금씩 음식을 이기는것 같아요.
이젠 밀가루음식을 먹었다고해서 피부가 더 나빠지진 않는답니다.
그래서 나쁘다고 무조건 피할게 아니라 조금씩 이기도록 해보자고 생각을 바꿨답니다.

이젠 특별히 못먹게 하는건 없지만 조심을 합니다.
왠만하면 좋은것만 먹일려고 하죠.
그래도 다행히 좋아하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이 몸에 좋은 것들이라 다행이에요.

우리 딸이 좋아하는건 당근과 우엉,표고버섯,무 등이에요.

근데 밥 먹는 스타일이 밥과 반찬 이렇게 잘 안먹고 모두 한번에 섞어 먹는걸 좋아해서
영양밥을 해서 먹입니다.


현미쌀에 우엉,당근,버섯,대추,밤을 넣고 표고버섯우린물에 다시마를 우려서 만든물로 밥을 지어요.
그리고 다 된 밥에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반찬이 따로 필요 없답니다.
때론 이 밥을 김에 싸서 먹이기도 해요.
주로 국물은 된장국물이나,미역국등을 번갈아 가며 먹입니다.



요즘엔 무를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마침 요즘이 무가 제철이라 싱싱하더군요.
그래서 무를 굵게 채썰어 무나물을 했어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고 멸치,다시마육수를 잘박하게 부어
국간장과 참기름 다진마늘을 조금 넣고 냄비 뚜껑을 덮어 한김 폭 올려 만들었어요.
간을 봐서 심심한듯해서 소금을 약간 더하고요...

저희 집 소금은 시댁에서 보내 주시는데 천일염을 볶아서 곱게 갈아 만든 것이에요.
염전에서 직접 보내온 소금으로 시어머니가 손수 만드신것이지요.
우리 딸아이 피부를 걱정하셔서 각종 양념들도 모두 유기농으로 구하셔서 모두 보내 주신답니다.



맨날 이렇게 영양밥을 할순 없어서 -왜냐면 아들 녀석이 영양밥엔 입도 안댄답니다.-한번에 많이 만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얼려 두었다 매일 한통씩 꺼내서 딸아이만 먹이지요.

한 부모에서 나온 아이들 입맛이 왜이리 각각일까요.
아들놈 입맛은 볶음밥스타일 이랍니다.-딸아인 기름진 볶음밥엔 입도 안댄답니다요.ㅎㅎㅎ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니
    '04.12.1 12:48 PM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식사네요.
    그 정성이 담긴 요리법 배워갑니다. ^^

  • 2. 허진
    '04.12.1 1:30 PM

    정성의 결정체인 영양밥이네요
    엄마의 정성으로 따님의 아토피 금방 나을 것 같네요.

  • 3. champlain
    '04.12.1 1:37 PM

    정말 정성이 가득한 영양밥이네요..
    무나물도 그렇고..
    근데 우엉은 어떻게 해서 넣나요?
    알려 주셔요~~
    저희 둘째도 밥에 반찬 올려 먹기 보다는 이렇게 한꺼번에 해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먹이기도 편하고.ㅎㅎㅎ

  • 4. 토끼눈섶
    '04.12.1 1:40 PM

    현미밥 할땐 항상 하룻밤 불렷다가 하는데도 먹기엔
    너무 딱딱하던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영양밥 너무 맛나겟네요
    사진이 꼭 제가 실패한 약식같아 보여요^^

  • 5. sm1000
    '04.12.1 1:50 PM

    저는 현미쌀은 따로 밥통에 밥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쌀 안칠 때 섞습니다
    그러니까 현미쌀은 두번 밥 하는 셈이죠..
    한,4~5일치 씩..

  • 6. 해피송
    '04.12.1 1:56 PM

    넘 맛있겠당~
    울 딸애도 아토피...아토피의 적이라는 우유..계란을 엄청 좋아하지요..
    전 음식은 절대루 안가리고 전부 멕입니다..
    단지 이불 날마다 털고..손빨래해서 입히고..청소 부지런히 하고..
    자주 씻겨주고 오일 발라주고..등등 주위환경만 신경쓰구요...
    음식은...맘껏 먹어라...입니다..
    암튼 아토피...골칫거리지요?
    근데..울 애는 꼭 밥따로..국따로...ㅠ.ㅠ

  • 7. 퍼플팝스
    '04.12.1 1:57 PM

    정말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띠용 @.,@
    저두 나중에 애 있음 이렇게 할수 있을쥐..-_-; 많이 배우고 가요~ 전 제가 영양밥을 좋아해서리..^^ 해먹을께요~ 근데 정말 현미는 두번밥하니까 괜찮든가요?

  • 8. tazo
    '04.12.1 2:25 PM

    세상에나 엄마는 위대합니다. 감탄에 감탄을 ~~~

  • 9. livingscent
    '04.12.1 2:52 PM

    우엉은 끓는물에 한번 데쳐낸걸 가늘게 채쳐서 밥에 넣어요.^^
    저는 현미를 미리 불린뒤 압력밥솥에 밥을 하니 괜찮던데요..
    미리 한번에 많이 씻어서 냉장고에 물에 담근채 넣어두고 밥할때마다 꺼내서 밥을 지어요.
    해피송님, 정말 아토피 이거 골치에요.근데 제가 그걸 잘 못해요.청소하고 손빨래하고 이런걸...
    그게 정말 필요할텐데 말이에요.
    정말 게으른 성격탓에 딸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근데 여러분이 대단한 엄마라 칭찬하시니 정말 반성하게 만드시네요...

    타조님~~그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언제나 타조님 솜씨에 감탄에 감탄을~~

  • 10. 아영
    '04.12.1 2:58 PM

    우와... 역시 어머니의 정성은.. 정말 대단대단하십니다.
    전 정성을 쏟을데가 남편뿐이라 그런지 힘들어보여 못하겠어요.
    livingscent 님 정성이면 아토피도 훽~ 물러갈듯 싶네요.

  • 11. 행복맘
    '04.12.1 4:02 PM

    애가 몇살인데 저렇게 밥을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귀찮다는 핑계로 라면 자주 먹이는 저...엄마 자격이 있는지..휴~~

  • 12. livingscent
    '04.12.1 4:20 PM

    제 딸은 만으로 두살 반에요.
    저도 가끔 라면을 줘요.
    아이가 하도 국수종류를 좋아해서요.근데 왠만하면 인스턴트는 안먹일려고 하죠.
    그래서 어른들 라면 먹고 싶으면 아이를 재우고 먹던지 숨어서 먹어야 할 지경이랍니다.
    아토피없는 큰애 에게는 라면 잘 줍니다. 특히 짜파게티 같은거..

  • 13. cinema
    '04.12.1 4:31 PM

    정말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제딸은 예전에 넘 안먹는데..오직 밥만 먹길래..
    저도 밥에다 이것저것 넣어 밥해서 양념간장 넣어 비벼먹이곤 했답니다.
    곰국국물로도 밥하구...
    애들 키우기가 참 힘이드는것 같아요..그쵸?
    엄마의 사랑때문에 진짜 아토피 빨리 나을것 같아요...

  • 14. 청개구리
    '04.12.1 5:32 PM

    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엄마 정성때문에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랄 것 같아요.

    제 딸(14개월)도 입맛이 조금 까다로워요(지 아빠 닮아서..)
    쪼그만게 똑 같은 음식 두끼째 주면 안먹고, 지 입맛에 안맞아도 안먹고...
    근데 애가 어리니까 먹일 수 있는게 한정되서 더 힘드네요.
    조금 더 크면 저도 영양밥 해주고 싶은데...

    밥하는 물이요.
    표고버섯 우린 물에 다시마 우린다고 하셨는데요.
    표고버섯 우리는 건 그냥 찬물에 넣어놓으면 될 것 같은데 다시마도 그냥 찬물에 넣어두나요?
    아님, 끓이시나요?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당, 꾸~벅(지난번 땡스기빙데이 파티 음식들 너무 멋있었어요. 저희 집 크리스마스 파티 메뉴로 카피할거랍니다. 저작권비 달라고 하지 말아주세용)

  • 15. livingscent
    '04.12.1 5:56 PM

    다시마도 그냥 찬물에 담가 놓고 우려내세요.
    그래도 좋아요.찬물에서만 나오는 성분도 있단 얘길 들었어요.
    저는 늘 다시마를 찬물에 담가 두고 그 물을 여기저기에 써요.
    나물을 무칠때도 볶을때도 한두 스푼씩 넣기도 하고요.
    국을 끓일때도 다시마 우려낸물에 고깃국도 끓이고,멸치나 새우등을 넣어 끓이기도 하구요.
    저희 시어머니께선 다시마를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마를 엄청나게 많이 보내 주신답니다.
    저희 어머님은 김치 담글때 풀을 쑬때도 다시마 우린물로 하셔요.
    물김치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덩달아 열심히 쓰고 있지요...
    청개구리님~ 크리스마스 파티 멋지게 하시구요, 맛있게 드셨는지 제에게만 살짝 귀뜸해 주셔요~~

  • 16. 비니드림
    '04.12.1 6:11 PM

    저렇게 정성 가득한 밥을 먹는데 둘째 따님이 얼른 아토피가 다 나았으면 좋겠네요.
    무나물은 나이가 드니 제맛을 알겠더라구요.어려선 엄마가 먹으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먹히던 음식이었는데...이젠 그맛이 그리워지네요. 제가 하면 그맛이 잘 안나는거 같아서요.^^

  • 17. 선화공주
    '04.12.1 6:18 PM

    그래도..딸아이가 기특하네요..^^
    아이들이 대체로 싫어하는 ...(몸에는 좋은)...음식을 좋아하니..^^
    livingscent님 음식을 보면...참...따스한 느낌이 들어요...
    원래 투박한 시골음식을 보면 그런 감정을 느끼는데 의외로 님의 세련된 음식을 보면서 느낀다는게
    참....왜 그런지는 표현력이 부족하야..설명이 잘 안되네요..
    아마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 18. 수수꽃다리
    '04.12.1 7:09 PM

    제딸아이는 입이 너무 짧아서 걱정인지라
    가끔은 버섯밥이니 영양밥을 하면 건더기는 빼고 살살 밥만 골라서 푼답니다.
    따님이 이 영양밥을 잘 먹는다니 ...말만 들어도 부럽네요.

    근데,참 밥이 윤이 좌르르~한게 맛나 보입니다.
    꾸울떡~~~~~~

  • 19. Emile
    '04.12.1 9:44 PM

    다시마의 미끈미끈한 점액은 당연히 다 씻어내고 우리는거겠지요?

  • 20. 똥그리
    '04.12.2 12:21 AM

    너무 정성어린 밥이에요...
    영양 만점에 보기에도 너무 이쁘구~
    상차림도 너무 깔끔하구,,, 음식 정갈하게 하시네요~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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