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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억지로 먹지 않기 ^ ^

| 조회수 : 3,113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11-24 10:22:17
결혼하고서도 못버린 막내 기질...
먹기 싫은건 한 젓가락이라도 손이 가질 않는 편이죠.
천만 다행인건 울 시아버님 음식 예절 너무나 잘 가르쳐 키우셔서 늘 맘속으로 감사해하며 삽니다.
울 남편 뿐 아니라 저희 시아주버님들도 밥상에 앉아 어중간히 남은 음식그릇을 보면 거의 반자동으로 쓱쓱 비워 상 옆으로 척척 포개놓죠!!!
저? 다른건 거의 제 맘대로인데 딱 못하는 거 두가지,
음식 버리는 거와 옷버리는 거...들키면 엄청 깨집니당!!!
(이사 와 에라 몰르겄다, 더 이상 못참아 하면서 버린 옷가지를 퇴근하는 남편이 씩씩거리면서^ ^ 재활용통에서 다시 가져오더라는 거 아닙니까...저희 집이 2층이라....으...누가 울 남편 좀 말려줘요...)  
그래~서 버리지도 않고 저녁 회식 많은 남편을 기다리며 남.겨.둡.니.다. ㅋㅋㅋ
한 이틀 밀려 있다가도 한끼면 다 없어집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당!!!

엄마들 살찌는 이유 중 하나..남긴 음식 먹는 거잖아요.
억지로 먹기 싫어서 이렇게 합니다.

찬밥 모아 누룽지 만드는 거야 다~ 아실테고...

1. 닭가슴살
   닭 백숙 해먹으면 꼭 남는 가슴 퍽퍽살..없애려고 일부러 죽에 많이 넣어버리기도 하죠?
   고기 먹고 나서 깔끔하게 죽만 먹는게 더 좋은 분들은...(미리 떼어내 볶음밥도 좋지만)
   닭을 삶아 건져 먹으면서 동시에 가슴살 쭉쭉 찢어 통에 담아 냉동실로 직행.
   반찬거리 없을 때 해동해 후추 살짝 뿌려 볶다가 꽈리고추, 마늘 편채와 함께 장조림을 해주면
   아이들이 한끼 잘 먹습니다.
   꽈리고추가 없으면 마른 통고추 한 두개 넣어주면 느끼하지 않아요.
   이미 익혀진 거라 요리 속도 초고속이죠.

2. "두부" 된장찌게
    양이 어중간히 남아서 식구들이 다 먹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새로 국 끓이기는 그렇고 할 때,
    시골스러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뚝배기에 붓고 청국장을 한스푼, 매콤한 고추 한개 정도 툭툭 분질러 넣어 바글바글 끓이면
    두부 으깨어 밥 비벼먹기 좋은 찌게가 됩니다.
    기름 바르지 않은 김, 잘 익은 갓김치나 김장김치 얹어 먹어야겠죠 ?
    밥 뚝딱 없어집니다. 청국장이 남아 있거든 된장을 반스푼 정도 넣어주면 또 한끼...^ ^

3. 오징어 다리
    낙지와 달리 오징어 다리는 딱딱한 게 덜 맛있죠? ( 저만 그런가요 ? )
    초무침 해 먹다 보면 다리만 남는 게 싫어서... 손질할 때부터 따로 떼어내 잘게 다져 냉동해 두었다가
    아이들 김치전을 부쳐줍니다.

4. 오징어나 낙지 볶음 후...
    한끼 분량으로 맞춰 하지만 꼭 남죠 ? 소면을 삶아 비벼먹습니다.

5. 마른 오징어 다리( 헉 ,쓰다 보니 왠 오징어 타령 ?)
    맛있는 몸통만 먹으시고 다리는 가위로 적당히 잘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라면 끓일 때 퐁당!!!

    솜씨가 없어 요리를 올릴 수는 없고 맨날 레시피만 퍼가다가 몇자 적어봅니다.
    떠나가는 가을, 만끽하시고 행복하세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1.24 10:27 AM

    일밥에 보면, 가슴살 남은거 얼려두었다가, 닭가슴살 샐러드 하셨던것도 같아요...
    정말 어중간하게 남긴거 안 먹는것두 힘들어요...--;;;;

  • 2. bero
    '04.11.24 10:41 AM

    그오징어 다리 카레할때 넣어도 좋아요.

  • 3. 프로주부
    '04.11.24 10:49 AM

    너무 겸손하시면...아무거나 잘 올리는 사람 민망하옵니다. 아이디어 주시는 실력 보니 요리솜씨도 제법이실 것 같은 예감! 내가 가져간 만큼 다른 어떤 것이라도 돌려주고싶어하는 마음을 칭찬해주고싶어요.

    다음엔 요리도 보여주시고, 또 좋은 아이디어 계속 부탁! 드려도 되지용?

  • 4. 헤르미온느
    '04.11.24 11:07 AM

    저는 어제저녁에 부추부침개 구우면서 오징어다리 다진것 다 넣었지요...
    된장찌개 재활용정보 감사합니다...^^

  • 5. artmania
    '04.11.24 12:34 PM

    '억지로 먹기않기!' 요즘 제가 실천하려고 무척 노력하는 것이죠 ^^
    살 좀 뺄려구요
    그랬더니 웬 버려야 할 음식이 그렇게 많이 생기던지요 ^^;;
    아마 제가 우리집 '디스포저'였나 싶었어요 @.@
    카키매니아 님의 글을 보고 잘 활용하렵니다

  • 6. 선화공주
    '04.11.24 1:01 PM

    좋은 정보가 가득하네요..^^

    근데...마른 오징어 다리...그거 저희 처리곤란이었는데..라면끊일때 넣으면 안짜나요???
    워낙 라면에 염분이 많으데다 오징어자체가 좀 짜서 걱정이 되네요..^^

  • 7. 김혜경
    '04.11.24 10:50 PM

    앗...마른 오징어다리를 라면에...이렇게 고급정보를...감솨!!

  • 8. cinema
    '04.11.25 3:30 AM

    남은거 정말 안먹고 싶은데..그게 안되요..ㅜ.ㅜ
    어떻게 해서든지 안먹는다고 다짐하고선 ..그릇정리 하다봄 후루룩 입에 들어가고 있으니...^^
    참 좋은 정보네요..

  • 9. 카키매니아
    '04.11.25 11:35 AM

    역시~ 82cook!!!
    정보가 다시 확장되는군요. bero님, 카레 활용 정보 굳~이어요.
    선화공주님, 오징어 다리... 고추나 야채 넣는 느낌으로 양념처럼... 너무 많이 넣어 주객이 전도되면 무엇이든지 맛이 별로더이다. 그렇담 짜지 않을까 걱정은 안해도 되겠죠 ? 저는 항상 스프를 덜 넣는답니다. 짠 음식을 젤 못 먹죠. 해서 콩나물 넣은 라면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짠기도 가시고 아삭거리기도 하고...
    저희 친정 엄마는 이 오징어 다리를 모아두었다가 불려서 튀김을 해주곤 하셨어요.
    저는 몇해 전 마른 떡을 튀기다가 부상을 입은 후론... 아~ 무서라...

    정말 억지로 먹지 않기...쉽지 않죠 ?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니 전...
    아이들 밥그릇에도 가끔 나누어 줍니다.ㅎㅎㅎ(분명 엄마 맞아요!!!^ ^)
    쉽지 않지만 나를 사랑하는 맘으로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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