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식으루 치킨카레 만들었어요.

[오렌지피코]

전 태국에 가본적이 없어요.
서울에 살때, 가끔 타이 음식점 다녔었는데, 그때도 카레종류는 먹어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하두들 맛있다고들 하길래, 얼마전에 yum에서 레드커리페이스트를 덜컥 충둥구매 했다지요.
더불어 요리법을 전~혀 모르는 저는, 이 제품을 살때 yum에서 소개해 놓은 조리법을 참고해서 만들어 보았답니다.

보통 실패한 요리는 창피하여 안올리고 넘어가곤 하는데,
(...음...그러니까 저두 꽤 많은 따라쟁이 실패를 경험하곤 한답니다.ㅠ.ㅠ
얼마전에도 kidult님 와인식빵 대실패 했었어요. 맛 자체는 좋았으나,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스트를 모르고 사용했다가 빵이 전~혀 부풀지 않아버렸지요. 아주 우울했답니다. ...각설하고...)
이건 그러니깐, 실패라고 해야할지, 성공이라고 하긴 어쩐지 껄쩍지근 한데...(뭔 소리지??)
하여튼, 그래도 저처럼 실험정신을 발휘하는 다른 분들이 혹여나, 혹여나 한분이라도 있을지 몰라 함 올려볼랍니다.

조리법의 설명은,
<닭고기 500그람을 팬에 구운 색 나게 굽다가, 덜어내고, 그 팬에 레드커리패이스트 2큰술을 볶는다. 그러다가 코코넛 밀크로 농도를 맞추고, 닭고기를 넣은후, 피쉬소스, 설탕, 라임즙, 땅콩가루로 간한다음 민트잎을 곁들여 먹는다>
였습니다.

사진에서는 닭다리를 쓴것 같았으나, 집에 있는것이 가슴살 밖에 없는 관계로 소금, 후추로 가볍게 밑간하여 올리브 오일에 구웠습니다. 통으로 안쓰고 빨리 익으라고 적당히 썰었구요.
그 담에, 집에 있는 야채 적당량(호박, 양파, 당근) 대충 썰어서 같이 볶았구요,

나머진 비슷하게 했는데...결정적으로 코코넛 밀크 1캔을 따서 절반쯤을 붓느 순간, 아, 이것이 아닌거예요.
벌써 냄새부터 이상했습니다.
맛을 살짝 보니, 제가 입맛이 이상한건지, 원래 그런건지, 하여튼 제 입에는 코코넛 밀크가 너무도 역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ㅠ.ㅠ
할수 없이 생크림 남은거 꺼내서 마구잡이로 중화시키고,
피쉬소스, 설탕, 라임즙 대신 레몬즙, 다진 땅콩 적당량씩 넣어서 마무리 했습니다.

우와, 레드커리 겁나게 맵습디다.
그린커리나 옐로커리로 살걸 그랬나봐요.

결과적으로 맛은, 닭고기만은 썩 괜찮은 것 같고,
남은 국물은 역시 코코넛 밀크 냄새만 아니면 괜찮으거 같고,-담엔 그냥 우유나 생크림으로 만들기로 결심.

...근데 의외로 남편은 잘 먹드라구요.--뭐, 썩 믿을만한 입맛은 아닙니다만...-.-;

닭고기 건져먹고 국물에 밥 비벼 먹었는데(전 매워서 거의 못먹고...), 뭔가 좀 아쉽습니다.
밥 대신 뭐가 좋을까요??

연구, 또 연구 대상입니다.

[쮸미]

흠흠......
먹고잡은디......ㅠ.ㅠ
드시고 남았으면 저 좀 주시죠..... 같이 연구해 드릴 수 있는데.....*^^*

[오렌지피코]

쮸미님, 빈말이 아니라, 언제 우리 벙개 함 하시죠? 월평동 어디 사신데요??

...쮸미님 외에 대전팀 벙개 함 안합니까까까까??? 저 애 들쳐업고 나갑니다.
애만 봐주신다면야, 저 케익 한판 구워 들고(못하면 사들고) 나갑니다. ^^

[어중간한와이푸]

도데체 프롭니까, 아마입니까?
이런 사진이나 음식은 책에나 있는걸로 여태 알고 살아왔는데...

부-럽-다!

[오렌지피코]

헉! 아마입니다...그것도 순수한 아마...

여기 보면 진짜 프로 뺨 치고 다리걸어 자빠트리게 사진 잘 찍는분들 진짜 많으시죠?
전 거기 비하면 새발에 피 수준인걸요...ㅠ.ㅠ

[러브체인]

아 저 그릇..정말 아무리 봐도 넘 이뻐여..ㅠ.ㅠ 일산에 못간것이 천추의 한..ㅠ.ㅠ

[쮸미]

앗!!!!
맞아요, 우리는 왜 번개 안해요? 대전에도 많으신것 같던데......

피코님, 번개 기다리다 지치면 우리끼리라도 근처 어디서 함 볼까요*^^*....(케잌.ㅎㅎ....부끄부끄..)

[피글렛]

저도 처음 그린 카레 만들었을 때 코코넛 밀크양이 많아서 실패했어요.
코코넛크림은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 가며 맛을 보고 카레가 뻑뻑하면 '물'을 넣어 묽게 끓여 주면 된다고 태국 친구가 그럽니다.
저는 그린카레가 더 맵던데요.

[오렌지피코]

아, 그렇군요...역시 코코넛 밀크가 열쇠였군요.

근데 피글렛님, 남은 카레는 어떤 요리를 해먹으면 맛있게 먹을수 있을까요??
역시 해물 같은거 넣어서 요리하는게 무난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