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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간식거리로 한 끼 때우기

| 조회수 : 3,096 | 추천수 : 8
작성일 : 2004-09-17 00:40:12


아빠 출장 갔으니까 우리끼리 간단하게 저녁 먹자고 아이를 꼬드겼죠.
어제 찐 옥수수를 다시 쪄서 둘이 나눠 먹었더니 애가 좀 섭섭하대서,



그래서 감자를 구울라고 두 개를 껍질 까서 오븐토스터에다 돌리고
옆에 먹다 둔 바나나가 있길래
이걸 구우면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두어 개 까서 같이 넣어서 구웠더니
아이가 별걸 다 굽는다고 낄낄거리네요.
일단 못 먹어도 Go!!!
하여간 엄마의 실험정신은 암도 못말려! 아이가 키들키들
결과는 나으 참패였네요.
구웠는데 바삭해지는 게 아니라 물컹물컹.
그래도 맛을 봤더니 당도가 기가 막히누만요.



어쨌거나 바나나를 굽는 동안 댕겅거리며 두부 장수가 지나가길래 얼른 아이를 보냈더니
이걸 사가지고 왔드마요. 두부 아줌마가 이것도 팔거든요.
도움도 안되는 걸 사먹는다고 야단치려는 찰나, 엄마 줄려고 샀대나 뭐래나...
다요트 한다고 소란 피던 때 밤마다 이걸 먹으며 허기를 달랬던지라....



아무튼 이것저것 주섬주섬 집어먹었더니 배불러 죽겠는데
설거지 마치고 돌아서니 아이가 또 뭘 먹고 있네요. 뻥튀긴 깜장콩.

하여간 애 먹는 거 보면 무섭습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먹어요.
이후에도 포도주스 한잔
잠시 후에 또 냉동실 열어서 케키 하나. (팥 넣고 연유 부어 만든)
우유는 하루 1,000㎖, 에이스 하나, 윌 하나, 과일 닥치는 대로....

겁이 나서 쳐다보는데, 시엄니는 잘먹는 손자가 이쁘답니다.
저때 먹는 것들은 죄다 키로 간다고...
죄다 키 작은 시댁 식구들에 한이 맺혔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이촌 삼촌 사촌 통틀어서 우리 아이가 제일 크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저녁 한끼 편하게 때웠단 얘기를 하려 했는데 아이 키 얘기로 마무리하게 됐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사비
    '04.9.17 5:25 AM

    바나나구이 원래 족보에 있는 요리랍니다^^
    바베큐할 때 그렇게 행. 껍질째 숯 속에 넣어놓으면 넣으면
    부드러운 죽처럼 먹을 수 있다고 그러던데요.
    제 생각엔 성공하신 거 같은데... ^^

  • 2. 현이네집
    '04.9.17 8:02 AM

    울 아들눔은 은제 그리 지가 챙겨 먹을까요.
    잘해주시니까,잘 먹겠죠.
    님의 음식은 너무두 정갈하구 맛나보이네요.
    감자 아무두 안볼때 내입으루 냉큼입니다.
    맛난거 많이 올려주셔요.

  • 3. 나루미
    '04.9.17 9:26 AM

    저희 남편도 출장갔어요..
    근데 이상하게 아들이랑 둘이있으면 밥하기 싫더라구요..
    오늘아침도 땅콩샌드위치에 소시지구이랑 계란프라이해서 먹여 보냈죠..
    간단하게 먹고 놀구싶어요..^^*

  • 4. 짱여사
    '04.9.17 1:51 PM

    저도 잘 먹는 사람이 예뻐보여요^^
    그래도 제 눈엔 제가 무자게 예뻐 보인다는...ㅠ.ㅠ

  • 5. 뚜띠
    '04.9.17 2:34 PM

    검은콩.. 맛있겠네요..
    전 바나나 튀김옷 입혀서 튀긴 것 먹어봤는데 맛있던데.....
    물컹해도 맛나지 않았을까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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