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 의 광팬이 어제 드뎌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늘 사무실에 출근해 커피한잔하며 처음으로 점검하는 컴화면이 바로 이곳이었지요.
그러다가 어제 드뎌 울 남편 생일상을 82-cook 표로 차리게 되었답니다.
메뉴는 아주 간단하게 - 직장 땜시 조금씩 며칠을 준비했죠-
영양밥, - 밤, 대추, 인삼 , 은행, 잣, 표고, 표고 불린물로 쌀물을 했구여,
미역국 - 맛난 양지머리 푹 삶아 고기 결대로 찢어 국간장 간하고 미역 넣고 보글 보글 세월네 네월네 이밤이 다하도록 약불에 끓여 주었구여,
약식 - 찹쌀 푹 불려 밤, 대추, 잣 넣어서 압력솥 치지직하길래 불끄고 잠시 콧노래 부르다 휘까닥 불꺼버렸더니 고거이 참 맛나게도 되었더구만요, 글구
혜경언니표 맛간장 달여서
갈비찜 - 대추넣고 밤 넣어서 해주었더니 그거이 지는 구경도 못하고 국물만 남았더라구여,
도토리묵 - 친정언니가 시엄니께서 주신걸 안해먹구 냉동실에 처박아 두었길래 성의가 없느니 궁시렁 대는척 하다가 '그럼 너나 해먹어라' 하길래 '이게 웬떡' 하고 받아다 놓은게 있어서
삼박사일 불려서 웃물 따라내고 체에 걸러서 열심히 팔운동 하다가 약불에 40분 뜸 들여서 밤새 굳혔더니 생일날 대박 낫다는거 아닙니까
아 참고로 묵쑤실분 언제라도 전화 주시와요. 힘이 되어 드리죠. 팔운동 - 이거이 진짜 맛있답니다.
자스민표 양장피 - 이거이 폼으로 죽여주었답니다.
데리야끼 닭고기 오븐구이 - 아이들 잘들 먹드만요.
오징어 순대 - 이거 할때 오징어 안에 밀가루 바르지 마세요,
이번에 그냥 해 봤더니 훨 깔끔하고 맛나더라구여,
이탈리언 드레싱소스 샐러드,
어묵 굴소스 볶음, 해초무침, 회, 매운탕, 갓김치 등등
아 글구 식혜두 했는데 이거이 뭔맘을 먹었는지 망신망신
하던것두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더니 식구들 먹자고 할땐 잘 만 되더만.......
뭐 대충 이렇게 차려 주었더니 울 신랑 입이 귀잡으러 가고
오신 손님들 연신 배가 터진다 하면서도 맛나게들 드시더라구여..
아참 왜 돼지 저금통표냐구요
생일날 밤 울신랑 그러더라구여
"근데 우리 돼지 저금통 안보인다.
그러길래 그거 당신 뱃속에 있어" 그랬죠 ㅋㅋㅋㅋ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 저금통표 신랑생일상.
주노미 |
조회수 : 3,009 |
추천수 : 9
작성일 : 2003-11-03 10:17: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영선
'03.11.3 10:50 AM대단하십니다.. 주노미님 남편분 복받으신 분이시군요..
저희 신랑 불쌍하네요.. 요리연습 열심히 해야겠습니다..2. 룰루랄라
'03.11.3 12:10 PM오매나
저렇게 많은 음식을 혼자 다하셨단 말씀??
난 2-3가지만 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겠구만
정말 대단하십니다요...3. 주노미
'03.11.3 12:36 PM이거이 다 82- cook 을 오래 수강한 우등생 덕이지요.
메뉴는 아주 간단하게 가 목표엿는데 하다보니 우찌다가...
그덕에 칭찬받고 저 칭찬해 주면 그냥 업데서 시키는 데로
다 하는 습성이 있거던요.4. 푸른양
'03.11.3 4:00 PM흐읍~ 주노미님~ 어찌 이것을 간단한 메뉴라고 하실수가 있단말인가요오...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
메뉴만 보자면야 와~ 맛있는거 많이 하셨구나. 이러기만 했을텐데 이것을 차리기 위해 맛간장다리기, 도토리묵쑤기까지 하셨다니 정말정말 대단하세요~~읽어내려가다가 도토리묵쑤기에서 깨고닥했습니다.
정말 대단해요오~~ (강원도 아이들 사투리버젼으로 ^^)5. 김혜경
'03.11.3 4:14 PM허걱, 이걸 다 차리셨다구요??
6. 레아맘
'03.11.3 8:52 PM정말 간단한지 알고 쭉~읽어내려가다가 드는 이 배신감은!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걸 다 해내셨어요?
전 집에 있는데도 3가지 하면 많이 한건데....반성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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