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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 조회수 : 6,637 | 추천수 : 2
작성일 : 2025-06-10 06:09:47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 늘 지지고 볶고 , 어느날은 마음이 흐렸다 어느날은 맑았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 솔로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한국음식들 준비해서 캠핑카 냉장고도 채우고 침구도 준비하고 , 욕실에 필요한 물품도 챙기고 있는데 딸아이가 갑자기 자기도 간다고 하네요 .   그말을 듣더니 왠수 남편도 간다고 나섭니다 . 부담스런 캠핑카 운전을 안하게되서 좋기는 한데 혹들을 달고 가게되다니 사알짝 실망이 됩니다 .

늘 그랬듯이 밍기적거리는 왠수 남편 기다리다 금요일 저녁   8 시반이 되어서야 간신히 출발을 합니다. 


원래 솔로 캠핑을 갈 생각으로 예약을 한거라 목적지는 토론토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중의 하나인 Sibbald Point Provincial Park 입니다 .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한시간만 운전하면 되니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안막히네요 . 씽씽 달려서 Sibbald Point Provincial Park 에 도착합니다 .


오피스가 닫혀있어서   체크인은 내일 해야겠네요 . 예약된 캠프사이트로 가보니 제법 넓직한것이 마음에 듭니다 .


어둠속이라 핸드폰 플래쉬로 비춰가며 주차를하고 텐트도 설치를 합니다 . 캠핑카를 바로 앞에두고 굳이 텐트를 설치해서 부녀가 거기서 불편하게 잔다고 하네요 .

밤이 늦어서 차한잔 마시고 조금 쉬다가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 일어나서  창밖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네요 .


얼른 가지고온 커피 머신을 꺼내서 커피한잔을 내려줍니다 . 큐리그 캡슐커피 머신인데 기존 드립 커피보다 후다닥 커피가 만들어져서 너무 좋습니다 . 고즈넉한 캠핑카 안에 나즈막히 울리는 커 피내려지는소리에 행복합니다 .

한잔 마시면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부녀가 다급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옵니다 . 딸아이왈 아빠의 천둥같은 코고는 소리에 잠을 너무 못잤답니다 .   남편은 너무 추워서 잠을 못잤다네요 .

냄새 마구 풍기면서 뜨끈한 된장 찌게 한냄비 끓 여서 안겨주었습니다 .


먹고나서 왠지 불만족 스러운지 딸아이가 유투브에서 봤다는 후라이팬 빵을 만들어보겠다고 반 죽을 하더니 이렇게 무쇠팬에   반죽을 올려서 굽네요 .


여기에 버터와 꿀을 듬뿍발라서 부녀가 아주 맛있게 먹는데 제 입맛에는 영 아니었어요 . 아침 식사후 부녀는 낚시를 가고 전 자전거를 타고 오피스가서 체크인도하고 공원 여기 저기도 둘러봅니다 .



이렇게 비치도 있네요 . 심코 호수라고 아주 큰 호수입니다 .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얼음장같은 수온에 포기 …

오후에는 캠핑장 근처로 드라이브를 갑니다 . 별장들이 많은 지역이라 호숫가길에는 멋진 별장들이 즐비합니다 . 각 집마다 앞에 보토 선착장도 마련되있고   빈부격차를 제대로 느껴봅니다 .







근처에 피자집이 보이길래 작은 피자를 주문해서 캠핑장에 가지고와서 먹습니다 .   허구헌날 먹는 파자래도 캠핑장에서 먹으면 색다른 맛이되니 참 요상합니다 .


이렇게 피자를 먹고도 뭔가 허전해서 돼지고기 듬뿍 넣고 다시다와 버터도 팍팍넣어서 김치 찌게도 한냄비 끓여서 먹었습니다 .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와 버터까지 들어가주니 맛이 예술입니다 . 전 캠핑장에만 오면 어찌 그리 한국 음식이 해먹고싶은지 모르겠습니다 . 한그릇 야무지게 먹고 또 리필을 합니다 . 이러니 운동을해도 살이 안빠집니다 ㅎㅎ



다음날 차가 막히기전에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아침일찍 캠핑장을 나서서 일찌감치 집에 돌아왔습니다 .


캠핑이야기외에 근황을 전하자면 자전거 타고 한달간 서부를 떠돌던 아들놈은 돌아와서 대학 1 학년 무사히 마치고 방학을 맞아 지금은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고 개인 프로젝트로 로케트 엔진을 만든다고 이것 저것 사들이고 있고 왠수 남편 은 변함없이 까칠하고 딸아이는 여전히 축구 열심히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전 나이가 50 이 넘어가니 나날이 석회화되듯이 굳어가는몸을 더이상 방치하면 안될것 같아서 근력운동도 시작하고 수영도 가끔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부족한 음식 사진 보충 차원에서 얼마전에 해먹은 쑥버무리와 참치 쌈장 사진 올립니다. 토론토에 갤러리아라고 큰 한국 식품점이 있는데 거기서 쑥을 팔더라구요. 혹시 아직도 쑥 구하실수 있으면 만들어 드세요, 너무 맛있습니다.

쑥 깨끗이 다듬어 씻어서 물기 대충 털어서, 설탕하고 소금간한 멥쌀가루 뭍혀서 찜기에 젖은 면보깔고 찌면 됩니다. 쌀가루 뭍힌 쑥한켜넣고 쌀가루 휘휘 뿌려주고 또 한켜 올리고해서 15분정도 찌면 됩니다.

이렇게 대충 잘라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해두고 꺼내 먹는데 먹을때마다 감동이고 저를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이끌어줍니다. 윤동주 시인에게 별헤는 밤이 있었다면 전 쑥버무리헤는 밤이 있습니다 ㅎㅎ

쑥버무리 하나에 추억과

쑥버무리 하나에 사랑과

쑥버무리 하나에 쓸쓸함과

쑥버무리 하나에 동경과

쑥버무리 하나에 고향과

쑥버무리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다음은 캔 참치에 청양고추, 양파, 고추가루, 간장, 참치액등을 넣어 만든 참치 쌈장입니다. 상추쌈으로 먹으면 매콤하니 맛있습니다. 이건 여기 히트레시피에도 나오니 보고 만들어 드셔보세요.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주
    '25.6.10 6:43 AM

    저 토론토 살아요 제목보고 혹시 앨리슨님일까 들어와 1등찍고 글봐요~

  • Alison
    '25.6.12 7:05 PM

    귀여우신 진주님 ㅎㅎ 토론토 사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 2. 진주
    '25.6.10 6:51 AM

    웬수남편, 빵먹고 김치찌개, 석회화 몸뚱이, 쑥버무리...동감합니다!! 참치쌈장 저녁에 먹을랍니다~

  • Alison
    '25.6.12 7:09 PM

    정말 요즘 한해 한해가 다르다는말 실감해요 ㅠㅠ 참치 쌈장 양념비율 잘 맞추면 매콤하고 맛있더라구요. 맛있게 해드셨기를 바랍니다.

  • 3. hoshidsh
    '25.6.10 2:44 PM

    오래간만에 오셔서 더 반갑네요
    이렇게 캠핑 이야기 전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눈으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푸르른 숲 향기는 또 얼마나 향긋할까요.

  • Alison
    '25.6.12 7:21 PM

    다아 좋았는데 청개구리 남편이 따라와서 힘들었어요 ㅎㅎ 자연속에서 편하게 먹고 자고, 쉬고 하니까 너무 좋았는데 웬수 남편의 어깃장때문에 가끔 혈압 상승이 있었습니당.

  • 4. 소년공원
    '25.6.10 10:18 PM

    오랜만에 오셔서 반가워요!
    이제 학교는 방학을 했나요?
    그 캠핑카에 제가 무임승차 했어야 하는건데...
    왜냐하면 제 식성이 알리슨님 식성과 무척 닮아서요.
    얼갈이 배추 듬뿍 넣은 된장찌개와 돼지고기 많이 넣은 김치찌개는 세 그릇도 먹을 수 있어요.
    쑥버무리나 참치쌈장 같은 음식도 우리집에서는 저만 좋아하는 음식일 것 같아요 :-)

  • Alison
    '25.6.12 7:27 PM

    학교는 이번달말에 방학 시작입니다. 소년공원님이 저의 캠핑카에 승차하시면, 크아~~ 우린 계속 한국음식 파티를 여는겁니다. 김치찌게, 된장찌게, 쑥버무리, 멸치 풋고추 쌈장, 부추전, 배추전....생각만해도 신나네요 ㅎㅎ 저희집도 저만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아서 거의 날마다 밥상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진답니다.

  • 5. 진현
    '25.6.11 11:34 AM

    Alison님 캠핑카 여행 정말 멋져요.
    캠핑카 안 주방도 없는 게 없네요.
    이젠 쑥버무리 할 계절이 지나 저도 다음 봄에는 쑥버무리
    도전해 보겠습니다.
    저도 오늘 참치 쌈장 만들었답니다.
    82쿡 키톡이나 자유게시판에 뭐 해 먹었다는 글 올라 오면
    '나도 따라해야지~ ' 하며 따라하는 따라쟁이랍니다.

  • Alison
    '25.6.12 7:38 PM

    참치 쌈장 만들어 드셨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진현님 멸치 쌈밥 해볼려고 벼르고 있어요. 예전에 어느 중국가계에서 냉동 멸치를 본것 같아서 조만간 수소문해서 해동해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진현님 사시는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보다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댓글은 항상 못달아도 너무 잘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6. 화무
    '25.6.12 5:18 PM

    글과 사진만으로 저도 힐링이 되네요
    저도 모르게 웃고있어요 ㅎㅎ

  • Alison
    '25.6.12 7:44 PM

    화무님이 힐링이 되셨다니 캠핑후기를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ㅎㅎ 숲속에 앉아서 커피만 한잔 마셔도 지친 일상에 큰 휴식이 되더라구요. 캠핑카안의 작은 부엌에서 만들어내는 한국음식들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지저귀는 새소리와함께 기상하는것도 참 좋았어요.

  • 7. 바그다드
    '25.6.14 2:46 AM

    "웬수같은"은 남편이라는 명사를 꾸미는 디폴트 형용사인 걸까요.

    내적 친밀감이 확 듭니다. ㅋㅋ

    쑥 버무리 넘나 맛있겠어요. 어렸을때 먹어보고 안 먹어본지 n0년 지났지만 머릿속에 콕 박혀 있어요.

  • Alison
    '25.6.14 11:03 PM

    저희집 남편은 청개구리처럼 뭐든 반대로하고 저한테 엉뚱한 포인트에서 벌컥해서 '웬수' 형용사가 붙었어요. 내적 친밀감을 느끼셨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 8. ijis
    '25.6.15 3:42 PM - 삭제된댓글

    저도 미국에 오래 살다 와서 님 같은 생활 넘 좋아해요(실제는 서울 아파트 생활 ㅠㅠ)
    아........부러워하면 지는 건데... 사진에서 자연의 내음이 느껴지네요.
    쑥버무리까지!!! 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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