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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놓친 타이밍은 왜? & 날로 먹는 포스팅

| 조회수 : 10,548 | 추천수 : 22
작성일 : 2011-08-01 19:38:54
어제는 비가 내렸네...
키 작은 나뭇잎새로~ 맑은 이슬 떨어지는데... 비가 내렸네.
우산 쓰면 내리는 비는 몸하나야 가리겠지만 사랑의 빗물을 가릴 순 없네.

정말 어제도 비가 내렸어요.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줄창 내리는 비, 습기...
그리곤 생각나는 수제비....
전날 술을 좀 마시고 들어온 아들녀석.... 뭐 얼큰한 것 없냐고 찾길래..북어국 끓여줄까 했더니 그건 또 싫답니다.
아마도 해장하는 방법도 신세대는 좀 다른 듯~
아침부터 라면국물 먹고 싶다는데.. 사실 저희 집엔 정말 귀한 라면인지라 잘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얼큰 수제비를 끓여 모두 함께 먹었습니다.  저녁에~~~ ㅎㅎ
제 남편 친구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자주 술 먹고 들이닥치곤 했으니 그랬겠지요/
예전에 많이들 그랬잖아요~~
대학때... 술 먹고 늦게 들어온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게... 다음날 삐쩍 마른.... 토스트를 구워서 앵겼다고 해요.
사실 좀 의외였을 거에요.. 저희 시어머니 음식 잘 챙겨 먹이는 타입이시거든요... 그런 분이 토스트를 구워주었으니... 그걸 먹으면서 참 웃기고 힘들었노라고...그랬는데..전 해장 해달라는 아들 아이... 아침 점심 내비놔두고 무슨 정성이 뻗쳤는지 다 저녁에 얼큰하게 수제비를 끓여 주었는지????.

왠 수제비?? 뜨아한 아들에게..너 해장하고 싶다며~~~ 천연덕스럽게 말했죠...
세상 일에는 다 타이밍이라는게 중요한 법인데... ㅎㅎㅎ

얼큰 수제비에는 다대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먹는데 바빠서 사진은 없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는데 바빠서리)
다대기에는 고춧가루만 넣기도 하고... 고춧가루에 고추장을 좀 섞기도 하는데...전 고추장을 약간 섞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 아침입니다.
이렇게 차렸어요... 김장 김치 빨아서 쌈 싸 먹을 수 있도록 하고~



경상도 식인 것 같은데... 이렇게 김장 김치 속을 털어내고.. 쌈 싸 먹습니다.
예전 김치 냉장고가 없을 땐... 음력 설이 지난 김치는 이렇게 빨아서  먹는 것이 별미라고들.. 하셨거든요.
근데 요즘이야.. 김치 냉장고로 일년 내내 김장김치를 맛보니깐.... 이렇게 김치 빨아서 먹는 것도 일년 내내 가능한 거지요.




오이지도.... 꺼내서 물기를 가볍게 짜고.. 물엿에 자박자박 잠시 재워 놓으면.... 짠기가 흥건하게 빠져 나옵니다.
그러면..... 쉽게 물기도 짜낼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짜지 않고 삼삼하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무쳤어요.




된장도 어제 먹다 남은 것 뎁혀서 그냥 상에 내놓았는데....
왠지 월요일 아침에 먹다 남은 걸 주려 하니 마음은 그렇더군요.




이 빈접시엔.... 삼겹살 구워서 놓을려고요.




이렇게 지글지글..기름기 빼가면서 잘 구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8월 첫날이네요.
벌써 한달이 후딱 가고 이젠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8월이에요.
13일이 말복이라 하니깐 그 때까지 잘 견디면... 이번 여름은 큰 더위없이 갈 것 같네요.
대신... 습기와의 전쟁였지만요.


PS :: 누가 당신은 예능을 날로 먹는 것 같다고 하던데...
제가 오늘은 포스팅을 날로 먹은 듯한 이 기분은 뭐죠? ㅎㅎㅎ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mega
    '11.8.1 7:45 PM

    일등!

  • 2. Omega
    '11.8.1 7:49 PM

    우아~~ 일등이란 이런 기분~~~ ㅎㅎㅎ
    저도 저녁에 남편이랑 삼겹살 궈 먹었어요. 근데 삼겹살 굽다가 눈알에 기름 튀어서 완전 깜놀했지 뭐에요. 안경 쓰느사람이 왜 갑자기 안경 벗고 고기를 구웠는지..참나..
    프리님은 삼겹살을 늘 오븐에 구우시네요. ^^

  • 3. 시간여행
    '11.8.1 8:29 PM

    전 오늘 사진 25장 올리는데 3시간 걸렸어요 ㅠㅠ
    프리님은 거의 매일 이렇게 이쁘고 정갈한 음식 올리는데 날로 먹다니요?^^
    절대 아니구요~ 오늘 뭔가 기분좋은 일이 있으신듯 ㅋㅋㅋㅋ

  • 4. 소피아
    '11.8.1 8:51 PM

    기름 쪽 뺀 삼겹살이군요 !
    곁드리 찬거리도 예뻐보여 괜히~~
    찬기에 눈이 절로 갑니다 ! ㅎㅎㅎ

  • 5. 순덕이엄마
    '11.8.1 9:07 PM

    어느땐 간단한 포스팅이 부담 없고 좋더라구요.
    (저도 요 아래 날로 하나 먹은거 있어서 프리님께 묻어서 어떻게 좀 삐대 볼려구...ㅎㅎ)

  • 6. 올리브
    '11.8.1 9:09 PM

    수제비 사진이 없어서 아쉽고도 다행이예요.
    정말 먹고 싶었을 게 분명하거든요.

  • 7. 국제백수
    '11.8.1 9:20 PM

    이 글보고 지난번 사 놓은 우리밀가루를 어디에 뒀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귀찮으면 수제비하고 할만하면 칼국수라도 끌여먹어야겠단.......
    오늘 저녁 말고 내일..ㅎㅎ
    지금부터 주문을 외워야해요(수리수리마수리 내일은 진짜로 아주 쪼끔만 하자@@)

  • 8. 가브리엘라
    '11.8.1 10:18 PM

    어릴때 봄이 한참지나면 그때부터 신김장김치를 씻어서 물에 좀 우려놨다가 꽉 짜서 저렇게 쌈을 싸먹었어요.
    저 어릴땐 집에서 김장을 100포기쯤 했는데 다섯식구에 지금 생각하면 왜그렇게나 많이 했을까싶어서
    엄마한테 옛날엔 왜 그렇게 김장을 많이들했을까?했더니 그땐 겨울에 뭐 반찬할게 많지도 않고 그러니까 김치를 많이 먹었지..그러시더라구요.
    그렇게 겨울지나고 먹는 김치쌈을 제가 참 좋아했는데 저희애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렇게 많이 담지를 않으니 씻어먹을것도 없이 새김치를 아무때나 담아먹을수있으니..
    우리애들은 영원히 모를맛일거에요.

  • 9. jasmine
    '11.8.1 11:33 PM

    낼은 저도 신김치 씻어서 밥에 쌈싸먹어볼래요.
    울 아들도 쫌 크면 해장국 끓여달라고하겠죠....ㅠㅠ

  • 10. 소년공원
    '11.8.2 12:05 AM

    날로 먹는 포스팅 아니구먼요!
    김치쌈 한 가지만 해도, 갖은 양념해서 곰삭힌 김치를 또 씻어내고 꾹 짜서 밥을 싸먹는 것이니, 그 손길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갔을까요?
    수제비도 쫄깃하게 반죽하랴, 국물 내랴, 설익지도 퍼지지도 않게 마치맞게 끓여내려면 여간한 신공으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프리님...
    제가 뜻하지 않게 둘째 아이를 가졌어요.
    평생 연구하고 일하라고 테뉴어도 받고 부교수로 승진도 했는데, 이게 웬 걸림돌인가... 하고 한 며칠 괴로워했지만, 이젠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살림도 더 알뜰하게, 아이도 잘 키워보자!
    그것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뭐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요즘 한창 입덧을 하는 중인데, 프리님 밥상처럼, 온갖 정성이 깃든 한국음식으로 밥상 한 번 받아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라도 쳐다보니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 11. 가브리엘라
    '11.8.2 12:47 AM

    소년공원님, 둘째가지셨네요.. 축하합니다. ^^
    나이들고보니 꼬물꼬물한 애기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당분간 힘든 나날이겠지만 둘째가 틀림없이 많은 기쁨을 줄거에요.
    제가 경험해보니 둘째는 첫째와는 또다른 기쁨을 주더군요.
    나중엔 내가 이아이를 안낳았으면 어떡할뻔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의도치않게 둘째를 가지고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잘 챙겨드시고 가끔 글도 올려주세요~

  • 12. 꽃게
    '11.8.2 8:23 AM

    소년공원님 축하합니다.
    정말 애국하시는 길이고 인류에 공헌하는 일입니다.
    아기 세상에 나오고 나면 정신 못차리실거예요. 예뻐서~~~~

  • 13. 호호아줌마
    '11.8.2 9:44 AM

    테이블보가 바뀌었네요. ^^ 이뻐요~`
    날로먹는 포스팅이라뇨... 무슨 그런 말씀을...
    전 음식하며 사진찍는거 엄두도 못냅니다.

  • 14. 매운 꿀
    '11.8.2 9:52 AM

    프리님~~ 정말 정갈한 밥상이네요..가족들이 부러워요..
    삼겹살 구워주는 저 기구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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