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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맛있게 매운 떡볶기

| 조회수 : 8,218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8-12-16 14:29:14
제가 요즘 유일하게 찾아보는 드라마인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오늘로 종영이네요..
현빈이 맡은 정지오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네요..
사실 드라마속에 정지오가 제 이상형이었거든요.. ㅋㅋ
숨은 배려가 있는 사람.. 겉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속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품고 있는 남자..
사실.. 지금의 신랑이 그런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 믿고 결혼했다죠..

결혼하고 이제 5년 남짓.. 연애할때는 물론이고.. 남들 깨볶는다는 신혼때도 그렇고..
이제까지도.. 참 줄기차게 많이도 싸우네요...
다들 지금이 한참 그리 싸울때라고 하는데..
그 얘긴.. 연애할때도 들었고.. 신혼때도 들었고.. 지금도 듣는 말인데...
지금이 항창 싸울때라는 말..

사실.. 제가 무서운건.. 십년이 지나고.. 이십년이 지나도 우리 싸우고 있는거 아닌가..
늘 같은 말, 같은 행동, 같은 문제로 싸우게 되니.. 참 힘도 빠지고..

연애할때 그사람의 장점이고.. 내가 좋아하던 모습들이..
결혼후엔 참 맘에 안드는 단점으로 변해가는 순간순간...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보듬어주고 감싸줘야하는데..
사실 그 상처를 더 후벼파고 괴롭히는 일이 많아서 문제네요..

그런데.. 더 문제인건.. 그게 정말 너무 쉽게 또 용서가 되고.. 화해가 된다는거죠..
참 어려운거 같아요.. 다른 삶을 살아온 두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그렇게 한집에서 살아간다는게
살면 살수록 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  같아요..

전 속상하고 화가나면 매운음식이 막 땡겨요.. 그렇게 매운음식 땀흘려감서 먹고나면
뭔가 안풀리는것도 좀 풀어질꺼 같구.. 그런 이상한 기분에 매운음식을 먹게되는데..
어제는 아주아주 맵게 떡볶기 만들어서 혼자서 먹었어요 ㅎㅎ
물을 몇컵은 먹었네요 ㅋㅋ



그렇게 먹고나니 속도 좀 풀리는 것 같구..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앞으로 살면서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겠어..
그렇게 살다보면 언제가는 이해는 아니어도 적응은 되겠지 하는 맘도 들고..


그리고.. 정말 소중한... 내 보물..
이 아이 때문에 이해까지는 아니어도 적응은 해야지 결심해보네요...
82쿡 선배님들도 다 저같은 과정을 겪으셨을까요?
남들은 고민도 없고.. 다툼도 없고.. 참 행복해보이네요

연말에 참... 부부싸움하고 ...
아직도 멀었다 싶어요 ㅎㅎㅎ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ro
    '08.12.16 2:53 PM

    저도 화나고 속상한 일 있으면 일부러 매운음식 만들어 먹어요.
    저는 매운거 좋아하고, 남편은 잘 못먹거든요. 나름 소심한 복수랄까... ㅎㅎㅎ
    저는 이제 3년반 돼서 아직 한참 모르긴 하지만,
    둘이 함께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 맞는 거 같아요. ^ ^;
    그래도 쉽게 용서되고 화해가 된다는 건,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아무하고나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고 반복하지 못하잖아요.

  • 2. 랭보
    '08.12.16 3:09 PM

    저도 이제 결혼 3년 반..4년차인데요..
    저희도..게다가 둘다 어린나이에 결혼을 해서인지..저 24살,신랑 26살에...
    처음 일년정도 잘 지내다 그 후부터 왜 그리 싸움이 잦어지는지요..
    저는 짐 다 싸들고 한국갈라고 공항까지 갔다오기도 했다지요..ㅠㅠ
    그 싸움이 막 피크(?)에 접어드는때에 임신을 하게 되는 바람에..
    집안에 평화가 찾아 왔네요..^^

    한달 후에 아가 낳으면..다정다감한 우리 신랑 또 고집불통 영감처럼 되려나??ㅠㅠ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살면서 싸울 일이 더 많고 많겠죠?
    하긴..서로 남남이던 두사람 ..만나서 평생을 산다는게..
    참 어려운 일인가봐요!!^^

  • 3. 산이랑
    '08.12.16 4:17 PM

    보물이 넘 사랑스러워요.
    아이만 생각해서 지내다 보면
    서로가 친구같고 연인같은 느낌이 올때가 있답니다.
    조금 시간이 흘러야 되지만...
    매콤한 떡볶이 너무 맛깔스럽네요.

  • 4. 좌충우돌 맘
    '08.12.17 3:18 AM

    버럭!!!
    저렇게 이쁜 딸을 보면서 무슨 고민을 하시다니!!!

    선물상자님...
    다른집도 선물상자님처럼 아니 그 이상 크고 작은 문제들 껴안고 살고 있어요.

    저역시 오직하면 제 남편별명을 교주라고 했겠어요...ㅠㅠ
    그냥 해결이 안되면 그냥 품으라고 말들 하시잖아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시선을 아이나 요리, 취미쪽으로 좀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매운음식 저는 맨날 해 먹습니다...ㅎㅎㅎ
    울트라파워캡에너자이저를 보내니 힘 내세용^^

  • 5. sylvia
    '08.12.17 5:48 AM

    아이가 너무 예뻐요...
    저도 지난달에 거의 일주일이 넘게 찬바람 쌩쌩불도록 눈도 안마주쳤었어요...ㅎㅎㅎ
    맞춰가며 산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 6. 잘하고시퍼라
    '08.12.17 2:23 PM

    ㅎㅎ 선물상자님.
    정말 미울때는 세상에 그런 웬수(죄송^^)가 따로 없죠? ^^
    저도 그렇게 결혼 16년째로 접어듭니다.
    결혼 전에 똑똑한듯 결단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남편의 모습이 참 좋아서, 내가 꼭 가지고 싶었던 모습을 가진 그 사람이 좋아서 결혼 했는데, 결혼 후에 그것이 가시가 될줄이야...... ㅠ.ㅠ
    근데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게 미운정인지 고운정인지, 측은함인지, 오랜시간 함께해 온 의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많이 유들유들 해졌습니다. 특히 제가요.^^
    살다보면 저절로 생기는 요령이라, 누군가가 얘기하더군요.
    그말도 맞는 듯 합니다.

    선물상자님, 힘내시고
    맛있는 것 더 많이 해 드시고, 내공을 더욱더욱 많이 쌓으셔서 ,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7. 칼라스
    '08.12.17 3:35 PM

    싸움도 기운있을때 하는것입니다.(그만큼 젊다는 것이지요)

    저도 소시적에는 엄청 싸웠는데 포기한 것인지 체력이 딸려서 그런지 이제는 싸우는것도 심드렁할뿐입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신랑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그날이 오더군요. 전 요즘 조금이라도 더 젊을때 이뻐해주지 않은것에 대해 쬐금 미안해 하고 있어요..

    미운자식 떡하나 더주자란 심성으로 사니 이뻐지더라구요.. ^^*

    그리고 딸래미 정말 이쁘네요. 뭐가 부러우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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