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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도깨비와 범벅장수.

| 조회수 : 9,064 | 추천수 : 65
작성일 : 2008-11-20 14:17:02
<도깨비와 범벅장수>라고, 요즘 큰아이가 좋아하는 책이예요.

한번 들여다 볼까요? ^^





시끌벅적 장날이야.

범벅 장수는 이른 새벽, 장으로 나갔어.
먹음직스러운 호박범벅을 만들어 가지고 말이야.

<자, 따끈따끈 호박범벅 사세요! 혀에 살살 녹는 호박범벅이요!>

범벅장수는 목이 쉬어라 외쳤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범벅을 사 가겠지.>

그러나 사람들은 범벅을 사지 않고 그냥 지나갔어.

<이제 우리 식구는 무얼 먹고 산담.>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장사꾼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어.
범벅장수도 하는수 없이 집에 돌아가기로 했지.

범벅장수가 항아리를 지고 고개 하나를 막 넘었을때야.
무언가 범벅장수 앞을 우뚝 막아섰어.

<이크!>

범벅장수의 간은 콩알만해졌지.

<도,도깨비다!!!>



<킁킁,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

도깨비 하나가 콧구멍을 씰룩거리며 다가왔어.

<항아리에 든게 뭐지>
<호,호박범벅입니다.>

범벅장수는 벌벌 떨며 대답했어.


<먹어도 되는거야>
<그,그럼요.>

범벅 장수가 지게에서 항아리를 내려놓자, 도깨비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범벅을 맛보았어.

<아이고, 맛있어!>


도깨비들은 호박범벅을 곧 다 먹고 말았어.

<값을 쳐서 받아야 우리 식구들이 먹고 살텐데... 이 일을 어쩌누.>

범벅장수는 털썩 주저앉아 울상을 지었어.

<그렇겠군.>
<자, 범벅값을 받아!>

도깨비들은 빈 항아리를 금돈, 은돈으로 가득 채워 주었어.



-중략-



<다음에는 더 많이 가져와야 해!>

도깨비들은 또다시 빈 범벅 항아리에 금돈, 은돈으 채워 주며 말했어.


범벅 장수는 점점 더 큰 범벅 항아리를 지고 도깨비들을 찾아갔지.


범벅장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부자가 되었지



-후략-
  .
  .
  .





...예상했던 대로..
울 큰녀석, 호박범벅을 해내랍니다.
그래서.. 그래, 해줄께~하고 약속했지요. ^_^

그래서.. 지난주 장날 단호박 조그마한거 하나를 들고 왔지요.

호박범벅 어찌들 만드시나요?
저는 그냥...어릴적 엄마한테 얻어 먹던 기억을 더듬어... 왕 간단-내맘대로 버전..

단호박 반개 껍질까서 썰어서 물 자작하게 붓고 삶다가,
믹서에 갈고,
냉동실에 쟁여둔 통팥조림-찐빵 만들때 속으로 넣으려고 해둔것- 꺼내서 한주먹만큼 넣고, 엊그제 까둔 밤 몇알 넣고 다시 펄펄 끓였어요.
농도가 훌훌하게 해서 끝에 찹쌀가루 물에 훌훌 풀어 넣고 저어주었지요. 우리 애들 새알심으로 넣으면 안먹거든요.(아니, 못먹어요. 목에 걸려해요.)

애들은 역시 달달한걸 좋아하니 설탕+꿀 좀 넣고, 소금간도 조금 해주었어요.



날씨가 춥지요? 뜨끈뜨끈 호박범벅 한그릇 드세요~ ^^

울 큰녀석.. 어린이집 다녀와서 간식으로 요거 다 먹고 반그릇쯤 더 먹었나봐요. 너무너무 맛있다네요.. 허허참..



자매품 군고구마도 드시구요~~ㅎㅎㅎ

오늘 서울에 첫눈 오나 봅니다. 날이 잔뜩 흐리길래 밖을 내다보니 눈발이 훨훨~~

오븐안에 고구마를 구웠더니 온 집안에 고구마 냄새에 따뜻한 온기까지...
아, 참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_^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ewan
    '08.11.20 2:21 PM

    평소 오렌지피코님의 글은 꼭 읽었는데, 이렇게 일등이라니, 정말 영광입니다.
    휴직하니 이런 일도 있네요.
    재미있는 글과 사진 잘 보고 있어요.

  • 2. hey!jin
    '08.11.20 2:31 PM

    이등인 저도 영광입니다. (__)
    글과 사진들에 맘이 따땃해졌어요~^^*

  • 3. 몬아
    '08.11.20 2:32 PM

    동화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ㅎㅎㅎㅎ 저도 마음이 훈훈해졌네요

  • 4. candy
    '08.11.20 2:41 PM

    여기도 눈이 왔어요,.충청북도 청주...

    초보운전이라 눈많이 올까봐 걱정걱정....

    엄마가 해주시던 호박범벅 먹고싶다!!!^^;;;

    책도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ㅎㅎㅎ

  • 5. manguera
    '08.11.20 3:03 PM

    댓글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좋은 책인것 같아, 올려주신거 감사드리려구요.
    큰아이가 몇살이에요? 저희 큰아이는 4살 만 42개월인데, 저 책 사봐야겠어요.
    작은아이(11개월)때문에 요즘 큰아이 책을 전혀 신경못썼는데, 각성하게 되네요.
    큰아이가 잘 보는 책 몇가지 좀 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어요.^^

  • 6. 또하나의풍경
    '08.11.20 3:05 PM

    흑 제가 일등인줄 알았더니 한참 등수아래네요 ㅎㅎㅎ
    군고구마 늠 맛있겠어요 ^^
    저도 고구마 구워먹어야겠는걸요

  • 7. 나무
    '08.11.20 4:06 PM

    여기도 눈이 내리네요. 눈 내리는날 군고구마 너무 맛있겠어요.

  • 8. 크리스
    '08.11.20 4:13 PM

    어려운듯한데~~~~~저도 한권 사봐야 겠어요......피코님 대박책 소개...부탁드려요^^

  • 9. heartist
    '08.11.20 4:24 PM

    저희 애도 저 책 읽고 해내라고 하더군요
    먹어보더니 "음... 도깨비들은 입맛이 별론가봐...고기가 더 맛있는데"
    그래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설탕을 하나도 안 넣어줬거든요--;;

  • 10. 뽀쟁이
    '08.11.20 5:23 PM

    ㅎㅎㅎ 어쩜 좋아요.. 저도 읽다보니 범벅 먹고싶어졌어요~~

  • 11. 꿈꾸자
    '08.11.20 7:09 PM

    범벅 사진 보러 들어왓다가 동화로 끝날까봐,,조마 조마 했네요,,

    와 맛있겠다 저두 콩 팥이들어간 범벅이 좋아요,,

  • 12. miro
    '08.11.20 7:52 PM

    따스한 겨울 음식이네요. 애들이 맛있는 걸 아나봐요! ^ ^

  • 13. Terry
    '08.11.20 7:57 PM

    저도 가끔은 호박죽이 아닌 호박범벅이 먹고 싶을 때가 있더라구요.
    엄마한테 그 범벅은 어떻게 한 거야??? 하고 물어보니 그냥 호박을 물을 적게 붓고 삶다가 호박죽처럼 갈아버리는 게 아니고 감자 으깨는 매셔같은 걸로 그냥 대충 으깬다음 다른 삶아놓은 밤이나 콩, 팥 같은 거랑 섞어서 한번만 끓이라고. ^^
    에고..맛나겠다.... 날도 추운데..

  • 14. 수현이
    '08.11.20 8:31 PM

    추천누르고 울딸에게 읽어 주어야겠네요..감사^^

  • 15. 깜찌기 펭
    '08.11.20 10:26 PM

    호박범벅과 호박죽 의 차이는 뭘까요..? ^^
    저도 호박범벅 참 좋아하는데, 울 지원이는 전복죽아니면 죽종류는 안먹어요.. ㅠ_ㅠ

  • 16. 스콘
    '08.11.20 11:09 PM

    오마마,우리 오마니가 해주시는 거랑 너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반가워서 댓글달아요.

  • 17. 아기별
    '08.11.20 11:22 PM

    제 옆지기가 그린 책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감사!
    님의 아들이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면 엄마가 뚝딱 만들어 내시네요.
    환상입니다.

  • 18. tazo
    '08.11.21 12:20 AM

    그림이너무멋집니다 내용도 좋고 미루에게도 사주어야겠습니다.
    읽고나면 저도 호박법먹을 만들어야겠지요^^ 좋은책소개에 언제나처럼 멋진요리고맙습니다.

  • 19. 경아맘
    '08.11.23 6:36 PM

    피코님 책내용까지 올리시다니, 역쉬 좋은 엄마의 모습이네요. 아이들도 넘 재치있어요. 책보고 먹고 싶다고 하다니,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해줘야하죠? 고구마의 오븐 온기가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까지 가족의 온기로 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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