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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 물김치!

| 조회수 : 8,610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8-11-03 01:00:58



살림 시작한지 벌써 삼년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물김치를 담가보았어요.
세 단 사서 두 단은 햇고춧가루로 빨간 김치를 만들고, 한 단은 물김치를 만들었어요.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면 금방 해주시겠지만, 언제까지 엄마 김치를 얻어먹을 순 없는 노릇이라
조금씩 이것저것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아주 게으른 속도로요... ^ ^;)

갓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부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이 정도가 제가 만들어 본 김치인데요
물김치는 처음이라 조금 겁이 났어요.
어떤 분의 레시피를 따라할까 하다가, 얼마전에 선물받은 '효재처럼'에 나온 걸 따라하기로 했어요.
재료도 간단하고 몇줄 안되길래. ㅎㅎㅎ
글쓰신 분이 하도 시원하다고 자랑을 하셔서 '얼마나!' 라는 생각도 좀 있었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하네요.
맑고 깔끔하게 시원한 맛은 아니고요, 좀 무거운 느낌인데 시원하니 맛있네요.
감자를 갈아서 끓이고, 앳젓으로 간을 한 것뿐인데... 김치의 세계도 참 신기한 것같아요.
충청도식이라 입에 맞는 걸 수도 있겠다 싶어요. 부모님 두분 모두 고향이 충청도거든요.

그런데 사실, 따라하기는 제대로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
김치 담그기에는 레시피 몇 줄로 설명될 수 있는 무언가가 너무 많은 것같아요.

어쨌든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된 거죠, 뭐.
하다보면 늘겠죠. 늘겠죠! 늘겠죠? ㅡㅜ




이렇게 잘라 먹으려고 무청과 무를 분리해서 만들었어요....가 아니고.
무청과 무 사이에 있는 흙 때문에 다듬기가 너무 힘들어서 잘라냈어요. ㅡㅜ
보통 물김치 사진 보면 무청이 무에 달려있던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뭐 그건 그렇고! ^ ^
다음 도전은 고구마와 함께 먹을 동치미로 정했어요.
무 한 개 사다 놓고, 레시피 찾아봤더니 엔지니어님의 여름동치미가 맛있다고들 하셔서 그거 해볼려구요.
잘 해보라고 격려 좀 해주세요! ^ ^


물김치 사진 찾다보니...



총각무 세 단 다듬고 있는 남편이에요.
제가 결혼한 지 삼개월만에 손가락을 칼로 그어(감자 다듬다가. ㅡㅜ) 응급실로 실려 간 이후로
칼 많이 쓰는 일은 아주 잘 도와줘요. ^ ^


얼마 전에 찍은 사진 한장 더 보실래요? ^ ^ (왼쪽의 쟤가 우리집 고양이 '미로'에요!)



매일매일 어질러놓기만 하고, 빨래감도 아무 데다 놓고, 설겆이도 안해주고... 투덜투덜 했는데
사진보며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네요. 꽤 많이 도와주네요. 잔소리 좀 덜 해야겠어요! ㅎㅎ


기분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 ^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mmy
    '08.11.3 1:20 AM

    냥이가 아조 의젓하네요 케케~하얀 발가락 넘 귀엽네요.

  • 2. 순덕이엄마
    '08.11.3 1:32 AM

    일단 첫 물김치 성공 축하~ ^^그러니까 총각무로 물김치 담그신건가요?
    내가 그거 3단 다듬고 돌아가시는줄...;;;
    잘 도와주는 신랑 이뿌군요~^^

  • 3. 열무김치
    '08.11.3 3:12 AM

    흰 양말 고양이 너무 예쁩니다. 물김치도 한 사발 얻어먹고 싶네요 ~

  • 4. nayona
    '08.11.3 8:50 AM

    ㅋㅋ 저도 신혼 1년은 손이 완전 가관...
    손등 ,손목 오븐에 수시로 데고 손가락은 늘 밴드 붙이고 다녀야하지...
    온통 각질 일어나고..아주 슬픈 손이였었는데...

    뭐 지금도 햄 썰다 손가락 퍽 칼로 긋고...고구마 굽다 손등 데는거 여전하지만...ㅡㅡ
    많이 나아졌네요.
    확실히 마눌이 어설프면...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이거저거 하라는 소리 함부로 못하는 것 같아요.^^;;;
    아,난 언제 칼의 달인이 되어보나...

  • 5. 오렌지피코
    '08.11.3 10:33 AM

    그래서 큰애 낳고부터 총각김치 안담궈먹는 1인입니다. 차라리 통무를 사다가 깍두기를 담그지.. 손 많이 가서 작은놈 유치원 갈때까지는 안해먹을랍니다.
    너무 수고하셨어요. 짝짝짝!!!

  • 6. miro
    '08.11.3 10:56 AM

    맞아요. 총각김치를 담궈보니 깍두기가 얼마나 쉽게 느껴지던지요! ㅎㅎ

  • 7. 지나지누맘
    '08.11.3 1:09 PM

    여름 동치미.. 꼭 성공하실꺼에요
    격려!!! 해드렸어요 ^^;;

  • 8. 미조
    '08.11.3 2:03 PM

    저도 시댁에 밥먹으러 가끔 가면 아버님이 마늘이랑 양파를 막 까고계세요 ㅋㅋ
    제가 양파랑 생마늘 된장찍어먹는거 넘 좋아하거든요.
    어머님은 다른 준비로 바쁘시니 아버님이 까고 계신건데 볼때마다 다정해보이세요.
    저희 신랑 절대 안하거든요 ㅡ,.ㅡ;;
    동치미 넘 맛나보입니다^^

  • 9. 윤주
    '08.11.3 3:49 PM

    간을 못맞춰서 그런지 동치미나 물김치 종류가 제일 어려워요.

    효재님의 레시피 자세히 가르쳐 주셨으면...^^

  • 10. miro
    '08.11.3 5:14 PM

    지나지누맘님 격려 감사해요. 동치미 맛있으면 지나지누맘님 덕! ㅎㅎ

    미조님은 시아버님 사랑 듬뿍 받으시나봐요. 부러워요. 전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윤주님. 초보에게 김치 간 맞추기란 정말 너무너무 어려워요. ㅡㅜ
    효재님 레시피는 남의 책에 있는 거라 망설이다 안올렸는데.... 다음과 같아요! ㅎㅎ
    (재료)
    총각무 2단. 굵은소금 2컵. 주먹만한감자 1개. 청양고추 8개. 붉은고추 4개. 양파 4개. 쪽파 반단.
    까나리액젓 적당량. 물 적당량. 다시마 1장(사방 10cm).
    (만들기)
    1. 총각무는 누런 잎을 잘라내고 2등분한 뒤 켜켜로 쌓아 소금 1컵을 뿌리고 남은 소금은 물에 타 골고루 키얹는다.
    2. 쪽파는 다듬어 고추와 함께 씻고 양파는 껍질 벗겨 씻어 4등분한다.
    3. 감자는 껍질을 벗겨 믹서에 갈아 체에 거른다. (저는 끓인 다음에 체에 걸러줬어요.)
    4. 냄비에 물을 적당량 붓고 다시마, 감자 간 것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다시마를 건져내고 식힌다.
    이때 물의 양은 김치통 크기에 맞춘다.
    5. 까나리액젓으로 약간 짜다 싶게 간을 하여 풀국을 만든다.
    6. 절여놓은 총각무를 씻어 김치통에 넣고 쪽파, 양파를 얹은 뒤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를 박고 풀국을 가득 붓는다.
    7. 뚜껑을 덮어 실온에서 이삼일 익혀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시원하게 먹는다.

  • 11. 마루엄마
    '08.11.3 6:08 PM

    차암 ! 잘했어용 ~
    신랑도 착하고 냥이도 한몫하고...
    miro 님 싹이 보여요.....^^;;

  • 12. 오뎅조아
    '08.11.3 9:15 PM

    우째 ..저리 얌전히 앉아있을고...이뽀라,,,,,고양이나 강아지 기르고
    싶어도 애하나 더 건사하는거다 싶어,,,아서라,,,맘 못먹는데..
    남의집 애들은 이뻐요..

  • 13. 들구콰
    '08.11.4 8:12 AM

    김치 담그는데 남편이 도와 주시고 냥이도 응원해주고...^^
    맛이 없을수 있겠어요 ~~ 온가족이 총 동원 되었는데요..

    저두 처음에는 김치 엄두도 못 내었어요..
    살림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되니 가만히 누워있다 생각나면
    뚝딱 한가지 만들고 주방에 들어가면
    이것만들고 남으면 양념이 아까워서 저것 만들고
    저것 만들다보면 한가지 더 할까 해서 만들고 ... 그러고 산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 14. 아이보리
    '08.11.6 3:04 PM

    효재식 물김치는 마늘,생각이 일체 안들어 가는건가요?
    김치에 마늘,생강은 필수라 생각들 하니까..
    미로님도 마늘과 생강을 넣지 않았는지 궁금하군요.
    뭐.. 맛만 좋담 상관없겠지만^^

  • 15. miro
    '08.11.6 4:06 PM

    책에는, 김치거리를 준비해놨는데 마침 마늘이 없어서 그냥 담았다고 해요.
    모든 김치를 마늘 생강 없이 담그시진 않을 거에요. ^ ^

    저야 뭐, 암것도 모르니까 그냥 책에 나온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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