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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42개월 딸아이 요즘 먹거리,,그리고 나누고픈이야기

| 조회수 : 7,428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8-07-14 00:26:16

부지런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날이 덥다는 이유로 요즘은..암것두 하기 싫어효...
게다가 개도 안 앓는다는 여름감기로 골골대고,,입맛도 없는데,,왜 살은 안빠지냐..궁시렁..


두부전 지지는 중이랍니다.
가끔씩 이런거 할때, 어머님 댁에 있는 왜, 커다란 전기후라이팬인가요? 명절때 4시간 가부좌틀고 앉아서
전부치는 고문도구.. 그런거 있음 좋겠단 생각을 해요.


순두부 명란젓국
아주 간단명료한 국이죠.^^
다른국 사진은 어디다 감춰뒀는지 못찾겠네요. 다음에 올리도록할게요


느타리 호박볶음
소금간하고 우스터소스 약간 넣어주었습니다.


스파게티&돈까스


고사리,호박전,청경채무침
호박전은 냉동해둔걸 데웠더니 저렇게 쭈글해졌네요


떡불고기,가지나물


떡갈비, 시금치 나물


돈까스,시금치나물, 백김치


생선까스,새송이피망볶음,백김치


핫케잌


감자구이
올리브유 조금 발라서 오븐에 구워줬어요.

오늘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이죠.
4살된 딸아이를 시집에 하루 맡기게 되었어요.
큰어머님댁에서 제사가 있었는데 저는 감기몸살때문에 가지 못했고
겸사겸사 푹 쉬라면서 남편이 아이를 시집에 맡겨놓고 제사를 지내고왔지요.
덕분에 홀가분하게 집안일도 하고 잠도 푹 자서 원기회복하여 좋았는데..

할머님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늘 양평으로 나들이까지 다녀온 울 딸아이..
아버님,어머님께서 데려다 주시고 약속이 있으시다고 집에도 안들어오시고 그냥 가셨는데,
딸아이가 너무 우는거에요.
할머니한테 간다고요.
전에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어머님댁에 다니러가도 얌전히 인사하고 나오던 아이었는데,
30분을 누워서 팔로 눈을가리고 우는데
떼부리면서 우는게 아니라 정말 슬퍼서 우는 흐느낌이더군요.

어머님께서 전화로 말씀하시길
아파트 다와가서 "이제 **집에 다 왔다~"하니까 그때부터 통곡을하고 울더랍니다.

다음에 또 할머니한테 가자고해도 대답은 "네"인데 눈물은 계속 흐로고 있고
좀 수그러드나하면 다시 감정이 복받치는지 통곡을하고..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아, 할머니가 좋아?"
"응"
"엄마보다 할머니가 좋아?"
"응,,엉엉"
"그럼 할머니하고 살테야?"
"응"
"...."
순간 어찌나 서운한지 눈물이 납디다. 아이들은 거짓말 못하잖아요.
다시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네요.

다시물어봤습니다
"엄마가 좋아, 할머니가좋아?"
"흑흑..할머니..아니,엄마"
"...그래,그럼 할머니하고 가서 살아"
나도 모르게 유치한 대응을하고 말았습니다.
부탁이야, 가게해줘..울면서 이런말까지하는데 전 정말 충격을받았어요.
절대 과장없이 이래서 자식키워봤자 소용없다고하는구나..이런생각만 지배적일뿐..

멍하니 있다가 "그래 그럼 넌 할머니하고 살아 엄마는 엄마를 사랑해주는 다른아가낳아서 살테니.."
못됐다고해도 할말 없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슬슬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지
엄마랑 살거라고 울며불며...후..

목욕시키고 에어컨 틀어줬더니 소파에 누워서 슬그머니 잠이 들어버렸네요.
흐느끼면서 자는 아이를보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애기때였을때는 어머님집에 가끔 맡겨놓으면 엄마찾고 난리여서
남편과 나 몰래 빠져나가느라 첩보작전 방불케 했는데,,
어제오늘 엄마 못봐서 많이보고플거라는 생각은 저만의 것이었네요.
엄마~하며 뛰어와 안길줄 알았는데...ㅜ_ㅜ

글쎄..그냥 속상하네요..
언제까지 내품에 있을줄 안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빠를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막상 이런일을 겪고보니참 ,,속상합니다.
뭐,,별일은 아니에요. 하하핫..
내일 요녀석, 간식안줘야지..달라고하면 할머니한테 달라고하렴..이라고 할수도..+_+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야엄마
    '08.7.14 12:57 AM

    늦은밤, 7개월 아이 얼굴을 봅니다. 쌔근쌔근.. 정말 천사같이 예쁜 아이를 보면서, 금요일 저녁이 생각나네요... 나름 잘 놀아주고, 옆에 붙어있지만, 엄마만으로는 부족한것 같아요. 아빠가 퇴근하는 시간, 신랑이 문을 열고 태희야~ 하면서 들어왔는데, 글쎄 딸아이가 소리까지 내며 꺄르르~ 하고 웃질 뭐에요..?
    괜한 질투심... 하루종일 놀아주고 안아주고 낮잠자고 우유까지 먹인 엄마보다도 아빠를 보며 그렇게 웃다니...

    그리고 주말이 끝나가는 저녁, 신랑과 셋이서 같이 거실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며 노래도 부르고 치즈도 주면서 너무 즐거워라 했어요...
    설겆이 뒷정리하고 분리수거 한다고 잠깐 내려간 사이, 딸아이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네요...^^ 들어오면서 걱정도 됐지만, 저... 급방긋. ^^ "엄마 많이 보고싶었어?" 라며 팔을 뻗으니, 눈물, 콧물 범벅된 딸아이가 안기네요...울음 뚝~!!! 하며..^^
    옆에서 신랑이, "역시, 우리 태희는 엄마없인 안 된다니깐.. 그치?"
    ㅋㅋㅋ
    저, 정말 철없는 엄마지요? ^^

    4살된 꼬마아가씨, 아침이면 눈 비벼뜨며 아마, 님께 젤먼저 안길것 같아요...
    세상에서 엄마를 젤루 사랑한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럼, 잠깐 속상했던 마음, 모두 잊고... 맛있는 밥이며, 간식이며 이것저것 챙겨주시겠죠?

    근데요...
    내 배 아파서 낳은 내 새낀데... 가끔 서운할 때가 있어요.. 그죠? ^^

  • 2. 행복이늘그림자처럼
    '08.7.14 1:07 AM

    도야엄마님,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려요. 위로해주신것도 고맙구요.
    그래요, 내 자식이지만 내맘대로 안될때도 있죠. 두려운건, 이제 시작이라는거..
    별거 아닌 일인데,오늘은 참말로 서운했어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든거겠죠.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아기로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 3. 귀여운엘비스
    '08.7.14 8:30 AM

    글에서 마음이 고대로 전해져요.
    스텐에 담긴 콩밥과 반찬들이 엄마의 정성이 엄청느껴지는데...
    아가야두 알꺼예요.
    오늘 아침 눈뜨면서 엄마 찾지 않았나요?
    :)

  • 4. 열쩡
    '08.7.14 11:19 AM

    에잇, 너무 유치하셨어요.
    괜히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마세요.
    할머니가 좋고 할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위로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냥 '할머니가 그렇게 좋구나. 다음에 또 뵈러 가자'
    이러고 꼭 안아주시지...
    아이에게 참 잘해주시네요
    순두부명란젓국 어떻게 끓여요?

  • 5. 연탄재
    '08.7.14 11:43 AM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아랫쪽에서부터 글들 쭈~~~욱 읽어오다가...
    사무실에서 이게지금 무슨 눈물 바람인지~~^^;;;
    직장때문에 주말밖에 볼수없는 9개월된 울 딸래미 생각에 글 읽으면서 눈물바람이네요..
    전에는 안그러더니..요즘엔 자기한테 등만 보이고 돌아서도 울면서 엄~~마~~~하는데..
    에공....그런 딸래미 키워서 나중에 님처럼 그런경우 당하면.....저도 당연히~~~유치하게
    그럴꺼 같아요~~ㅎㅎ
    그래도.....너무 이쁘시죠??^^

  • 6. 서현맘
    '08.7.14 12:02 PM

    ㅎㅎㅎ 님 마음 이해해요.
    그치만 철없는엄마 맞는거같은데요?
    엄마를 사랑하는 맘이랑 할머니할아버지 사랑하는 맘은 또 다른거같아요.
    엄마한테는 없는 무조건적인 자기편... 인자한 사랑같은거를 좋아하는거잖아요.
    넘 질투하지마세요. ㅋㅋ

  • 7. 소정아
    '08.7.14 1:05 PM

    4살 울 딸아이는 저 밥 반만큼만 먹는답니다. 이쁘게 가짓수도 많게 반찬 잘해주시네요. 반찬없이 국 하나 말아서 어린이집 보내는 저는 엄마 맞습니까?ㅜㅜ
    저 스텐 식판은 어디서 사셨어요? 궁금해요~~

  • 8. 행복이늘그림자처럼
    '08.7.14 1:28 PM

    그러게요.ㅎㅎ저 참 유치했네요. ㅜ_ㅜ 하지만 그당시엔 정말 서운했어요.
    이렇게 철이 없어서 어쩐답니까..

    귀여운엘비스님 안녕하세요. 고녀석 일어나자마자 물 찾던데요...ㅡ_ㅡ

    열정님 반갑습니다. 30분동안 달래다가 안달래져서 저렇게 된거에요.ㅎㅎ
    멸치다싯물내서 순두부넣고 명란젓 잘라넣으면 끝! 팽이버섯이나 파 송송 얹으면 좋구요.

    연탄재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전 하루만 못봐도 보고 싶던데, 헤어질때 짠하시죠..힘내세요^^

    서현맘님 서현맘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잘못했어유...ㅜ_ㅜ

    소정아님 저도 국에 밥 말아먹이는일 많아요. 왜 아니겠어요. @_@
    식판은 마트에서 팔아요. 전 이마트에서 산것 같네요.

  • 9. hanibebe
    '08.7.14 5:30 PM

    음식들 모두 정갈하고 맛갈스러워 보이네요. 이렇게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먹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을 따님 얼마나 이쁠가 안봐도 상상이 가네요.

    그나저나 청경채 무침 어떻게 하셨나요?. 중식 할때 외엔 잘 활용한적이 없었는데 무침 해서 먹으면 훨씬 자주 먹을 수 있을거 같네요. 답변 부탁드려요.

  • 10. 버섯돌이
    '08.7.14 5:36 PM

    반갑습니다..우리딸은 40개월이예요,,ㅋㅋ
    님 맘을 충분히 동감하며,,ㅋㅋ
    요즘 말 안듣지요?
    게다가 울딸램은 하루한번 징징거려,,꼭 매를 들게 한답니다,ㅠㅠ
    반찬이 아주 다양하네요..ㅋㅋ
    밥을 너무 안먹고 반찬만 좋아라하는데도,,반찬 뭐 해줄나..매일 고민..저두 국말아먹이는날이 다반사..ㅋㅋ 예요 ..
    불고기 도전이 잘 안되네요,,

  • 11. 별꽃
    '08.7.14 8:37 PM

    ㅎㅎ 더크면 섭섭한일 무지 많아요.
    나두 울엄마한테 이랬겠지해요 엄마 미안 ㅠ.ㅠ

    그러면 마음 독하게먹고 덜해줘야지 하다가도 엄마 뭐먹고싶어 뭐해줘 하면 어느새 부엌에 서있다는.......

    순두부명란젓국(찌개) 맛 궁금화와요~
    느타리볶음에 우스터소스도 살짝 컨닝했어요.

  • 12. 강아지똥
    '08.7.14 11:19 PM

    ㅎㅎ
    아이들은 정말 한치도 손해보는 존재가 아닌란 말에 공감이 가네요.
    우리딸도 39개월차인데요. 정말 모든지 자기중심적이죠.
    우리딸도 뭐 특별하게 해준게 없는데도 외할머니보단 친할머닐 더 찾고 더 애착을 갖더라구요.
    엄마인 나말고두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비빌곳이 있다라는게 참 좋은거 같아요^^
    나중에 시집은 또 어찌 보내실려구....벌써부터 그러심 안되죠...ㅋㅋ

  • 13. heartist
    '08.7.14 11:58 PM

    ㅎㅎ 별 걱정을 다하세요
    저렇게 살뜰하게 먹이시는데 그런 소리 하면 정말 섭섭하셨겠어요
    저두 큰녀석 낳고 친정살이 하면서 직장 다녔는데
    제가 출근을 하건 퇴근을 하건 소 닭보듯이 하더라구요
    딴엔 모유수유한다고 직장에서도 짜서 보관하고 난리를 치고 다니는데 젖 먹을때만 오더군요
    밤에 제가 데리고 잘려고 하면 안방문앞에 가서 쭈그리고앉아 흑흑 거리고--;;
    조금 지나면 홀라당 다 까먹고 엄마만 찾는답니다
    제가 항상 뱃속 10개월 내공을 누가 따라 잡을수 있냐고 큰소리 치거든요^^

  • 14. jisun leigh
    '08.7.15 1:55 AM

    울 아들 만으로 8살인데요. 아직도 가끔 어릴 적(1-2살) 앨범을 보면서 웁니다.
    한국에서 할머니랑 살았던 포근한 기억때문인 것 같아요.
    제 맘이 너무 아프죠. 택시타고 달려올 거리도 아니고...
    태평양을 건너 12시간을 오셔야하는데...
    너무 섭섭해 마시고요, 어릴때 할머니의 존재는 엄마의 애틋함과는 또다른 깊이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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