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스테이크 누워서 굽는 방법 하나 알려드리려고 들어왔습니다.
도마 펴놓고 야채를, 그것도 곱게 다지기는 까마득하고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드르륵 갈면 쉬운데 덩치큰 기계 설겆이하기도 귀찮은데
그래도 요리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버거믹스(Burger Mix)를 꼭 이용해보세요.
퇴근후 저의 지친 몸을 살려주는 요물이 아니라 거의 영물(靈物)이올시다.
지중해에 면한 그리스.이탈리아 뭐 이쪽 나라들로 여행을 가신다면 잊지말고 집어오시고
누구 출장가시는분 있으면 그냥 시장이나 슈퍼에 들러 사다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저도 여행길에서 샀지요. 국내에도 있나요? 아직까지는 못봤습니다.
겉봉에 쓰인 꼬부랑 말들 중 요해되는 단어는 영어로 쓰인 `Spice mix for bugers'이거 하나 뿐.
아! 오레가노.파슬리.양파.후추.코리앤더로 만들어진 것도 영어네요.
저는
갈아놓은 소고기 한팩(3-4백그램 정도)을 보울에 뜯어놓고
감자(작은거 하나 정도)를 강판에 북북 갑니다. 힘이 남아도는 날은 면보에 감자를 꽉 짜주지만
손가락힘조차 없는 날엔 그냥 고기 위에 붓습니다.
양파(큰거 반개 정도)도 힘센 날은 다져보려고 하지만, 몸이 비실비실한 날은 걍 강판에 같이 갑니다.
여기에 냉동실에 늘 보관중인 빵가루를 좀 넣고(먹다남은 식빵은 수시로 빵가루 만듭니다)
그라인더 속의 통후추를 두세번 드르륵 드르륵 돌리고,
소금을 넣은 다음
버거믹스를 1-2큰술 넣고 디리 반죽을 합니다.
모든맛을 버거믹스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버거믹스 봉투를 열어젖힐때마다 한약재 냄새와 똑같다는게 신기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죽을
정성이 뻗친 날에는 동글동글 미트볼로....스트레스 지수 만빵인 날은 손바닥만한 햄버거 모양으로 대충 빚어
오븐에 구워놓으면 방배동 선생님의 햄버거 정도는 아니어도
시간대비, 노력대비 훌.륭.히 먹을만합니다.
이 요리가 더 예뻐보이는 것은
각종 허브향을 즐겨야 제맛인 요리인지라
절대로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가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이죠.
귀차니스트의 구세주랄까...
그쪽 여행갔을때 식당에서 미트볼이 참 맛있었답니다.
레시피 물어보는건 요새 잘 안합니다. 포기한거겠죠.
지중해의 초원에서 그런 허브들을 뜯어먹으며 자란 소들은 육질 자체가 다를 것이고,
거기에 이런 허브를 첨가해서 맛을 내주니
한국서 현지의 맛을 재현한다는건 어찌보면 부질없는 짓일꺼 같다는 생각도 들지요.
그래도 '고급식당이 아닌 다음에야 대량 요리해야하는 식당 레시피들은 다 손쉬운 비법이 있을텐데...'하고
레시피를 궁금해하던차에
시장통에서 이 버거믹스를 보는 순간 해답을 찾은양 눈이 번쩍 틔여서 3봉지나 집어왔답니다.
본전 뽑고 있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것도 햄버거일지 모르겠으나...
글로리아 |
조회수 : 4,401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7-09-29 19: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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