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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렸을적 특별 간식

| 조회수 : 7,950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7-05-25 23:21:06
우리 삼남매가 어렸을적, 엄마는 방학때가 되면 항상 특별 간식을 해주시느라 바빴습니다.
물론 꼭 방학때만 해주신건 아니지만, 방학때마다 빠지지 않는 메뉴가 있다면
여름엔 감자 고로케였고, 겨울엔 김치만두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김치만두야 뭐 속을 만드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속만 만들어 놓으면 우리 삼남매를 불러다가
만두를 빚게 하셨고, 찌는건 엄마몫.

근데, 고로케가 문제였네요. ^^
감자 속 만드는것두 귀찮을뿐더라 튀김옷 입히구 튀기는거 장난 아니지요.


그리고 세번째 특별 간식은 토스트 피자였어요.
그때 우리 아파트 상가 슈퍼엔 피자 치즈라는걸 팔지 않아서,
항상 저 멀리(사실 그다지 멀지는 않아요. 지금 걸으면 한 10분정도 거리? 그 어린 나이엔 그게 어찌나 멀었는지...)
무지개 상가의 슈퍼까지 가야만 했지요.
엄마를 쫄래 쫄래 쫓아가서 피자재료 사 들고와서 엄마가 재료 다듬어 준비해주시면
식빵에 토핑을 올리는건 또 우리몫.

그땐 집에 오븐도 없었구..
빨간색 간이 오븐같은거였는데, 위, 아래칸에 열선이 있어서 오븐대용으로 쓰이는듯한 그런 기계가 있었어요.
(그걸루 카스테라도 해먹구 그랬는데...^^)
여튼, 식빵에 토핑 올려 그 간이오븐(?)에 구워서 한개 구우면 한개 먹구 또 한개 구워져 나오면 기다릴새도 없이 또 없어지고..
정말 그때 그 조그만 몸둥아리에 뭐가 그리 많이 들어가는지, 남는거 없이 만들어 나오자 마자 다 먹어 버렸지요.
게다가 한명도 아니고 세명이나 되는 애들이니... 얼마나 많이 먹었겠어요. ㅎㅎ

지금도.. 가끔 피자가 먹고 싶을때 엄마 생각을 하며 토스트 피자를 만들어 먹고 있어요.
지금은 엄마도, 오빠도, 언니도 없지만...(울 아부지는 원래 이런류를 안좋아해서 같이 먹은 기억이 없네요. ^^)
지금 뱃속에 있는 아가와 함께 나눠먹고..
한... 몇년 후엔 이 딸아이와 함께 식빵위에 토핑을 올려 만들어 먹고 있겠지요.

엄마가 우리에게 해주신 그대로..
그 행복을 나누게 되겠죠...^^
그날이 기대되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이네
    '07.5.26 12:01 AM

    피자헛 피자보다 토스트 피자가 더 맛있어요.

  • 2. shining
    '07.5.26 1:48 AM

    그 빨간색 간이오븐 같은거.. 그거 저 어릴때도 있었는데.. 괜히 반갑네요..^^
    외식을 싫어하는 아빠덕에 저도 어릴때 엄마가 새우튀김이며 도너츠며 간식을 많이 해주셨는데
    특히 그 빨간오븐으로 카스테라 만들던 기억이 강하더라구요..
    카스테라 만든 다음 날은 도시락가방안에 큼직한 카스테라가 간식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엄마 옆에서 팔이 빠져라 흰자 거품(머랭) 내던 기억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걸 느낄때마다
    저도 꼭 제 아이에게 그런.. 마음 따뜻해지는 기억을 많이 남겨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엄마가 떠준 예쁜 스웨터.. 맛있는 간식.. 엄마랑 함께 만들던 지점토공예..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던 엄마 모습.. 모두모두 너무 행복한 기억이에요..

    레아님의 말씀대로 저도 무척 기대되고 설레네요.. ^^

  • 3. 어진맘
    '07.5.26 11:53 AM

    넘 맛있어 보여여..바게트 위에 피자소스해서 먹은적은 있어도 한번도 식빵에 해먹은 적은 없네여..맛있을것 같아여..

  • 4. 라니
    '07.5.26 1:13 PM

    정말 엄마가 어떻게 무엇을 해주셨느냐가 커서
    어른이 되어 아이들 간식까지 영양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저는 핫도그 카스테라 찐빵 만두 고로케 도너스 등등
    정말 우리 엄마 많이 수고하셨어요.
    그 때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저도 아이들에게 그리 해주네요.

  • 5. cook&rock
    '07.5.26 7:29 PM

    저 고등학교때 친구가 저거 처음해줘서 깜짝 놀라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집에와서 해보겟다고 설치다가 부엌만 어질러서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도..ㅋㅋ 정말 어렷을적 특별간식!!! 맞아요~

  • 6. 핑크체크
    '07.5.26 8:37 PM

    그 빨간 간이 오븐 어릴적 저희집에도 있었어요!
    여기서 접하니 더욱 반가워요~
    아마 그 오븐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음식 가짓수가, 지금 저희집 커다란 오븐에서 나와본 음식수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
    지금은 엄마가 소일삼아 지으시는 밭에서 감자, 고구마를 열심히 구워주고 있어요 ^^

  • 7. 정경숙
    '07.5.26 9:21 PM

    울엄만 도넛을 잘 만들어 주셨어요..간식은 항상 엄마가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줄 알았어요..그래서 울애들 간식은 꼭 내가 만들어 줘야지 했거든요..

  • 8. 빨간원피스
    '07.5.28 12:01 AM

    어떻게 만드는지 방법좀 알려주세요!

  • 9. mk99
    '07.6.6 1:56 AM

    맞아요~ 한참 유행했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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