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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빠를 위한 <알밥>과 <딸기>

| 조회수 : 5,634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6-12-01 22:48:44
저녁은 드셨나요?
저희 집은 먹었어요~~ 오늘은 오빠랑 둘이 있게 되어서 오빠 퇴근할 때쯤 알밥을 만들었어요. 참치비빔밥과 알밥중에서 어떤걸 할까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다가 알밥으로 결정해서 슈퍼가서 재료사오고 다 만드는거까지 시간을 보니 2시간 걸린거같아요.

사진이 좀 크죠 ㅡㅡa
메뉴를 고민하다가 오늘 추운데 집에와서 바로 밥먹을때 차가운 참치비빔밥보다는 따뜻한 알밥이 더 나을거 같아서 이걸로 결정했는데.. 괜찮았던거같아요. 오빠가 이 한그릇을 다 먹었으니~~

<<밑간한 쇠고기볶고 - 당근볶고 - 우엉조림.물기제거한 치자단무지 썰어서 같이 밥과 살짝 볶은 후 - 뚝배기에 버터,참기름 두르고 볶은 밥 담고 밑부분이 노르스름하게 되며 따다다다~~닥 소리를 제법 내면 채썬 오이와 가늘게 자른 김, 날치알얹어서 완성.>>
어디서 본건 있어서 김을 가늘게 채썰려고했는데. . 양념되서 구워진 김을 파는거처럼 가위로 가늘게 채썰기는 불가능하다는걸 알았답니다!!
그리고 엄마가 끓여놓고 가신 감태굴국이랑 김치랑 갈치구이1조각, 버섯완자전 5개 이렇게 줬어요.
ㅎㅎㅎㅎㅎ 차마 오빠가 있어서 전제모습은 못찍고 부엌에 숨어서 알밥도 겨우 찍었어요. 민망~~^^
맛이 있었는지~~ 배가 고팠는지~~다 먹었던데요. 아시죠? 저희 오빠 한 미각 하신다는거~~
전 절대 이런 남편 안만날꺼예요!!

그리고 이 딸기는...
무뚝뚝쟁이의 여동생 생각하기랄까..^^

제가 좋아하는 과일중 하나인 딸기가 집에 있어도 다른 식구들은 먹지않아요.. 저 먹으라고.. (이러니깐 제가 무슨 집에서 돌풍을 일으키고다니는 나쁜 막내딸같잖아~~)
그래서 제가 가끔 이렇게 직접 가져다 주면
" 너 먹어~~" 라며 안먹어요. 그럼 난 먹었다며 계속 먹으라고해야지 그때서야.. 오빤 겨우 먹는데 저희 아빤 끝까지 안드세요, 과일을 싫어하시냐구요? 어머~~ 절대 아녜요
암튼~~
알밥으로 든든해진 오빠 배속으로 들어간 딸기들이예요.
오늘도 이 쟁반을 들고 오빠방에 가지고갔더니 하는말

" 너 먹어~~"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체리공쥬
    '06.12.1 10:57 PM

    동생의 오빠생각하는 마음 , 오빠의 동생생각하는 마음이 모두 너무 이뻐요.
    이런 오빠 장가가면 수국님 얼마나 섭섭할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2. miki
    '06.12.1 11:06 PM

    수국님 알밥에 밥도 그냥 밥이 아니네요.
    넘 맛잇겠쟎아요.
    뭐 이렇게 착한 동생이 있대요?ㅎㅎ

  • 3. 파헬벨
    '06.12.1 11:44 PM

    뭐 이런 이쁜 동생이 다 있어요.
    전 제딸 만들어주기도 귀챦을때가 있는 걸요.
    수국님 딸기 좋아한다고 다른 식구들이 안먹는다니
    수국님 곁에 또 그런 가족이 계셔서
    이런 이쁜 동생,수국님이 있지않나해요.
    따뜻하네요.

    제가 키울 남매도 이렇게 다감한 사이로 잘 자라주기를..
    저는 딸하나 있고 뱃속에 남자동생있답니다.ㅎㅎ

  • 4. 변인주
    '06.12.2 1:41 AM

    Do you have a boyfriend? If not, my son is 23 years old who just graduated and has a good job. what do you think? Let me know. He he......

  • 5. chatenay
    '06.12.2 1:00 PM

    수국님 글 볼 때마다 저런 동생 있음 좋겠다~하는데...참 예뻐요!!

  • 6. 우노리
    '06.12.2 2:46 PM

    막내둥이 모습이 환히 모여요.^^
    아빠, 엄마한텐 애교쟁이 오빠에겐 친구 사이...
    너무 예뻐요..맘씨도 예쁘시니 얼굴도 예쁘실듯?
    이곳에 공부하러 온 참~한 유학생들이 많은데 소계 해 드리고 싶네용???

  • 7. 알랍소마치
    '06.12.2 3:59 PM

    오빠가 수국님 반 만이라도 되는 처자를 신부감으로 만나야 할텐데
    그런 처자가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 8. 라니
    '06.12.2 7:36 PM

    딸기 야기에 감동...
    아니 식구들의 의리란 게 대단하군요.^^

  • 9. 제닝
    '06.12.2 11:06 PM

    우헤헤헤 자게에 수국님과 오빠의 관계에 대한 수근거림이 있습니다.
    수국님 진짜 오빠라고 말해주세요. ㅋㅋ

  • 10. ebony
    '06.12.3 1:36 AM

    수국 님네 딸기는 우리집 케이크와 같은 처지네요.
    가족들이 종종 제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비롯한 케이크 종류를 사들고 오는데요, 사다 놓기만 하고 제가 몇 번이나 먹으라고 그럴 때까지 아무도 손을 안 대요.
    끝까지 안 드시는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엄마.
    "너나 제발 많이 먹고 엄마 계모 소리 좀 벗어나게 해줘."
    (가족들 다 체격이 좋은데 저만 삐죽하거든요.;;)

  • 11. 보라돌이맘
    '06.12.3 2:33 AM

    이제야 이 글을 봤어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예전같았으면.. 저 자신의 입장에서...그저 이런 오빠동생 관계가 참 부럽기만 했을터인데..
    이제는 저희집 두 아이가 이런 모습으로 우애깊게 자라주기를...
    그저 보호자이자 부모의 입장으로 참 뿌듯하게 읽었습니다.

  • 12. 수국
    '06.12.3 2:59 AM

    답글 보고 깜짝 놀랬어요. 흐헉헉!!
    저희 친오빠 10000000% 맞구요!!!^^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혹시 제 상황을 미화해서 적었던건 아닌가하고 다시 한번 제가 쓴 글을 봤어요.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를까봐 조마조마 ~~ 제 글을 읽는게 이렇게 살얼음을 걷는 기분였어요 ㅠㅠ.
    너무 과한 칭찬해주신 답글에 대한 민망함이랄까....
    저 정말로 착한 동생만은 아니예요^^ 어리광쟁이, 삐지기도 잘하고, 화도 잘내고, 내 맘대로 행동도하고,
    오빠와 제가 사춘기 시절에 싸우던 걸 보셨던 엄마는 이러셨죠.
    " 너네는 어떻게 눈만 마주치면 서로 으르렁 대는거야 "
    ㅎㅎㅎㅎ 지금도 물론 한번도 안싸우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와 피를 나누고... 말 없이.. 생색같은거 없이 절 챙겨주고,,,, 심한 말들이 오고가도 특별한 말 없이 애정이 어느덧 맘속에 다시 자리잡는그런 오빠가 있다는건..... 부모님께 평생을 감사드려야하는 정말 행복인거같아요.

  • 13. 생명수
    '06.12.3 8:21 AM

    수국님의 글을 읽으면 수국님은 사랑 많이 받는 따님이라는 생각...근데 아마 수국님이 가족에게 해 드리는 무엇인가가 수국님을 사랑받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보기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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