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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겨울이면 생각나는 호빵

| 조회수 : 3,64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6-12-01 11:16:16

뺨을 스치는 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면 웬지 그리운 호빵. 뜨겁고 말랑말랑한 호빵을 후후 불어가며 먹을 수 있어서 추운 날씨가 오히려 반갑다는 이들도 많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먹을거리, 호빵이 한국에 소개된 지 올해로 35년이 됐다.



◆호빵의 탄생



호빵은 찐빵과 ‘사촌지간’이다. 분식집 찐빵을 가정에서도 쪄 먹도록 양산제품화한 형태다. 호빵의 ‘아버지’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고(故) 허창성 회장. 1969년 일본 방문 중이던 허 회장이 가게에서 파는 찐빵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한다.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을 돌파할 아이템을 찾던 허 회장 눈에 ‘이거다’ 싶었던 것.



무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호빵은 제품화가 만만찮았다. 쪄서 바로 판매하는 분식집 찐빵과 달리, 호빵은 다시 덥혔을 때 찜통에서 갓 나왔을 때와 같은 식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허 회장의 부인까지 참여해가며 개발과 실험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1971년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호빵이란 이름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됐다. ‘뜨거워서 호호 분다’, 그리고 ‘온가족이 웃으며 함께 먹는다’는 의미다.



출시 가격은 통통한 체격에 걸맞은 20원으로 정해졌다. 당시 5원이던 일반 빵보다 4배 더 비싼 가격이었다. 가격저항감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호빵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요즘 호빵 가격은 400~700원, 호빵시장은 연간 450억원 규모다.



호빵이 가장 인기 높은 달은 11월이다. 춥기는 12·1·2월이 더 추울텐데, 왜 11월에 많이 팔릴까. 삼립식품 식품연구원 정준영 호빵개발담당 연구원은 “소비자가 호빵에 주목하는 데는 첫 추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체감온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영하의 온도가 익숙한 시기보다는 첫 추위를 강하게 느끼는 10월 말에서 11월 매출이 그래서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너무 추우면 아예 쇼핑을 포기하고 집에서 지내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유죠.”



◆호빵의 오늘



30여년간 하얗고 뽀얀 피부와 통통한 몸집을 유지해온 호빵이 최근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지난 몇 년 사이 호빵 모양이 네모, 꽈배기 등 다양해졌다. 속재료 역시 기본인 단팥에서부터 야채·고기를 넣은 야채,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달콤한 단호박, 매운 불닭, 건강에 좋은 귀리통팥 등 음식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맛이 매년 선보이고 있다.



요즘 유통되는 호빵은 대략 20여 가지. 하지만 진한 색의 단팥이 든 하얗고 둥그런 호빵이 역시 가장 많이 나간다. 정준영 연구원은 “호빵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하얗고 동그랗고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이미지로 굳었기 때문”이라며 “호빵은 대표적 아날로그형 상품이라 소비자들이 가장 익숙한 모양과 맛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빵 크기와 무게는 직경 10㎝에 중량 108으로 35년 전과 같다. 수없는 실험을 통해 가장 먹기 편하고 적당한 양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크기에 비해 열량은 단팥호빵 1개에 200~250㎉로 낮지 않은 편이다. 호빵 ‘엉덩이’에 유산지(硫酸紙·물이나 기름에 젖지 않아 식품·약품 포장에 사용하는 반투명 종이)를 붙이는 것도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생산·유통과정에서 호빵끼리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호빵 맛있게 먹기



호빵은 찜통에 따끈하게 쪘을 때 최고의 맛을 발휘한다. 찜기가 번거롭다면 호빵에 분무기로 한 두 차례 물을 뿌린 다음, 랩으로 하나씩 돌돌 감싸서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1~2개는 30초, 3개 이상이면 1분이면 충분하다.



더 쉬운 방법은 비닐포장에 구멍을 살짝 낸 뒤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30초 가량 돌리는 것이다. 수분이 부족해 호빵 표면이 질겨지는 등 맛은 떨어진다. 포장지와 호빵 용기 사이에 물을 조금 붓고 돌리면 좀 낫다.



이마저 귀찮다면? 솔직히 그럼 왜 먹나 싶기는 하지만, 호빵을 보온밥솥에 10분쯤 넣었다 꺼내 먹는다. 너무 오래 두면 표면이 질척하고 물러지므로 주의한다.



호빵은 베란다 등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상온에 두어도 되지만,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 냉동하면 식감이 떨어지니 가능한 피한다.


**이 기사는 chosun.com에서 가져왔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닝
    '06.12.1 3:48 PM

    전 뚜껑있는 그릇에 넣어 전자렌지 1분간 돌리거든요. 출력은 중간 정도. 그럼 표면이 마르지도 않은 딱 먹기좋은 상태 되던데요.

  • 2. 라니
    '06.12.1 9:01 PM

    네, 저도 간단히 먹을 때는 뚜껑을 덮은 레인지 용기에 1분 정도를 돌려 먹지만
    역시 기사와 마찬가지로 찜통에 쪄야 제맛이더라구요.
    제일 빠른 방법은 압력밥솥에 쪄야 ...ㅎㅎㅎ

  • 3. 오로라
    '06.12.3 2:53 PM

    찜기에 5분 쪄서 먹는맛!환상이지요..호빵 너무 좋아합니다..샤*에서 상줘야 할만큼ㅋㅋ

  • 4. 맑고 밝게
    '06.12.12 12:05 PM

    전 밥솥에 넣었다 먹어요.
    사진의 호빵 사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군침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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