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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82의 특별한 힘... 미꾸라지 용된 요즘의 나를 보며...

| 조회수 : 3,419 | 추천수 : 7
작성일 : 2006-10-21 14:37:22
오늘은 사진도 없이 친구하나 앉혀놓고 수다떨듯 주절거리고 싶었어요 ^^
제목처럼 뒤늦게 찾아들어온 82덕분에 용이 되어(가족들에게^^) 으시대는 미꾸라지였던 사람이지요

며칠전 깜찌기 펭님이 새삼스레 올려주신 돼콩찜...
제가 가입하고 옛날글들을 읽다보니 이미 연탄장수님에 의해 한차례 평정이 된 후더군요.
글만 읽어보고 한번도 안해봤는데 깜찌기님 글을 읽고나서 한번 해봐야지 했답니다.

살이 찌려는지 자꾸 남의살이 땡기는 요즘...
어제 목욕하고 나오는데 주머니에 딱 6500원이 남아있었어요.
목욕갈때 만원짜리 하나만 챙기거든요. 그 6500원이 삼겹살과 소주1병값으로 계산이 나오더라구요.^^

신랑한텐 빨리오라 해놓고
밥 앉혀두고 삼겹살 콩나물 냄비에 쌓아두고
양념장도 만들어두고
상추, 고추, 마늘, 쌈장 다시한번 점검하고

드뎌 신랑이 왔슴다.
돼콩찜맛을 나도 모르기에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암튼 밥한번 뒤집어 놓고 양념장 올려 냄비에 불켜두고
상차려두고 돌아서니 다 됐네요. 와~빨라 진짜 빨라...ㅋㅋ

손씻고 들어온 신랑,,, 아직 표정이 거시기합니다. 고기냄새는 나는데
늘 먹던 구이가 아니고 콩나물과 넙죽 엎어져있으니 뜨악하대요.
주물럭이라 하기엔 좀 거시기했는지...ㅋㅋㅋ

신랑이 한점 뜨기 전에 냉큼 제가 먼저 시식했어요
뭔가 빠진듯 과한듯하면 미리 알고 있어야 그나마 KO를 면하니까...
와~ 맛도 끝내줍니다.
이런 이런... 이렇게 맛난걸 왜 이제야 해봤을까...
(깜찌기 펭님! 돼콩찜 올려주어 고마워요)

이제 신랑이 먹고 있습니다. 꼴깍 할때까지 암말도 없어요.
살짝 흉을 보자면 이사람 입맛은 고무줄이거든요.
남들 다 맛있대도 본인만 맛없을때가 부지기수이니 아직 제 긴장이 안풀렸네요
꿀떡 삼키고 소주한잔 꼴깍 한다음...
이거 창작이야 82표야? 식당메뉴로 해도 되겠다.
음하하하하
냐하하하하
끼야오!

성공임을 알리는 빵빠레지요뭐.
그때부터 우리 젓가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요.
밥까지 비벼먹고 땡땡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셋째가 기다리고 있어요. 농담도 하며
참으로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쳤어요.


뭐 가끔 이상한 물건도 만들기도 합니다만...
암튼 82식구가 된 후로 성공율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 저를 용이 되게 했지요.
이제 우리 가족들(가까운 친척들까지 포함), 친정가족들, 신랑 친구들, 내 친구들
신랑 사무실 식구들, 울엄니 친구분들, 울엄니 성당 교우님들...
저를 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겁도 더럭 나네요.
용은 언제나 어떻게 해도 맛나야할텐데 아직은 자신있는것만 먹이며
세뇌를 시키는 중입니다^^
82의 여러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가족들에게 더 맛난 음식을 먹이고 싶어요.
예전엔 부엌일이 귀찮고 힘든 일이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무수리가 되어 팔걷어부치니...아짐이 다 되었네요.

결론도 없는 제 수다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경샘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얼마나 많은 주부들을 위기에서 구하고 계신지 아실 권리가 있으니까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지현
    '06.10.21 2:41 PM

    찌찌뽕이에요.
    저두 어제 오후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는길에
    삼겹살 5천원어치에 콩나물 400원 집에 있던 미지근한 소주1병
    정말 신나게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 저두 깜찌기 팽 님 덕분에 뒤늦게 돼콩찜 시도해봤구요
    맛있다는 평 들었어요 ^^

    82 드나들면서 저도 용된 음식...
    올봄 마늘장아찌부터 시작되었죠.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리구 자리 만들어주시는 김혜경 님도 감사드려요 ^^***

  • 2. 달자
    '06.10.21 4:38 PM

    저도 어제 돼콩찜 했어요.
    결과 당연히 성공이죠.
    82 덕 보신 분들 모두 화이팅!

  • 3. hyun
    '06.10.21 5:13 PM

    저는 오늘 아침 돼콩찜을 했다는거 아닙니까.
    우리딸(초딩4)이 아침을 안먹고 갈려는거 멕일려고,(돼콩찜 노래를 부릅니다)
    부리나케 비몽사몽간에 했네요.
    조금 먹고 가네요....덕분에 저도 한그릇....아침에 먹는 돼콩찜도 맛있더군요.ㅋㅋㅋ

  • 4. 김윤숙
    '06.10.21 5:36 PM

    그렇다면 저도 오늘 저녁에 시도하렵니다.

  • 5. 밥의향기
    '06.10.22 10:07 AM

    저도 동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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