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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욱국,숙주,맛살,꽈리고추,열무볶음,샐러드,카레,김치볶음밥,고구마

| 조회수 : 10,603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6-10-18 09:10:49

딸이 다가와 말합니다.

“엄마,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맘껏 잠도 자고 싶고, 맘껏 영화도 보고 싶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 거려 보고 싶고......”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새벽 6시에 일어나 저녁 늦게 까지 공부하다 귀가하면 10시 반....
간단 식사하고 씻으면 12시, 잠시 공부하면 어느새 새벽 2시...

다시 또 지옥 같은 새벽 6시.......
그리고 반복 되는 일상.......


뭐든지 대신 해 주고 싶은데.....
잠이라도 더 재우고 싶은데......

오늘은 공부 하지 말고 그냥 자자고 하면, 눈 한 번 흘기고는
다시 책상 앞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이제 수능이 29일 남았나요?


<아욱국>



멸치 다시 물에 된장 풀고(이 때 망으로 거르는 게 깔끔합니다)
아욱 넣고 팔팔 끓여서...



아욱국도 끓이고....
(마른 새우 넣고 끓여도 맛있답니다.)



포도씨 오일 넣어 달군 팬에 파, 마늘 넣어 향 내주고..
숙주, 채 썬 호박 넣어 센 불에서 볶아, 소금 깨소금, 참기름 몇 방울 넣어
숙주도 볶아 놓고...



맛살(긴 맛살 보다 짧고 통통한 맛살), 채 썬 호박, xo 소스 넣어
센 불에서 볶아 통깨 휘리릭, 맛살 호박도 볶아 놓고
(이 때 기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xo 소스의 기름으로도 충분하다는...)

<꽈리 고추 볶음>



오일 두른 달군 팬에 꽈리 고추 넣어 볶다가...



참치액, 맛간장 조금 넣어.....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고춧가루, 마늘, 통깨 넣어...



꽈리 고추도 볶아 놓고......


<열무볶음>



시어 꼬부라진 열무 김치
그냥 먹으면 구박 덩어리, 잠시 물에 담궈 몇 번 물 갈아 주고....
꼬옥 짜서 들기름 넣어 달달 볶아 주면.....



정말 맛있는 반찬.
(저는 이게 너무 맛있어서 신 열무김치가 남으면 흐믓하다는.....)



파인애플 1쪽 갈아서 땅콩버터, 마요네즈, 레몬즙, 식초, 꿀, 소금 약간 넣어
땅콩 드레싱 만들어....



간단 샐러드도 만들고.....

딸이 좋아하는 카레도 만들어 봅니다.

<고구마 넣은 카레라이스>



감자, 고구마, 양파, 당근, 브로컬리, 호박, 사과 반쪽, 땡초 준비하고...
(카레는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맘껏 이용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카레가루도 잘 개어 놓고..
(설명서에는 그냥 넣어도 잘 풀린다고 하지만 거짓말을 조금 보탠 것 같습니다)



쇠고기 푸욱 끓여서 (기름기 없는 카레를 만들 땐 볶지 않고 그냥 육수를 냅니다
가끔 깔끔한 맛을 원할 땐 볶지 않고 하는 것이 맛있더군요)
기름 싹 걷어내고....
땡초 넣고 팔팔 끓이다가....
야채 넣고 다시 팔팔팔.....



땡초 건져내고, 카레, 갈은 사과 넣어 한소끔 더 끓인 후...
호박, 브로컬리 넣어.....



매콤한 카레라이스도 만들고.....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딸을 위해서....



달군 팬에 포도씨 오일 두르고(이 때 베이컨의 기름 때문에 아주 조금만 넣습니다)
쫑쫑 썬 김치, 베이컨 넣어 볶아 주다가....



밥 넣고 볶다가, 딸이 가장 싫어하는 당근, 호박도 넣어주고...
( 가장 좋아한다는 음식에 가장 싫어하는 재료도 넣고~
골라 낼 테면 해 봐라!  정말 좋은 엄마 입니다.)



다시 한 번 달달 볶다가, 참치액 조금, 후추, 통깨 뿌려.....



김치 볶음밥도 만들어 주고....


간식으로....



깨끗이 씻은 고구마 오븐에 넣어....



고구마도 구워서....



얼갈이 물김치도 곁들여 주고....

<마탕>



포도씨 오일에 듬성듬성 썰은 고구마 튀겨 놓고....



물엿, 설탕, 물 아주 조금 넣어 조려서...



튀긴 고구마에 버무려....



맛탕도 만들어 주고....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메어 슬퍼지니까.....



시원한 메론 손질해서....
믹서기에 드르륵 갈아.....



메론 쥬스도 만들어 주고......


스트레스 쌓인다는 딸에게  한 마디 합니다.


“아가야 너 빨리 대학 갔으면 좋겠다....

“왜요? 엄마도 실컷 늦잠 주무시려고요?”



“아니.........


" 너 대학 들어가면  엄마랑 같이 나이트 가서 부킹하자!~”

깔깔대며 웃는  딸 옆에서 재롱도 부려 봅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리맘
    '06.10.18 9:21 AM

    luna님..마지막 말이 압권이세요..나이트가서 부킹하자고 하시는....^^ 저두 제 딸이랑 luna님처럼 지내고 싶어요...

  • 2. 령이맘
    '06.10.18 9:23 AM

    따님이 고3수험생이셨네요...그간 모녀간의 대화내용이 너무 어른스러워서
    전 대학생인줄 알았어요...^^ 나이트 가서 부킹하자!~ ㅋㅋㅋ 정말 재미있는
    모녀지간이십니다.^^
    내년에는 루나님 나이트가셔서 좋으시겠어요..ㅋㅋ

    고구마 맛탕 너무 맛나보여요....ㅜㅠ

  • 3. 수국
    '06.10.18 9:41 AM

    ㅋㅋ 전 중학생인줄 알았는데...
    엄마가 요리하는거 보면서 공부하면 잘된다구~~했던 학생 맞죠?^^
    얼마 안남은 기간 luna 님두 힘내세요~~

  • 4. 슈퍼우먼
    '06.10.18 9:44 AM

    너무도 좋으신 엄마세요...
    벌써 고3이면 다~~키우셨네요...너무 부러워요..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나 ㅠㅠㅠ

  • 5. 포도공주
    '06.10.18 9:54 AM

    루나님 글 보면 꼭 엄마 생각이 나요.
    우리 엄마도 나 키우면서 그러셨을까... 결혼하고 나서야 엄마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네요.
    루나님처럼, 루나님 딸처럼 그렇게 오손도손 더 다정한 딸이 되어야 겠어요. ^^

  • 6. 예술이
    '06.10.18 9:55 AM

    힘든 때군요. 저도 중학생인 줄 알았다는...
    공부밖에 할 수 없어 먹는 것밖에 낙이 없다는 때인데 좋은 엄마시네요.
    수능 잘 치뤄내세요^^

  • 7. jiniyam05
    '06.10.18 9:59 AM

    멋있으세요~ 정말 백점짜리 엄마에요~!!
    마지막 말씀은 Luna님이 정말 친근한 이모같다는...
    따님이 정말 좋으시겠어요. 요리 잘하고 말잘통하는(?) 친구같은 엄마 둬서요... *^^*

  • 8. 토요
    '06.10.18 10:18 AM

    마지막 대화 응용해서 써 먹어봐야 되겠어요.
    루나님 정말 멋진 엄마네요.

  • 9. CoolHot
    '06.10.18 10:19 AM

    아.. 정말 좋은 엄마입니다.^^
    고구마 먹어서 목 메면 슬퍼지나요?
    그리고 전 어째 모양이 낯설어서 그런지 주키니 호박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애호박을 애용하지요.
    주키니 호박 맛이 문득 궁금합니다.
    카레도 왜 늘 볶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제 허리둘레의 원인이겠지요, 응용부족병.ㅜ_ㅜ
    (힘들다면서도 책상 앞에 앉으실 따님 생각하니까 10년도 훨씬 지난 제 고3시절이 문득 떠오르고 조금은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울 엄마는 늦게까지 공부하면 자라고 성화셔서 눈치보면서 공부했었는데 말이죠..^^;)

  • 10. 꽃뫼댁
    '06.10.18 10:20 AM

    와~~~~맛있겠다..
    엄마노릇이 이렇게 힘들군요.

    물론...행복하기도 하시겠지만요

  • 11. 별아
    '06.10.18 11:04 AM

    루나님 음식만드는 과정샷을 보노라면,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져요~
    늘상 쫓겨가며 그나마도 계란찜 수준을 못벗어나는 저를 보면서 반성 또 반성하네요^^
    보기만해도 가슴까정 따뜻해지네요

  • 12. 별아
    '06.10.18 11:06 AM

    참, 한가지 여쭤볼께요.
    저도 집에 쟁여놓은 시어터진 김치들이 많은데, 볶을적에는 들기름하고 참기름 차이가 있나요??

  • 13. 하늘사랑
    '06.10.18 11:24 AM

    가장 좋아한다는 음식에 가장 싫어하는 재료도 넣고~골라 낼 테면 해 봐라! 정말 좋은 엄마 입니다.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메어 슬퍼지니까.....
    " 너 대학 들어가면 엄마랑 같이 나이트 가서 부킹하자!~”

    미소짓게 만드는 말들 정말 요리만큼 맛깔 스러워요
    울딸 초등4학년인데 언제 키워서 친구처럼 지내나요?
    부럽습니다

  • 14. 황정옥
    '06.10.18 12:07 PM

    제가 보기엔 루나님은 공인입니다. ㅎㅎㅎ. 연예인이 아닐까요?

  • 15. 보라돌이맘
    '06.10.18 12:59 PM

    볼때마다 기분좋아지는 루나님의 이야기와 사진들...
    이런 작은 행복을 함께 나눠주시는 루나님은 분명 참 좋으신 분이시지요... ^^

  • 16. 망구
    '06.10.18 1:15 PM

    오랫만에 오셨네요...
    그러고 보면 엄마는 요술쟁이 예요...
    자식이 뭐 먹고 싶어...하면 금방 뚝딱..... 그 깊은 맛은 또 어떻구요...
    어제 친한친구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조문을 다녀왔네요...
    삶과 죽음이 이렇게 몇분상간에 갈라질수 있다는게... 정말 실감이 납니다...
    자식이 얼마나 불효를 했으면 한마디 말씀없이 가셨을까..하며 오열을 하는데...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돌아가신 친구 엄마는 눈감는 순간 얼마나 자식이 그리우셨을까... 내새끼들을 놓고 나만 가는구나...
    하시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말을 해도 눈물이 나네요...
    엄마에게 더 잘해야 겠다... 아니 내 주변 모든 이들에게 후회하지 않게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궁...
    제가 괜히 여기와서 주저리 주저리...
    낼은 친구 한테 가서 루나님처럼 맛난거 좀 해 먹일까 합니다....

  • 17. 살구
    '06.10.18 1:24 PM

    루나님 화이팅

  • 18. 노니
    '06.10.18 1:41 PM

    루나님 !오늘은 어떤손톱일까? 기대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는데..

    오늘은 없네요!

    깔끔한요리 잘보았습니다.

  • 19. 세헤라자드
    '06.10.18 4:16 PM

    ㅋㅋ 골라낼 테면 해봐라... 저두 당근을 안먹는데 저희 엄마두 당근을 잘게다져서 못골라내게 넣어주세요. 그래두 전 다 골라내고 먹으니 엄마가 그담부턴 걍 안넣어 주시더라구요.... ^^ 엄마가 안먹는 당근 다져 넣을때 마다 나쁜엄마라고 엄마를 얼마나 구박했는지 몰라요^^ 다 맛나보이네요... ^^

  • 20. 쥬링
    '06.10.18 4:35 PM

    고3때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이 생각나네요..ㅠㅠ
    호화롭던 그 식탁은 수능 끝나자마자 땡~ 사라졌다지요. ㅎㅎ
    수험생 화이팅입니당! 그래도 수능 끝나면 홀가분하죠~
    대학 들어가면 말짱 도로묵이지만 ㅠ.ㅠ

  • 21. 생명수
    '06.10.18 6:04 PM

    새벽부터 침 꼴딱 꼴딱...루나님 음식이 완죤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에요. 저도 루나님 딸 하고 싶어요..(생각해 보니 제 나이가 너무 징그럽삼) 과정삿 찍으시는거 너무 대단하신거 같아요. 저는 보통 잊어버리거나 그럴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거나...과정삿 보면서 쉽군~ 해 보지만 막상 잘 안 되여요. 쩝...
    시어진 열무김치 볶음 너~무 맛있겠어요.
    지금 미국고구마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침으로 먹고 있는데 루나님 고구미 보니 갑자기 맛이 없어 질라고 해여...

  • 22. candy
    '06.10.18 10:49 PM

    메론쥬스 시원하겠어요~
    따님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요..이뻐요~ㅎㅎ

  • 23. 자취생-ㅁ-
    '06.10.19 12:44 AM

    우히 루나님 올만이예요~
    역시나 맛난요리와 재미난 멘트. ㅋㅋㅋㅋㅋ

  • 24. luna
    '06.10.19 7:48 AM

    토리맘님.......후훗, 고맙습니다~
    령이맘님........제 딸이 이 댓글을 꼭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른스럽다는 말을 어찌나 좋아하는지....그런데 정신연령은 초등학생이라는...꾸벅~
    수국님.....네에, 엄마 요리하는 옆에서 공부하면 잘 된다는 철없는 여고생 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슈퍼우먼님.....세월은 금방 가더군요~
    포도공주님.....우리 어머니들은 더 잘하셨을 겁니다
    가끔 친정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교도 떨자고요~
    예술이님....제 딸도 그러더군요...
    공부는 해야 하고, 낙이라고는 먹는것 뿐이 없고, 살은 계속 디룩디룩 찌고,
    뱃살 내려다 볼 때마다 심란하다고요~

    jiniyam05님.....앗! 120점 짜리 댓글 고맙습니다~
    토요님.....꾸우벅~
    CoolHot님....네에, 고구마, 백설기, 찐 계란 먹으면 목이 메어 슬퍼져요~
    밤늦게 까지 술 마시고 들어온 남편 아침 해장으로 주면 좋은 메뉴지요~
    쥬키니, 애호박 저는 둘 다 자주 이용합니다만, 호박전 할 때는 주로 애호박을,
    센 불에서 단시간에 볶거나, 그릴에 구울 때는 쥬키니를 이용합니다.
    울 엄마는 늦게까지 공부하면 자라고 성화셔서 눈치보면서 공부했었는데 말이죠-->착한 따님이셨군요~

    꽃뫼댁님....네에 힘들어요~
    별아님....저는 주로 신 김치를 볶을 때 포도씨오일을 이용하거나, 포도씨오일 반, 들기름 반 섞어서
    볶았습니다. 깔끔함 맛을 원할 땐 포도씨 오일, 구수하고 깊은 맛을 원할 땐 들기름...
    참기름에 볶으면 향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요? 꾸벅~

    하늘사랑님....저도 님 덕분에 미소 짓는다는......
    황정옥님.....평범한 주부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으시다니~

    보라돌이맘님....야호! 룰루랄라~~
    망구님...친구한테 가서 맛난 것을 해 먹이신다고요?
    우리 친구 할까요?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친구를 뒀군요? 이쁜 마음에 박수를~)
    살구님....님도 파이팅~


    노니님....후훗...네일 사진 자꾸 올리면 재미 없잖아요~
    고맙습니다~
    세헤라자드님....어머님도 휼륭한 분이셨군요?
    쥬링님.....네에 파이팅!

    생명수님....현재의 루나 포동포동한 볼따구 한 번 만져 보고 싶습니다
    너무 이뻐요~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candy님......네에, 감사~
    자취생님....오랜만입니다~

  • 25. tomato
    '06.10.19 4:18 PM

    엄마의 솜씨...
    너무 그리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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