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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사랑 듬뿍 멸치볶음과 오징어채

| 조회수 : 5,556 | 추천수 : 29
작성일 : 2006-09-10 18:47:50
남편은 금요일날 저를 보러 오기 위해 수요일부터 준비를 합니다.
제가 부탁해서 챙겨와야 할 것들을 메모해서 챙겨두고, 미리 빨래를 해서 말려 개켜두고, 청소도 하고 집안 정리 정돈을 합니다. 그리고 목요일은 저를 위해 가져올 밑반찬을 준비합니다. 남편이 저를 위해 멸치 볶음과 오징어채를 준비했네요.

퇴근하고 5시 반에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도 밤10시 이곳으로 오는 버스를 타기가 아슬아슬합니다. 결국 서울 시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첫차를 타고 제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남편..

저희 집에 온 남편은 그동안 제가 하지 못했던 빨래를 돌리고 스팀청소기 까지 돌려 청소를 하고 이불을 털고, 화장실청소도 하고..음식물 쓰레기며 집안 쓰레기도 정리합니다. 두 집안 살림을 오가며 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이런 고마운 남편이건만 오늘 몸이 너무 안좋았던 저는 남편에게 그만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이런게 서운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절 보며 남편은 저를 안고 미안하다며 굵은 눈물을 함께 흘립니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지난 여름 우리 부부에게 주신 귀한 선물로 인해 저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환자처럼 앓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답니다. 좋아하던 요리도 냉장고 문을 여는 일조차 힘겨워 모든 것을 관두고 과일만 조금 먹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친정도 너무 멀리 있고 혼자서 이 시기를 견디려니 힘이 듭니다. 남편이 오는 주말까지 청소한번 못하고 근근히 출근만 하고 지내는 형편이랍니다. 그래서 격주로 오가던 일을 남편은 매주 먼 길을 이곳까지 왔다갑니다. 남편이 만들어준 사랑 듬뿍 담긴 반찬을 먹으며 기운을 내야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는 남편과 아가에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어제 아내에게 가져갈꺼라고 멸치와 오징어채볶음을 했다.
근데 처음 요리했을 때와 달리 정말 맛이 별루였다.
저번에 한 것처럼 한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맛이 없다.

앞 번에 잘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잘 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많이 실망했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새삼 요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항상 해주는 요리 당연하게 여기고 불평했던 것이 부끄럽다. ^^;
부모님에게 아내에게 그리고 회사 식당아줌마들에게도 감사하며 음식을 먹어야겠다.

근데 이 남은 멸치, 오징어채 볶음은 어떡하지.....??? ^^;“

남편의 작품을 이곳에 자랑한 걸 알면 남편은 으쓱해하며 좋아할 겁니다.
아래는 남편이 꼭 자랑하라고 제게 일러둔 결혼 200일 선물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ippy
    '06.9.10 8:43 PM

    하트 선인장!! 요거 너무너무 예뻐요~^^
    갖고 싶어서 며칠 전에 한참 들여다 봤던건데^^ 좋으시겠어요~
    글이 굉장히 감동적이어서 뭉클해졌어요-꼭 행복하세요~

  • 2. 열미
    '07.2.28 2:51 AM

    멋진 남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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