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닭) 매콤한 두부조림 - 이야기 압박.. -_-;;;

| 조회수 : 6,243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05-09 10:27:03

어제 퇴근길에 신랑이 점심 뭐먹었나 물어보더라구요
전 회사내에 구내식당이 있어서 거기서 점심을 먹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서
먹고나두 배아프고 그런게 없어서 넘 좋아요.. ^^

어제 점심메뉴는.. 갈치구이, 쇠고기무국, 콩나물냉채, 두부조림, 김치였는데요..
신랑이 두부조림얘기를 듣더니.. " 나 두부조림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하면서
계속 두부조림 좋다는 얘기를 하네요..
그래서 만들어줄까? 했더니.. "아니.. 그냥 나중에 여유있을때 해줘.. " 그러네요..
요즘 퇴근하면서 소영이 데려와서 재우고나면 금방 하루가 가버리니까
뭘 만들고 하는게 힘드네요..
남들은 직장 다니면서도 잘들 만들어먹던데..
전 왜 그게 그렇게도 힘든지..
요즘 신랑이 공부하러 학원에 다니는데 그렇게 저녁은 컵라면 같은걸로 떼우고
나중에 11시 넘어 집에와서 밥남은거에 김치같은거랑 밥먹곤 하거든요..
아니면 집에 와서도 라면 끓여먹고 그랬어요.. ㅠ.ㅠ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신랑 학원앞에 내려주고 소영이 데리러 친정가는길에 마트에 잠깐 들려서
두부한모 샀어요.. ^^
두부조림은 양념만 해서 두부넣고 조리면 되니까 손도 많이 안가고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지 않아서 참 좋아요~ ^^*

그렇게 두부조림 올려놓고 신랑이 부탁했던 바짓단 줄이기했네요.. ㅋㅋ
재봉틀을 첨 보는 우리 소영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저만치 앉혀놓으면 기어오고 기어오고..
나중엔 이불로 높게 막아놨더니 뭐라구뭐라구 하면서 찡찡거려서
정말 번개불에 콩볶듯이 후딱 박아버려서 ㅋㅋㅋ

바짓단 줄이는것도 세탁소에 맡기면 2000원이나 하는데..
집에서 그냥 쭉~ 박으면 되는데..
소영이 낳고 나서는 뭐 그리 힘들다고 그것도 세탁소에 맡기곤 했네요..^^;;

솔직히 저처럼 편하게 살림하는 여자도 드물꺼예요..
빨래 돌리구 널구, 집안청소며, 음식물 쓰레기랑 화장실 쓰레기통도
모두모두 신랑이 비워주고..
주말이면 집청소까지 도맡아서 해주고..
전 그냥 소영이 키우는것만 하라고 말해주는 신랑이 있는데..
행복한거 모르고 내 몸 힘들다고 늘 투덜거렸네요..

몇주전에는 감기몸살인지 너무 아파서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고열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방광염에 신우신염이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피곤해서 생긴거 같다고 하는데..
저같은 사람이 이렇게 힘들다고 병생기면
세상에 누가 살까 싶은게.. 괜히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에효.. 그 뒤로 신랑은 더더욱 제 건강 챙기는데 정신없어요..
때마다 전화해서 약먹었나 확인하고
저녁에 그냥 자면 깨워서라도 약먹여서 재우고 그러네요..


밤에 와서는 두부조림보고는 아이처럼 기뻐하는거 보니까
내 맘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너무 고마운 사람인데...
제가 더 잘해줘야지.. 맘만 다짐하구..
실제로 해주는게 하나 없어서 너무 미안한 밤이었네요..

에공.. 쓰다보니 괜히 얘기만 길어졌네.. ㅜ.ㅜ
암튼.. 결론은 앞으로 더 잘해보렵니다..ㅋㅋ

참! 사진에 보이는 철죽은 신랑이 저 보라구 꺾어다 준거예요..
마지막 마침표 닭입니다. ㅋㅋㅋ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양돌이
    '06.5.9 10:52 AM

    ^^읽는 제 입가에 웃음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내세요~^^

    저는 맞벌이랍시고 늘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기만 하는뎅,,,
    안해놓으면 성질 부리고...-.-;;
    반성 많이 하고 가요...

    참 이뿌게 사셔요~행복하시죠?
    아침부터 많이 배웁니다..

  • 2. 챠우챠우
    '06.5.9 11:01 AM

    우리 남편도 어디가서 그런거 좀 배워야할텐데... ㅋㅋ

  • 3. 강아지똥
    '06.5.9 11:04 AM

    맞벌이에 육아까지...정말 힘이 보통 드는게 아니잖아요~
    더욱 건강 잘 챙기세요^^
    그리고...참 좋은신랑 두셨어요~ㅎㅎ
    서로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게 행복한 가정입니당

  • 4. 열쩡
    '06.5.9 1:24 PM

    흥!
    잘 읽다가 철쭉 이야기에서 확 부아가 치미네요
    흥흥흥!!!

  • 5. 오렌지피코
    '06.5.9 1:34 PM

    ^^ 아무리 험한일 하나 안하는듯 해도 아기 낳은 여자 몸은 자기 몸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저기 쑤시는데 투성이인것 같아요.
    남편 분이 자상하셔서 너무 좋겠어요. 글만 보아도 행복이 넘쳐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런데 약간 배아프기도 하고...내 맘 나도 몰라요~~~~

  • 6. 밍밍
    '06.5.9 1:47 PM

    아이 재우고 나면 하루가 다 간다는 말에 동감 백배에요~
    재우고 이유식 만들고,, 대충 집 치우면 정말 눈이 스스르 감기지요.
    별거 안하는듯해도 직장맘은 피곤한지라.. 스스로 몸 쪼금 챙기시구요~
    이쁜 소영이랑 자상한 신랑분이랑 행복하게 지내셔요~ ^^

  • 7. 둥이둥이
    '06.5.9 3:26 PM

    제목에.. (닭)이 들어갔길래..닭매콤한 두부조림은 멀까..했더니만...^^
    저도 집안일은 딱 두가지 합니당....
    식사준비와 설겆이...^^
    제가 첨부터 글케 교육시켰어요...ㅎㅎ
    사실..저 몸 약하다구..본인이 다 합니당....
    아프지 않도록...하셔요..남편과 아기가 있으니..내 몸이 건강해야지요~~

  • 8. 윤은지
    '06.5.10 12:09 PM

    여긴 부르운분들 밖에 안계시네요... 잠시 울 신랑한테 읽어보라 해야겠는디... ㅎㅎ
    행복하게 사시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챠우챠우님,열쩡님때문에 한바탕 웄었구요...웃겨줘서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9 절에서 먹은 밥 시리즈 올려봅니다 5 써니 2026.02.09 2,171 1
41158 베트남 다녀오고 쌀국수에 미친자가 되어버린 18 솔이엄마 2026.02.04 5,950 5
41157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7 행복나눔미소 2026.01.28 5,118 5
41156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25 소년공원 2026.01.25 9,742 4
41155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20 주니엄마 2026.01.21 4,911 3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40 jasminson 2026.01.17 8,610 11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8,797 3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5,634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7,064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7,467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4,369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664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1,598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6,178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4,967 24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949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7,242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441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988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796 3
41139 김장때 8 박다윤 2025.12.11 7,726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7,257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7,134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776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413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7,152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494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10,156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