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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고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조회수 : 7,080 | 추천수 : 6
작성일 : 2013-12-31 14:54:29


12월에 올라온 어느 블로그의 글이다.

 

『내가 남편과 싸우는 방법이 매우 악질적이라, 사람 환장하게 맹근다는 것을 요즘에야 깨닫는다.

불만이 있거나, 내가 꿀려 싸울 일이 생기믄... 나는,

주둥이를 꾹 처닫고 있다가 가끔씩 “아니라잖어!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겨!” 하면서 인상을 팍팍 쓴다.

 

남편이 차분하게 나의 잘못을 말하며, 잘 좀 살아보자고 대화를 시도하면...

귀를 틀어 쳐 막고,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이혼해!”라고. 지랄을 떤다. 참 등신처럼 싸우는디....

더더욱 답답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막무가내 혼자서 지랄을 떠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라...

흐미 창피해서 디지긋네. 눈 오시네..... 환장하긋네.』

 

이 짧은 글에서 떠오르는 사람 있어 웃기도 했지만 ‘나는 이런 모습이 없나?’하며……. 부끄러워졌던 글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과 신문과 잡지와 인터넷 글 중 나를 살펴보게 해준 최고의 글이라 생각한다.

 


톳을 넣고 지은 밥이다. 보통 양념간장에 비벼먹는다.

 


냉장 보관 중이던 김장하고 남은 양념으로 무친 무말랭이.

 


청경채볶음, 붉은 실고추를 올리브유 두른 팬에 복다 매운 기운이 올라올 때쯤 청경채 넣고 볶았다.

간장으로 간했다. 취향에 따라 타임 같이 향이 나는 것들을 넣어도 좋다.

 

   
내어 먹고 남은 자투리 김치를 상온에 두어 푹 익힌 김치만 넣고 비지찌개도 끓였다.

어제 저녁상이다.

집에 들어서니 이미 H씨 밥과 찌개 앉혔더라.

메뉴는 정해져 있기에 옆에서 청경채 씻고 양념간장만 내가 만들었다.

반주가 살짝 당기기도 했지만 참았던 밥상이다.

 

오늘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reentea
    '13.12.31 4:40 PM

    맨 처음에 쓰신 글귀 땜에 빵 터져 웃다가 슬며시 고개 숙여 봅니다.
    한 번 싸울 땐 독하디 독한 저의 모습이 떠올라서.......

    음식이 정갈하니 참 맛나 보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이공일사에도 맛난 요리 사진들 기다릴께요~

  • 오후에
    '14.1.3 9:50 AM

    저도 처음엔 빵 터져 웃다가 '애휴~ 나는 안그런가?'하고 반성했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2. 아침님
    '14.1.1 12:32 AM

    오후에님 글과 밥상^^;;의 팬이에요. 2014년 새해에도 자주 올려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요... ^^

  • 오후에
    '14.1.3 9:50 AM

    감사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많이받으시고 지으시길...

  • 3. 꼬르륵
    '14.1.1 4:23 PM

    청경채 너무 이뻐요...
    우리딸 좋아하는 비지 찌개... 내일 끓여줘야겠네요...

    처음 올리신 블로그 글...
    읽고 반성합니다. 감사해요..

  • 오후에
    '14.1.3 9:53 AM

    비지찌개 드셨나요?
    다들 정치상황에 빗댄 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시나 봅니다.
    역시 훌륭하신 82님들... ^^

  • 4. 시골아낙
    '14.1.2 5:23 PM

    저두요..... 저도 그리 주둥이 쳐닫고 댓발로 내밀고 있거든요.
    이나이에도.
    글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하니 마치 뜨거운 재를 뒤집어 쓴거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청경채볶음을 해먹은지가 오래되었네요.
    갑자기 먹고싶어지네요.
    울집도 허구헌날 비지찌개를 끓여 먹는답니다.

  • 오후에
    '14.1.3 9:59 AM

    저도 입 꾹~ 다물고 무표정하게
    그러나 누가봐도 맘에 안들어 한다는 거 다 알 수 있게
    그러면서 설거지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이렇게 시위를 하죠

    블로그의 글 읽으면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저랬구나 하고...

    두부를 집에서 만들땐 넘쳐나는 비지때문에 고생이었는데
    요즘은 사다 먹으니 비지도 사야하는 특별한 물건이 되었네요.

    새해 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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