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봄이 오면 꼭 생각나는 <고사리조기찌개>

| 조회수 : 10,42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4-21 21:40:25

 

 

봄이오면....

햇고사리가 나오면  꼭  한번은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햇고사리  삶아넣고  끓이는... 조기찌개  랍니다...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입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20년  이지만..

해마다 철마다  제철음식이 나오면...  엄마랑 아버지 이야기를 합니다...

 

먹고싶은 음식도 많으시고... 잘 드시고...

특히 어린  제가 해드린 음식에  점수가 아주 후한 아버지셨습니다..

 

 

 

 

 

 

조기찌개를 끓이려면.....

저는 제일  먼저  뜨물을  받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배워서.... 특히 조기찌개는  다른 육수 낼 필요 없이....

쌀뜨물 탑탑하게 받아서  끓이면 된답니다...

 

 


 

 

 

보통 조기찌개에 무를 많이  깔고 끓이시는데...

무를 넣으면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강해서...

조기특유의 고소한 맛과.... 조기 특유의  향이  좀 없어지는거  같아요...

특히 생고사리가 나오는 이철에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아빠를 위해서... 끓여주신것처럼...

생고사리를.... 넣어서...

 

생고사리는  끓는물에  데쳐서..   하룻밤 정도 찬물에  담구어서..

잡맛을 우려낸후에... 사용하는게 더 깔끔  합니다...

 

 


 

 

 

탑탑하게  받아놓은  쌀뜨물에  삶은 고사리  넣고..

끓여줍니다..

 

 


 

 

 

 

고사리를  넣고... 끄로어 오르기 시작하면...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생조기를 넣어줍니다..

 

 

 


 

 

 

생조기는  요렇게 친정엄마가...

조기를 사다가... 비늘  걷어내고..  지느러미  자르고...

한끼 먹을 분량씩....   우리집은  5식구라서... 

한끼분량은  생조기 5마리 입니다..

혹시  제가  간조기랑  생조기랑  햇갈릴까바서...

요렇게  찌개 라고..  나름  네임카드를  넣어서... 

1끼분량씩  포장해서  얼려주십니다..

 

 

 


 

 

 

제가 오늘 고사리조기찌개  끓이면서...

좀  신경이  쓰였어요...

 

얼마전에  친정제사에 갓는데... 우리집  킴쒸가..  저녁을 먹는데..

저녁을 먹어도 너무  잘먹드라구요... 

제가  집에서 굶긴것도 아니고....

 

친정집에  식구들이  모이면  음식은   큰올케언니랑  둘째올케 언니가 합니다..

두사람다   저보다    음식  간이  쎕니다...

좀더 맵고, 짜고..  양념도 진하고...

 

평소  매운거에 약한  킴쒸가..  얼마나  열심히  저녁을 잘먹던지....

 

이번에는  평소보다...  모든 양념을   더 넉넉히  넣었습니다.

올케언니들   스타일로~~~~~~

 

대파도 넉넉히  평소  두배정도  넣었구요...

고춧가루도  넉넉히.. 간은  집간장으로... 고추장... 한수저..

마늘도 넉넉히 넣고...

 

 

 


 

 

 

참  ...  생고사리 비싸드라구요..

한근에 5000원...

한번에  먹어치우기  좀  아까워서...  반만 넣고.

반은  찬물과 함께  비닐봉투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렸습니다...  다음에  한번더  ....

 

 

 


 

 

 

고사리조기찌개가...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중불보다  약하게 줄이고..

찌개에 뜸을  들입니다...

국이든 찌개든    한번에,,,  후루룩 끓여내면...

맛이 좀  덜하드라구요...

 

 


 

 

 

 

충분히  맛이 들게  조기찌개가  끓으면...

간을 맞추고...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든가...

아니면.. 액젖을    조금 넣어서... 간을 맞추어도 좋습니다..

 

그 옛날  꽃피는 봄에... 청,홍 고추가  있었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집에 있으니...  참..  홍고추는  작년 가을에 

냉동실에  얼렸던건데... 찌개 같은데  넣어주면 

얼렸던거랑   상관없이  좋습니다...

 

 

 

 

 

일요일 아침....

햇고사리 넉넉히... 깔고..

생조기 넣어서...구수하고  칼칼하게 

끓여낸  고사리조기찌개  아침밥상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혼자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좀더 오래 사셨으면 이렇게

생고사리가  나오면...  고사리 넉넉히 넣고...

아버지 좋아하시는 고사리조기찌개  맛나게  끓여드렸을텐데요..... 

아버지...  아빠 

가끔은  많이  보고싶습니다..

.

.

.

 

 

소연 (sairapina)

시어머니한분 신랑 한사람 아들하나 딸하나 잘먹고 사는일에 요즘 좀 시들해진 아짐입니다.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프릴
    '13.4.21 10:01 PM

    음식이 아주 정성스러워보입니다. 그마음 구구절절 느껴집니다. 저도 어제 친정집다녀왔답니다. 아버지께서는 81세이신데 서울지리는 저보다 잘알고계실만큼 기억력도 좋으신데 얼마전 버스에서 넘어지시면서 손을 많이다치셔서 두어달 고생하시길래 다녀왔지요.
    똑 같은재료로 청국장을 끓여도 제가 해드리면 잘드시고,얼마전 삼치가 너무 싱싱하길래 무넣고 조렸더니 상추쌈에 너무 잘드시더군요. 전 큰딸이라 항상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많은거 같아요.
    그저 아프시지않고 두분이 해로하시길 늘 기도한답니다. 소연님 마음 느껴져 한번써봅니다^^

  • 소연
    '13.4.21 10:17 PM

    네에~ 아주 마음먹고 끓여밨습니다...
    엄마가 나이가 드시니.. 점점 예전 음식을 잊으시는거 같아서...
    이제라도 마음먹고 엄마음식을 조금은 배워야 할거 같아요...
    제 친정아버지는 너무 젊어서 돌아가셔서... 많이 안타까워요..
    겨우 60살에... 너무 안타까운 나이에 가시려고... 다른집 아빠들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뻐해주시고 그려셨나바요..
    특히 제가 4남매 막내 외동딸이여서..아빠가 기다려서 얻은딸이라서..
    많이 이뻐해주셨어요...

  • 2. Flurina
    '13.4.22 12:30 AM

    우리 아빠도 이거 참 좋아하셨는데...
    집에서 저녁 드시면 항상 반주를 하셨어요. 엄마는 그게 늘 못마땅해서 얼굴을 찌푸리셨지만 그래도 늘 신경을 써서 안주 겸 반찬이 될만한 걸 상에 올리셨는데 저 시집가기 전 어느 저녁 조기찌개가 올아온 저녁상을 아빠와 함께 하고 있었는데 반주 몇 잔 하신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나중에 저 시집가고나서 아빠가 네 집에 가면 이 고사리 넣은 조기찌개 한 냄비만 해주면 된다고... 그런데 제 손으로 조기찌개 못해드리고 몇 해 전에 돌아가셨어요. 사실 조기찌개 해 본 적이 없네요, 생선 안좋아하는 사람이랑 살다보니...
    아빠 생각나서 울었어요. 몇 번 되지않는 제가 해드린 음식 맛있다며 잘 드셔주셨는데 이 고사리 넣은 조기찌개 못해드려서...

  • 소연
    '13.4.22 10:01 AM

    아고.. 죄송합니다.. 울려서..
    저희 아빠는 워낙에 술을 자주 드시고 오셧는데.. 술 드시고 오실때 자주..술안주를 사들고 오셨어요...
    술 을 거나하게 드시고 오시면서 손에는 술드시다가 맛있었던 안주를 잔뜩..들고 오셧어요..
    술안주 메뉴도 다양하게.. 삼겹살,도미구이,족발...전기구이통닭..
    근데.. 저도 밖에서 술마시다 보면 집에 애들 생각이 나서.. 애들이 좋아할거같은.. 안주를 곧잘 사들고옵니다..
    거기다가 우리집 킴쒸도.. 술안주를 잘 사들고 와서... 아침식탁에 꼼장어도 오르고..족발도 오르고.. ㅎㅎ

  • 3. 푸르른날
    '13.4.22 10:55 PM

    전 고사리 넣은 조기찌개 친정엄마 생각나는 음식이에요
    갑자기 돌아가셔서... 음식하는 걸 제대로 배우질 못해서
    한번 해 봤는데 완전 써서 못먹고
    조기보다 더 비싼 햇고사리 아까워 하며 버렸었어요
    고사리를 물에 하루 담궈두면 괜찮을까요?
    꼭 따라해 보렵니다

  • 소연
    '13.4.24 7:15 PM

    조기는 일반적으로 내장을 모두 넣어서 찌개를 끓여도 쓴맛이
    나지 않는데..아마 고사리에서..쓴맛이 나온거 같네요..
    생고사리 삶아서.. 하룻밤 정도 찬물에 담구어서 우려내고 사용하면
    괜찮을거 같아요..

  • 4. 띵가민서
    '13.4.23 8:52 AM

    저도 남편이 이걸 너무 좋아해서 햇고사리 나오면 사서 삶고, 우려서 언제나 냉동실에 쟁여요.
    어제 고사리 넣고 조기찌개 했는데 조기보다 고사리가 더 비싸고 고사리가 더 많이 들었다는거^^"
    해남사는 농부님께 해마다 사는데 좋네요.

  • 소연
    '13.4.24 7:17 PM

    이번주말에 시장에 가서 생고사리가 있으면 저도 조금더 사다가
    삶아서 냉동시켜볼려구요...
    냉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때가.. 고기가 생선보다 곤드레나물이나
    생고사리, 취나물 같은거 얼려 두고싶을때.. 냉동고가 있었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 22흠 2025.05.25 787 0
41148 참새식당 오픈 4 스테파네트67 2025.05.25 1,395 2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1,526 1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635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511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7 인생 그 잡채 2025.05.20 6,060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208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253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462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074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798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430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488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31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512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65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275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417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170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593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696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69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89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510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607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201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44 4
41122 아직 아닌가 봄. 6 진현 2025.04.08 9,584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