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걸 어떻게 먹어야할지 막막하시 분들을 위해 주말에 닭가슴살로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았어요.
허영만의 식객 이라는 만화에서 보면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닭가슴살을 아무런 간도 없이 삶아서 그것만 먹는데, 먹기가 힘드니까 믹서기에 갈아서 쥬스처럼 마시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맛난 고기를 쥬스로 마시다니... 음식을 못씹는 중환자도 아닌데...
우리 내막다 회원님들은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 법!
암튼, 닭가슴살 2.5 킬로그램이 어떤 음식으로 변신하는지 보여드릴께요.
제가 구입한 건 갈빗살이 붙은 가슴살 (Boneless Chiken Breast with Rib Meat) 두 팩 이었습니다.

찜솥에 양파를 깔고

고기를 얹고, 또 양파를 덮고, 스테이크용 양념소금과 후추, 베이즐 말린 것을 뿌려주었습니다.
원래는 레몬을 슬라이스해서 깔고 덮고 쪘었는데요, 가을 겨울철에는 양파도 좋은 것 같아요. (레몬 사러 나가기 귀찮았던 거 맞아요...)

찜솥을 불에 올려놓으면 한동안은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죠.
고기를 썰었어요. 한 토막에 75 그램 정도 되겠네요. 납작하게 두드려 펼쳐서 양념할 거거든요.

쇠고기와 달리 닭고기, 특히 가슴살은 연하기 때문에 한쪽 면만 두드려주면 충분해요.

냉장고 보관 용기에 펼쳐서 담고 켜켜이 양념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기만 하면 준비 끝.
여기에 밀계빵 하면 코난군이 잘 먹는 치킨까스가 되구요,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중인 제가 먹을 때는 밀계빵 같은 것은 묻히지 않고, 그냥 후라이팬에 굽거나, 양파, 피망, 등등 아무 야채나 함께 넣고 볶다가 데리야끼 소스를 휘리릭 뿌려서 반찬으로 먹어요. 그냥 구워서 썰어서 샐러드에 얹으면 치킨샐러드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럼 또 고기를 썰어보겠습니다. 치킨 카레와 치킨누들숩 입니다.
카레용 고기는 감자나 당근 등 다른 재료와 비슷한 크기로 깍둑썰기 하면 되구요, 치킨누들 숩은 조금 더 작게 썰어줍니다.

샐러리, 양파, 당근, 그리고 살짝 삶은 파스타를 준비해 둡니다.

카레에는 감자, 당근, 양파, 버섯이 더 들어갔네요.

카레 만드는 법이야 뭐 굳이 설명안해도 되겠죠? 물론, 강황가루를 사다가 밀가루를 버터에 볶다가... 하는 제대로 된 방법은 제가 잘 모릅니다...ㅎㅎㅎ 그냥 시판 오뚜머시기 카레가루 로 만들었어요. 닭가슴살이 연해서 먹기가 좋아요.

치킨누들 숩은 올리브 오일 라이트 (엑스트라 버진 은 샐러드 용으로 써야만 하는 것 아시죠?) 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잠시 볶다가, 시판 닭고기 육수를 부어서 끓입니다. 삶은 파스타는 너무 오래 끓이면 퍼져서 맛이 없어지니까, 다른 재료가 다 익었을 때 마지막으로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불을 끕니다.

숟가락으로 떴을 때 모든 재료가 골고루 한 숟갈 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알맞습니다.

아, 이제 찜솥의 고기가 다 익었군요. 손을 다치지 않도록 충분히 식혀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결을 따라 쭉쭉 찢어두면 이걸로 많은 음식을 만들 수가 있어요. 물론 이대로 먹어도 좋구요.

깨소금과 김가루를 뿌려서 밥과 함께 볶아주면 코난군이 잘 먹는 치킨볶음밥이 되구요...

냉장고 속 야채 재고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야채를 썰어서 새콤달콤 양념장을 더하면...

코난아범의 주말 별미 점심이 되지요.

새콤달콤 양념장도 딱히 정해진 레서피가 아니고,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서 손가는대로, 마음내키는대로, 그저 새콤달콤한 맛을 내겠다 하는 일념으로 이것저것 섞어주면 됩니다. 이 날은 아마도, 고추장, 케찹, 바베큐 소스, 메이플 시럽, 식초, 설탕, 소바소스, 그렇게 들어갔더랬어요.

남은 찐 닭가슴살은 냉장고에 며칠간 보관할 수 있으니, 소금과 참기름을 뿌려서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샐러드에 얹어서 먹어도 되고, 자유롭게 활용해서 먹을 수 있어서, 바쁠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나도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신 분들은 건강 게시판의 제 글로 오셔서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