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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닭가슴살 요리 열전

| 조회수 : 12,74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11-13 00:32:30
다이어트에 닭가슴살이 좋다고들 하죠?
그런데 이걸 어떻게 먹어야할지 막막하시 분들을 위해 주말에 닭가슴살로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았어요.
허영만의 식객 이라는 만화에서 보면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닭가슴살을 아무런 간도 없이 삶아서 그것만 먹는데, 먹기가 힘드니까 믹서기에 갈아서 쥬스처럼 마시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맛난 고기를 쥬스로 마시다니... 음식을 못씹는 중환자도 아닌데...
우리 내막다 회원님들은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 법!

암튼, 닭가슴살 2.5 킬로그램이 어떤 음식으로 변신하는지 보여드릴께요.
제가 구입한 건 갈빗살이 붙은 가슴살 (Boneless Chiken Breast with Rib Meat) 두 팩 이었습니다.


찜솥에 양파를 깔고


고기를 얹고, 또 양파를 덮고, 스테이크용 양념소금과 후추, 베이즐 말린 것을 뿌려주었습니다.
원래는 레몬을 슬라이스해서 깔고 덮고 쪘었는데요, 가을 겨울철에는 양파도 좋은 것 같아요. (레몬 사러 나가기 귀찮았던 거 맞아요...)


찜솥을 불에 올려놓으면 한동안은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죠.
고기를 썰었어요. 한 토막에 75 그램 정도 되겠네요. 납작하게 두드려 펼쳐서 양념할 거거든요.


쇠고기와 달리 닭고기, 특히 가슴살은 연하기 때문에 한쪽 면만 두드려주면 충분해요.


냉장고 보관 용기에 펼쳐서 담고 켜켜이 양념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기만 하면 준비 끝.
여기에 밀계빵 하면 코난군이 잘 먹는 치킨까스가 되구요,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중인 제가 먹을 때는 밀계빵 같은 것은 묻히지 않고, 그냥 후라이팬에 굽거나, 양파, 피망, 등등 아무 야채나 함께 넣고 볶다가 데리야끼 소스를 휘리릭 뿌려서 반찬으로 먹어요. 그냥 구워서 썰어서 샐러드에 얹으면 치킨샐러드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럼 또 고기를 썰어보겠습니다. 치킨 카레와 치킨누들숩 입니다.
카레용 고기는 감자나 당근 등 다른 재료와 비슷한 크기로 깍둑썰기 하면 되구요, 치킨누들 숩은 조금 더 작게 썰어줍니다.


샐러리, 양파, 당근, 그리고 살짝 삶은 파스타를 준비해 둡니다.


카레에는 감자, 당근, 양파, 버섯이 더 들어갔네요.


카레 만드는 법이야 뭐 굳이 설명안해도 되겠죠? 물론, 강황가루를 사다가 밀가루를 버터에 볶다가... 하는 제대로 된 방법은 제가 잘 모릅니다...ㅎㅎㅎ 그냥 시판 오뚜머시기 카레가루 로 만들었어요. 닭가슴살이 연해서 먹기가 좋아요.
 

치킨누들 숩은 올리브 오일 라이트 (엑스트라 버진 은 샐러드 용으로 써야만 하는 것 아시죠?) 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잠시 볶다가, 시판 닭고기 육수를 부어서 끓입니다. 삶은 파스타는 너무 오래 끓이면 퍼져서 맛이 없어지니까, 다른 재료가 다 익었을 때 마지막으로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불을 끕니다.


숟가락으로 떴을 때 모든 재료가 골고루 한 숟갈 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알맞습니다.


아, 이제 찜솥의 고기가 다 익었군요. 손을 다치지 않도록 충분히 식혀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결을 따라 쭉쭉 찢어두면 이걸로 많은 음식을 만들 수가 있어요. 물론 이대로 먹어도 좋구요.


깨소금과 김가루를 뿌려서 밥과 함께 볶아주면 코난군이 잘 먹는 치킨볶음밥이 되구요...


냉장고 속 야채 재고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야채를 썰어서 새콤달콤 양념장을 더하면...


코난아범의 주말 별미 점심이 되지요.


새콤달콤 양념장도 딱히 정해진 레서피가 아니고,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서 손가는대로, 마음내키는대로, 그저 새콤달콤한 맛을 내겠다 하는 일념으로 이것저것 섞어주면 됩니다. 이 날은 아마도, 고추장, 케찹, 바베큐 소스, 메이플 시럽, 식초, 설탕, 소바소스, 그렇게 들어갔더랬어요.


남은 찐 닭가슴살은 냉장고에 며칠간 보관할 수 있으니, 소금과 참기름을 뿌려서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샐러드에 얹어서 먹어도 되고, 자유롭게 활용해서 먹을 수 있어서, 바쁠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나도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신 분들은 건강 게시판의 제 글로 오셔서 참여해 주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2.11.13 1:04 AM

    ㅎㅎ 1등놀이...

  • 소년공원
    '12.11.13 1:22 AM

    1등 축하드려요!
    체중은 좀 느셨나요?
    건강도 회복하셨구요?

  • 국제백수
    '12.11.14 4:37 AM

    서서히 좋아지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 2. soll
    '12.11.13 2:45 AM

    소년공원님 :)
    저도 다이어트중인데....잘안돼요ㅋ
    마지막 다이어트라니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요:)

    다이어트는 평생하는 거라는 절망적인 말보다
    달콤한 저 단어를 위해 응원합니다!

    닭가슴살 저 완전 좋아하는 건데 :) 야채들 색감도 예쁘네요

  • 소년공원
    '12.11.13 5:55 AM

    soll 님, 혼자서 외롭게 다이어트 하지 마시고, 내막다의 세계로 오세요!
    ㅎㅎㅎ

  • 3. 이겔맘
    '12.11.13 4:58 AM

    닭가슴살.... 사러가야겠네요... 이 야심한 밤에.... 배고파요!!!

  • 소년공원
    '12.11.13 5:56 AM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다이어트의 중요한 전략인 듯해요.
    저도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날은 아무래도 야식의 유혹앞에 무릎을 꿇게 되더라구요.

  • 4. 우화
    '12.11.13 10:09 AM

    저도 요즘 4년만에 커뉴니티 센터 월권끊어 열심히 운동중 이에요.
    탄수화물을 피하려 노력은 하는데 참 그거이..... 장보러 다녀와야겠어요.
    우리모두 건강해 지자구요

  • 소년공원
    '12.11.13 11:27 PM

    네, 다이어트 해서 남보다 예뻐지고 나이보다 20년씩 젊어보이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다이어트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건강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 올바른 다이어트의 목표라고 믿쓔~미다... 아멘...

  • 5. 아침청년
    '12.11.13 10:23 AM

    쫄면인가요? 모밀인가요? 특이해요~

  • 소년공원
    '12.11.13 11:28 PM

    모밀국수 예요.
    저희 남편은 하얀 국수는 밍밍하고 맛없다고 해서...
    남편을 위해서는 항상 모밀? 메밀? 국수를 삶아요.

  • 6. 가브리엘라
    '12.11.13 2:20 PM

    수능 마친 딸이 다디어트에 돌입했어요.
    비싼 효소로 시작, 하루만에 개밥같다고 포기선언을 하네요..
    우짭니까?... 야리야리한 몸을 물려주지못한 죄로 식단을 짜야되는데 일단 고구마 사과는 있으니
    닭가슴살하고 야채만 보충해서 시작해야겠네요.
    사실은 나도 해야되는데...ㅎㅎ

  • 소년공원
    '12.11.13 11:30 PM

    에고... 수능마쳤고, 이제 대학가면 저절로 살이 빠질텐데 다이어트는 새삼...??
    저도 대학교 다닐 적에는 먹는 것 조절, 운동, 그런 것 하나도 안해도 날씬하기만 했는데요...
    아줌마가 되고나니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집니다 그려...

    가브리엘라 님, 따님은 그냥 놔두시고, 우리 아줌마끼리 힘을 합쳐 다이어트 해보아요. 네?

  • 7. aloka
    '12.11.13 4:29 PM

    다양한 요리방법을 보니 다이어트 참여의욕이 불끈 솟네요.
    저도 마지막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거든요.

    참 사진의 치킨브로스는 무슨 브랜드인가요? 저번에 마트에서 샀더니 조미료 맛이 너무 나서 버렸거든요.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요긴하게 쓰는 거라 필요한데 아직 못 사서 궁금합니다 ^^

  • 소년공원
    '12.11.13 11:31 PM

    스완슨 표 닭고기 국물입니다.
    실상은 어떤지 몰라도 포장에는 엠에스쥐 가 없다고 써있더군요.
    근데 그래서 그런가... 국물 맛이 조금 심심... 한 느낌이 들어요. ^__^

  • 8. hoshidsh
    '12.11.14 2:04 AM

    아아. 넘 맛있어 보여요.
    다이어트는커녕 더 찌고야 말겠다는........
    그래서 건강게시판에 갈 수가 없는 불쌍한 제 신세...ㅜㅜ

  • 소년공원
    '12.11.16 6:04 AM

    닭가슴살이 좋은 이유가, 포만감을 느끼면서 칼로리 섭취는 적게 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겠지만요...
    ㅎㅎㅎ

  • 9. 제시팬
    '12.11.15 10:46 PM

    오, 저도 내일 당장 마트에 가서 닭가슴살사다 해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12.11.16 6:04 AM

    네, 맛있는 음식 만들어서 건강하게 드시길...

  • 10. 환상적인e目9B
    '12.11.16 1:44 PM

    우와!!
    이렇게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거, 무지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12.11.16 10:02 PM

    좋아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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