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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얼치기농부의 가을간식

| 조회수 : 9,79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9-03 19:01:12

 

가을이 오면 햇살가득  함에~    땀만 드립다 흐르고

걷어야 할 것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

 

고추따서 말려야하고 밤주워 출하해야하고

겨울철 닭먹이로 쓸 무우며 배추도 심어야하고

호박이니 오이 등등등 각종 씨앗도 받아야하고......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9월입니다.

7,8월 예초기돌리느라 뺀 땀이 이미 기력소진을 예고하는 가운데......

 

올해는 태풍이 두번이나 지나가며

속이며 정신머리를 쏙 빼놓은 상태......

 

 

 

하늘의 보살핌인지

찬바람이 살살 불어오면 달구들의 산란율이 정상을 회복합니다.

이젠 밀린 주문들도 쬐끔씩 만회를 하는 중이니

슬그머니 하나 둘 보양식으로......

 

이따금 출출할때 한알 톡 깨서 쪽쪽 빨아먹는 재미......

 

 

 


아니면 종이컵에 톡 깨어넣고

침기름(참기름의 이정섭식 발음) 한방울 톡 떨어뜨리고는

쭈욱 들이키는 맛......      원샷~!

 

 


아니면 알밤을 줍다가 그냥 까먹거나

 


휴식시간에는 삶은 밤에 맥주라도 한잔 걸치며 땀을 식히거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마님의 거친 주먹질 발길질에도 여지껏 버티며

늠름하게 장작을 팰 수 있는 힘도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계린도 밤도 완벽식품의 하나이니......

 

 

단 한가지 흠잡을 것이 있다면

계란이고 밤이고 한계를 넘어서게되면

가스냄새가 아주 고약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먹어야 합니다.

마님께 구박받지 않으려면 열씨미 일을해야 하니 말입니다.

낮이건 밤이건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베끄차차
    '12.9.3 8:00 PM

    ㅎㅎㅎ 농부님 글은 늘 재미있어요~
    밤이 벌써 저렇게 맛나게 영글었네요- 까는게 귀찮아서 잘 못사먹는 밤인데..
    저도 일을 해야하니., 열심히 버티기위해 한번 먹어줘야겠습니다요~

  • 게으른농부
    '12.9.4 8:47 PM

    삶아서 과도로 반을 쪼개고 티스푼으로 떠드시면 간단합니다. ^ ^*

  • 2. 보미
    '12.9.3 9:08 PM

    저두 ㅎㅎㅎ 투박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글, 늘~~~ 즐겁게 보고 있답니다.
    달걀 한 톨, 밤 한 톨 넘 만나겠습니다.
    냄새는%$%$#*&7^.......

  • 게으른농부
    '12.9.4 8:47 PM

    저도 냄새는...... ^ ^*

  • 3. carmen
    '12.9.3 9:13 PM

    어라, 정말 벌써 구월이네요.
    친한 친구가 농부라서 얼마나 이 계절이 얼마나 바쁘실지 대강 짐작은 갑니다.
    잘 챙겨드시고 힘내세요, 영차 영차 ;;
    참, 어쩜 알밤이 저리 토실토실하고 반들거려요?

  • 게으른농부
    '12.9.4 8:48 PM

    물로 한번 씻었습니다. ^ ^*

  • 4. 고독은 나의 힘
    '12.9.4 10:35 AM

    하하하 마눌님의 주먹질 발길질이 설마 '몰라몰라몰라~ ' 하는 애교의 주먹질은 아니겠지요?

  • 게으른농부
    '12.9.4 8:48 PM

    그러면 오죽 좋겠습니까~ ㅠㅠ

  • 5. 우화
    '12.9.4 3:05 PM

    농부님네 먹거리는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제 노년의 모습이에요.
    어디 한적한 농가에서 닭키워 계란받고 텃밭에서 푸성귀 키워 자급하는 삶요.
    마나님의 밥상은 저도 한자리 껴서 반주에 밥 한사발 하고 싶은 맘이....

  • 게으른농부
    '12.9.4 8:51 PM

    요즘 곡물자급에 관한 얘기가 화두가 되고 있던데
    말씀처럼 그렇게 소농의 다양한 작부체계가 건전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곡물문제는 해결하기 아주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반주를 싫어하는? 지 어떤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저녁상에 앉으면 술이 땡깁니다. ^ ^*

  • 6. 뉴질마미
    '12.9.5 9:19 AM

    벌써 가을인가봐요
    정겹습니다

  • 게으른농부
    '12.9.5 6:30 PM

    날씨가 선선해 지는 것이 가을이 맞긴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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