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번주에 드디어 결혼 3개월만에 집들이 했어요.. !!!!!
근데 집들이 하기전부터 사실 저랑 제 와이프는 좀 걱정이 앞섰어요..
그이유는.. 바로.. 초대인원이 약 30명정도였거든요...-_-;;;;;;;;;;;;;;;;;;;;;;
저희같은 초보한테는... ... 너무 버거운 미션인................. 흘흘
제가 고모님들이... 많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첫째시고. 밑으로 고모님이 다섯분이나 있으세요..!...
제가 출생의 비밀?-_-... 4대독자거든요..
그래서 총각때는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가너랑 결혼할지 참... .... .. 그런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40대후반에 제가 태어났어요. ... 얼마나 절 이뻐하셨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이런말 하면.. 자기무덤 자기가 파는거라고............)
다행이 아버지가 엄격하셔서... 크게 버릇없게는 안큰거 같...아요...(좀.. 뭔가 찔리네요 ..)
암튼. 그래서 그런지 친척과도 화목~하고.
멀리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터, 고모들, 고모네 아이들까지 전부~~~~~~~~ 초대했습니다 ㅋㅋ
........
힘들어할 와이프를 생각하니.. 좀.. 미안하드라구요...킁킁
집들이를 일욜날 하기로 하고.
금욜부터 저는 청소했거든요~~~ 토욜은 장도보고 음식도좀 해놔야할거같아서.
와이프가 토욜날 시험이 있어서,, 청소를 막 혼자 열심히 하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쇼파 밑 먼지를 훔쳤는데.. !!!
먼지가 한뭉탱이 휴지에 묻어나오드라구요.......
그걸보고 제가 "와~~~ 먼지괴물이다~~~~ " 그랬더니 와이프가 갑자기 저를 끌어당기더니
뽀뽀해주면서 막 귀엽다고 그랬어요.
저 귀엽죠-_-;;;;;;;;;;;;;;;;;;;;;;;;;;;;;;;;;;;;;;;;
음.. 암튼 제가 하려던 얘기가 이게 아닌데...
요리를 준비하면서
둘이 400g 먹던 통삼겹구이를 4kg를 해야하고.. (오븐에 4번에 걸쳐서 2시간 30분내내 구웠어요.)
가지 볶음을 하려고 가지 10개를 자르고 굽고 조리고...
부추계란국을 하려고 계란 20개를 까고...
코스트코가서 양이 너무 많아서 언제나 사먹어 볼까.. 했떤 연어를 사다가 돌돌 말고..
밥솥을 처음으로 꽉 채워서 밥을 해보고.. 게다가 또 한번 더하고...ㅎㅎ
홍어무침에. 도토리묵에. 버섯해물잡채에...
아이들을 위한 특별메뉴인 양념닭날개까지....!!!!
저희 집 살림도 10인이 최대 수용인원이거든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 그릇이며 수저며 밥솥도 한개 더 가지고 오시고;;;
정말 방대한 프로젝트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ㅋㅋㅋㅋ
음식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셋팅부터. 양.... 이것저것 신경써야할것 까지.. 너무 일이 많드라구요.
음식도 양이 많아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아무래도 맛도 좀 떨어지구요 ㅠㅠㅠㅠ
(이게 가장 슬펐어요 ...)
와이프는 계속 부엌에서 일하고... 도와준다고해도.... 해도해도 일이 끝이 없고.. ㅎㅎ
어릴적 어머니가 고모들까지 다 불러서 매일 모여서 상차리던게 얼마나 대단한일인지... ... 깨달았어요-_-;;;;;;
가지 볶음 두께 보세요-_-;;;;;;;;;;;;;;; 얼마나 두껍게 썰었는지 ㅋㅋㅋ
나중에 쫄이면. 흐물흐물해지니까 약간 두꺼워야 모양도 유지되고.......... 라고 합리화...
하나하나 데코며 그릇이며 신경쓰는게 여간 일이 아니더라구요..!!
마지막 떡케잌은 저희 어머니가 해오신거에요~~~ 홍어무침하고 같이요!! ^^
일단 어른분들 먼저 상차리고~~
아이들 따로 상차렸거든요..
아이들이 먹으면서 와~~ 이거 형이 한거야~? 이거 오빠랑 새언니가 한거야~?~?~? 하면서 후르릅짭짭먹는거보니까
또 얼마나 뿌듯하던지..!!! ㅎㅎ 어릴땐 저도 같이 놀이터에서 대장노릇하면서 같이 놀아주던 아이들인데.
이젠 전... 어느새 어른 흉내를 내고 있네요 ㅎㅎㅎ
아무튼 이것저것 너무 신경쓸꺼많은 와이프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과일깍고. 커피한잔씩 하시면서.
웨딩촬영사진보고, dvd보고... (아시죠~? 신혼집 집들이 코스 ㅋㅋㅋ)
즐거운 시간 보내고 다들 가셨어요.
고모님들이. 제가 음식하고 옆에서 도와주는거 보면서
결혼하더니 완전 사람이 180도 바뀌었따고 ㅎㅎ 보기좋다고 그러시드라구요..
(아시죠?.. 저.. 4대.. 독자.......... 였어서.......... 킁킁)-_-;;;;;;;;;;;;;;;;;;
그리고선 저랑 와이프랑 대충 정리하고. 뻗어서 잤습니다;;;
대낮부터 세네시간 잔거같아요 ㅋㅋㅋㅋ
그리곤 일어나서 밖에서 저녁 사먹고. 영화를 볼까... 어디 놀러갈까... 하다가....... 체력방전으로 인해
다시 집에와서 좀 있다가 또 잤네요-_-;;;;;;;;;;;;;;;;;
킁킁
이건 집들이 다음날 남은 잡채랑. 이것저것 넣어가지고 밥이랑 해서 잡채밥했어요...
근데 -_- 이게 왠걸. 하루만에 잡채가 상했어요 ㅠㅠ.
냄새도 안맡아보고.. .바로 음식하고나서 상한거 알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ㅠㅠ.ㅠ.ㅠ..ㅠㅠ
흘흘.
결국은 그냥 나가서 놀았습니다~~
새로산 신발도 개시하구요.
간만에 서울도 놀러가구요~~~(이러니까 촌사람 된기분 ㅠ)
옷도 한개씩 사구요~~~ (담주에 장인장모님댁에 놀러가거든요~~ ㅎㅎ)
영화도 보구요~
암튼 너무나도 정신없고. 힘겨웠지만. 온가족이 다같이 모여서 즐거운 하루였어요~~~
와이프한테 너무 감사하구요...
ㅎㅎ 이만 저의 주말 집들이 이야기를 마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