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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놔, 먹을 것 사진만 있음 키톡인겁니다.

| 조회수 : 8,792 | 추천수 : 6
작성일 : 2012-04-11 15:43:00

 

 

길고 길었던..

고달프고 서러웠던.. 

 

4년의 기다림. 

 

투표일입니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새벽에 간신히 잠이 들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니 비 오는 날의 차 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심히 씻고 보무도 당당히


鳥歌레인부츠를 떨쳐 신고 아파트를 나섰는데....  

 

밖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이더군요.  

 

아~놔~

민망하지만

못 먹어도 Go~ 입니다. 

 

투표소에는 아장아장 걷는 아가 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들이 많았습니다.

예전 투표에 비해서요.  

 

투표 용지 절취선 확인하고

도장 찍어 열심히 흔들어 말렸습니다.  

 

투표도 했고

책도 한 권 들고 나왔으니

동네에 생긴 안가본 카페를 가보는 겁니다.  

 

에스프레소와 허니브레드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아점

영어로는 브런치.ㅎㅎ


에스프레소 꼼빠냐를 써~비스로 주시는군요. @.@ 

 

10분 후 카페 청년이 허니브레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이러니...

제 표정이 좀 이상해졌겠지요.  

 

"양이 좀 많죠?" 물어보십니다.  

 

헉!!!!!!!  

 

0.3초간 고민했습니다.

"아....네........"   -.-;;;;;;;;;;;;;;;;; 

 

그렇습니다.

저 소심한 A형입지요.  

 

기대가 무참히 무너진 섭섭함

다 먹어 청년을 기함시켜도 될까...싶은 소심함

사람을 뭘로 보고 요만큼 가지고...무시당한(?) 억울함

남겨 청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나...순응적인(응???) 심리  

 

마음이 요동을 칩니다.  

 

일단 먹고 보는 겁니다.

책도 폅니다.




그렇습니다.

책 제목은 <진단명 : 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

몇 년간의 단련으로 책이 매우, 참으로, 심하게, 가슴 깊이 이해됩니다.

교과서가 이랬다면 인생이 바뀌었을 겁니다. 

 

선 경험, 후 이론 학습으로

교육과정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먼 하늘을 응시하며 생각해봅니다. 

 

선거법 위반의 말들이 나올듯하니

여기까지만... ^^;;;;

 

 

 

 

=====================================

 

현재 시각 2012년 4월 11일 10시 35분 입니다.

글 수정하다가 홀라당 날렸습니다. ㅠㅠ

 

봉주 11회를 들으면서

호외 5호를 들으면서

 

그들의 발랄한 언어와 웃음 속에서

그들이 절박함을...

그들의 피울움을..

가슴 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그분과 또 다른 그들의 모습이 겹처집니다.

 

나는 그들의 피울음을 듣기는 했던 것일까.....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비루한 삶에서

소중한 그 무엇을 놓쳐버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지요.

 

단기간의 노력으로

이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는...

이미...

무소의 뿔처럼 행진하기 시작했으니까요.

 


 365일 브이볼 하기 힘들고

오일풀링 매일 하기 힘들듯이

일상을 바꾸기는 참 힘듭니다.

일상이 완벽하지 않음을 압니다.

 

일상이 정치가 된 지 오래입니다.

 

5년

10년

20년

40년

 

까이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뚜벅뚜벅 가다가 뒤 돌아보면

어느새 많이 걸어왔음을 알게되듯이...

 

세월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임을...

그것이 옳음을 믿습니다.

 

그것이

앞장 서서 피울음 삼키는

그들에 대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고봉밥 한 그릇 뚝딱하고

신발끈 동여 메고

옷깃 바로잡고...

 

까이꺼

더 열심히 걸어가면 됩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어나
    '12.4.11 4:37 PM

    사진 엄써도 먹을 거 야그만 있음키톡인 거에요.
    일뜽! ㅋㅋ

  • 옹기종기
    '12.4.12 12:56 PM

    음....
    흠....
    어쩌지....@.@;;;;

  • 2. 월요일 아침에
    '12.4.11 4:43 PM

    저도 심리학 책 읽다가 싸이코패스 관련 내용만 나오면
    "맞아맞아...똑같네 똑같아!!!!"하고 줄 그어가며 읽는다니까요.

    싸이코패스는 종교의 이름 뒤로 숨는 경우가 흔하다...그 안에서 제법 높은 직책을 맡는 경우도 많대요.
    자신의 부도덕함을 효과적으로 위장하면서 사회안에 숨어있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네요.

  • 옹기종기
    '12.4.12 12:58 PM

    월요일 아침에 님 댓글을 읽으니
    저도 그런 구절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사회 지도층 중에도 이상인격자가 많다는 말...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바로 믿어버렸잖아요. ㅠㅠ

  • 3.
    '12.4.12 12:14 AM

    후~~~~
    희망과 피울음을 담아 갑니다.
    꿀빵 먹고 기운 낼게요.^^

  • 옹기종기
    '12.4.12 12:59 PM

    고봉 밥 먹고 기운 내고 왔어요. ^____^
    제 기를 보내드립니다.
    에네르기~~~파~~~~!!! 얍~~ !!

  • 4. 2학년
    '12.4.12 1:03 AM

    아... 울뻔 했잖아요.. 책임지세요... ㅠㅠ

  • 옹기종기
    '12.4.12 1:03 PM

    넵!!
    어여 이리 오셔욧!
    제가 책임지고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추신 : 오빠 한 번 믿어봐~~♬

  • 5. 진선미애
    '12.4.12 9:25 AM

    저도 브런치 카페에서 우아하게 책 읽고 싶은데
    싶은데....

    현실은 사무실,......

    괜히 말수가 없어지는 아침입니다

  • 옹기종기
    '12.4.12 1:07 PM

    막상 해보니 우아하진 않더라고요.
    부시시한 머리에 굶주린 배....ㅋㅋㅋ

    수렴, 침잠, 발양의 과정이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6. skyy
    '12.4.12 9:27 AM

    가슴이 찡 하네요.
    언젠간(?) 좋은 날이 오겠죠???

  • 옹기종기
    '12.4.12 1:12 PM

    우리가 절실히 믿는 것의 저~편에는 또 다른 절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 오래 믿으면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왔던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쉽게 이루기 힘든게 당연하다고....
    조금씩 바뀌는 것도 엄청나게 대단한거예요!

  • 7. 심마니
    '12.4.12 11:13 AM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허니브래드가 진짜 작네요.

  • 옹기종기
    '12.4.12 1:14 PM

    그쵸~~~?
    내가 많이 먹나...의심했다니까요.
    청년 나빴어요!
    분명 여자는 무조건 45kg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일거예요. --

  • 8. queen
    '12.4.12 12:12 PM

    보고싶습니다...!!!!

  • 옹기종기
    '12.4.12 1:16 PM

    저도요!!!

  • 9. 그럼에도불구하고
    '12.4.12 3:08 PM

    아 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십니다.
    그분 사진은 몇년이 흐른 지금도 보기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앞서 가시는 그분들에 대한 인간의 예의하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되겠죠?

  • 옹기종기
    '12.4.12 4:16 PM

    시원하게 울고 일어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제가 좋아하는 말이예요.^^

    우리는 그들이 이미 닦아 놓은 오솔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 위에서
    "길이 왜 이래~, 빙빙 돌아가는 길이잖아~, 길에 돌 있잖아~, 아씨~ 길이 좁아!!...."

    이제는 같이 손 잡고 길 옆의 잡초를 밟아가며 길을 넓히고
    다 같이 허리 숙여 돌을 골라내야 하는데...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화려하게 살 수 있었던 스마트한 그들이
    일상의 안락함을 버리고 맨손으로 잡초 뽑고 돌멩이 골라 내 겨우 만들어 낸 길인데....

    그들이 지치기 전에
    그들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면
    길은 점점 넓어질 거예요.

    우리는 예의 바른 뇨자~니까요.^^

  • 10. 도시락지원맘78
    '12.4.13 6:43 PM

    저는요.. 지금도 알콜이 조금만 들어가면... 우리 노통 노래부르시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목놓아 따라불러요.
    사진만 봐도.... 아직도 목구멍이 꿀렁거려 미칠 것 같네요.ㅠㅠ
    쪽지로 블로그 주소 좀 알려주세요.

  • 옹기종기
    '12.4.17 9:44 AM

    매번 글 볼 때마다
    어케 저 도시락 하나 낑겨서 받을 수는 없을까 침만 흘렸어요. ^^;;;;;;;

    블로그는..
    죄송하지만, 그냥 나날이 쇠퇴해져가는 저의 기억의 보조수단일 뿐이라
    비루하야...
    저만 봐요. -.-;;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11. 수수
    '12.4.13 8:34 PM

    저 옹기종기님 팬 됐어요.^^

  • 옹기종기
    '12.4.17 9:44 AM

    우왕~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영광입니다~ ^______^

  • 12. 밍여사
    '12.4.14 1:05 PM

    얌얌ㅠㅠㅠ

  • 옹기종기
    '12.4.17 9:45 AM

    고봉 밥 드시는 중이신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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