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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잊을 만하면 들이대는 키톡 마이너의 발사진~

| 조회수 : 8,041 | 추천수 : 9
작성일 : 2011-12-25 00:41:12
회원님들! 
너무 수준높은 음식과 사진만 보시면 눈만 높아집니다 ㅋㅋ
가끔 불량식품도 드시고, 못난이 보름달빵도 드시면서 '으흠~ 그래 어설픈 게 입에 쫙붙네!' 
이런 맛도 있어야, 
아, 키톡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거구나~
어렵지 않아요~ 그냥 약간의 용기와 뻔뻔함(?)만 있으면 돼요. 
사진이요? 데세랄 그런 거 몰라요, 폰사진으로 대강 찰칵하면 돼요. 
그림자 막 생겨요, 유리에 전등이 비춰요. 괜찮아요, 옥색 싱크대 배경은 간신히 숨겼어요, (뭐 어때서? ㅎ)
찍어서 올리는 게 어딘가요? ;;;;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둠 속에서 잠복 근무 중인 키톡 마이너들에게는 원대한 꿈을, 

그럼 키톡 마이너의 발사진 크리스마스 특집 나갑니다~~~

오늘 같은 날 나가봐야 사람도 많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할 맘의 여유도 없던 터라
일 마치고 후다닥 장을 봐서 초스피드로 만들었습니다. (굳이 만들었다고 할 만한 건 별로 없;;;;ㅋㅋ)
하지만 이래봬도 콜라보레이션!
무딘 손을 자랑하는 룸메와 누가 더 서투른가 배틀을 했습지요. 

1. 메인 육류 요리 

- 오늘 같은 날은 스테이크야 -> 오나전 비싸네, 먹음직한 한우 등심 1+ 100그램에 9800원  [탈락]
- 세일하는 호주산 살치살 -> 200 그램에 만원 흐음... 한 팩으론 어차피 안 되겠네 [탈락] 
- 허브와 올리브 오일에 잰 닭가슴살을 발사믹 소스를 졸여서 만들어 보자 -> 장난하심? 귀찮음 [탈락] 

오랜 만에 돼지고기 잡채나? 돼지고기 안심 반근 밑간하고(생강가루랑 오래된 술을 넣으니 잡내 안 났어요)
파프리카 썰어서, 휘뚜루마뚜루 볶았습니다. 양파랑 호부추도 넣고 싶었는데, 없었어요 ㅎ



잡채라고 하기엔, '채'가 아니네요. 그냥 볶음.... (제가 안 썰었어요 ^^;;;)


2. 채소가 필요해 

씹어 먹을 게 있어야할 것 같아서, 냉장고에 있던 쌈채소 밑장 깔고, 아..... 위에 뭘 올린담? 
역시 냉장고에 반토막 잠자고 있던 연두부가 뙇! 생각이 나서, 올렸습니다. 
너무 섬세하고 연약한 분이라서 예쁜 모양이 안 나왔네요. 연한 분의 거친 매력. 
채소를 무심한 듯 시큼하게 뚝뚝 뜯어서, 그 위에 두부 역시 숟가락으로 퍽 떠서 올린다...?
이거 완전 제이미 올리버 스탈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레싱은 : 간장, 참기름+올리브유, 깨소금, 레몬즙, 다진 마늘 



룸메의 평 : "이거 완전 전문 식당에서 먹는 그 맛이야!' 

애쓴다 -_-;;;


3. 아, 탄수화물  

고기로 배채워도 밥이 들어가야...
잡채엔 꽃빵이죠! 결이 이쁜 꽃빵. 근데 욀케 지저분한가요? 
전기밥솥 현미밥 보온 중인 와중에 잠시 넣어둔거라 이 모냥 ㅋㅋ ==> 에너지 절약형 조리법, 자취생의 지혜 
아, 전등 비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모듬샷 

이런이런, 정리하다보니 은근히 잘 만든 거 같아요;;;;;;;;;;;;;;;;;; 
다시 한 번 마이너의 자세로 돌아가 발사진 짝짝짝



근데 꽃빵이 홀수야, 앙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 술이 빠지며 섭하지요. (3만 5천원 짜리 만원 행사에 득템)





여느 해보다 경기도 나쁘고, 시절도 흉흉하고 
오늘따라 날도 무척 춥고... 차분한 연휴입니다. 

오늘 비록 교회나 성당에 가지는 못(않?) 했지만, 
드럽고 냄새나는 초라한 곳에 별빛이 가는 길이 머물러서 아가가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가 다시 살아난 인물, 예수. 
유독 종교 '제도'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이었던 시기... 우연한 기회에 
안병무 선생의 '갈릴래아의 예수'를 읽고 3천 미터 지하 갱도를 파는 것처럼 
번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독 올해 2011년 이 시간이 그렇네요. 
가장 후진 곳에서, 가장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의 친구였던 존재를 떠올리며 
사랑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밤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니... 중요한 건 의미가 아니라, 아마도 실천이겠지만요. 



ps. 설거지는 아직 ㅋㅋㅋㅋ





키톡 참 쉽네? 

잘 들으시오!!!



이제부터 키톡은 마이너가 접수한다. 

모범생들은 거들 뿐,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ara
    '11.12.25 1:40 AM

    엄훠. 깍사횽. 마이너한 매력에 빠지려 합니다. 이제 마이너의 시대가 오는 거예요~우리가 똻! 정하는 겁니다. 우리끼리의 알흠다운 약속인 거예요. ㅋㅋ

  • 깍뚜기
    '11.12.26 10:49 PM

    ㅋㅋ 그런 것입니다~ 요즘 자꾸 라면이랑 몸에 안 좋은 게 땡겨서 내년부터는 귀찮더라도 음식 열심히 해 먹으려구요! ㅠㅠ

  • 2. 순덕이엄마
    '11.12.25 2:21 AM

    글빨이 유려하고 용기가 가상하여 추천하나 드리고 가오.
    오늘하루 마이너 세상을 내 드리리다. ㅋ =3=3=3

  • 깍뚜기
    '11.12.26 10:49 PM

    감사합니다~ 영어론 땡큐, 일본어론 아리가또~
    당케 쉔!

  • 3. 호호호
    '11.12.25 2:23 AM

    그래도 넘 훈늉한뎁쇼~
    깍뚜기님의 마이너 정신을 본받아 올해가 가기 전에 키톡에 글을 올려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어요~
    제이미 올리버 스타일 연두부 내일 만찬으로 고고!

  • 깍뚜기
    '11.12.26 10:50 PM

    호호호님의 포스팅도 기다리겠습니다!
    키톡 눈팅족으로서 빚진 기분이어서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올려보고 싶었거든요~

  • 4. 해리
    '11.12.25 4:02 AM

    드뎌 개밥 비줠 해장 라면 올려도 되는 시기가 도래한 겁미꽈?
    키톡 질 떨어뜨리기 선봉대에 내가 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소심한 고민 중에
    이리 거룩하게도 앞길 닦아주는 선지자가 계시니 만 백성 경배하라~~~~~

    그래도 그릇은 은근 메이저요.
    음식의 구성도 딱이요.
    진정한 마이너라 하기에 2% 부족하다고 태클 걸어봄. 흥~

    메리 마이너 크리스마스~

    * 참! 깍사형은 자게에서 보면 매우 반가운데 키톡에서 보면 당황스럽고 반가움 ㅎㅎㅎ

  • 깍뚜기
    '11.12.26 10:51 PM

    '이 정도로도 올릴 수 있단 말이지?'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어
    모두모두 마구마구 올릴지어다~~

    그릇은 좀 글쵸? 친구들이 선물을 메이저로 주는 바람에...그릇아 미안해~ ㅋ
    가끔 자게에서 노는 게 힘들 땐 역시 키톡이더라구요~

  • 5. 쓸개코
    '11.12.25 4:32 AM

    3. 아, 탄수화물 → 밥통에 넣어두기 제가 애용하는 방법.. 밥알 붙은것까지 너무 반가워요 ㅎㅎ

  • 깍뚜기
    '11.12.26 10:52 PM

    아하하, 쓸개코님두....
    겨울에 호빵 데워 먹을 때도 짱이죠!
    호빵...아...단팥호빵 ㅠㅠ

  • 6. 후라이주부
    '11.12.25 5:43 AM

    깍사형 출연에 내가 지금 버선발로 로긴하고 댓글 쉬리릭~
    지금 며칠된 야채튀김과 연근전 먹다 깍두기가 땡기더리니..

    그래.. 꽃빵은 누가 더 드셨수? ㅎ

  • 깍뚜기
    '11.12.26 10:53 PM

    깍두기는 야채튀김에 얹어서 와작와작 씹어 먹어야 제 맛이죠!
    꽃빵은 제가 양보했습니다~ ㅎㅎ
    뺏어 먹어봐야 뱃살로만 가니까요.
    무탈히 잘 지내시지요?

  • 7. 엑셀신
    '11.12.25 7:21 AM

    어쩜...제 맘과 같으신지..저는 신자도 아니면서 성당에가서 위로받고 왔네요.
    지금 시절이 흉흉해서 더 그랬나봅니다.
    깍뚜기님 글에 저도 용기가 불~끈!

  • 깍뚜기
    '11.12.26 10:54 PM

    ... 그 날 그 기분이 사실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어느 곳에서라도 고개를 조아리고 엎드려 기도하고 싶은 마음...
    엑셀신 (오올~ 멋져요!)님의 평화를 빕니다!

  • 8. soll
    '11.12.25 8:20 AM

    마이너의 시대 굿굿. 채소가 필요해 동감동감 :)

  • 깍뚜기
    '11.12.26 10:54 PM

    메이저님의 응원 캄사합니다 ㅎㅎ

  • 9. 소연
    '11.12.25 9:46 AM

    그릇에서 ng..........
    요즘 마이너를... 지향중...

  • 깍뚜기
    '11.12.26 10:55 PM

    좀 아이러니 하죠?
    그 클스마스 기념 접시는 친구 말로는 이젠 잘 못 구한다나 뭐라나~
    그림이 참 정겹더라구요. 그 위에 밥풀떼기 덕지덕지 붙은 꽃빵이라니! ;;;

  • 10. 살림열공
    '11.12.25 10:32 AM

    에궁 그릇에서 삑사리 났슈. ㅋㅋㅋ
    바뜨 술은 마음에 듭니당.

  • 깍뚜기
    '11.12.26 10:55 PM

    하여간 제가 뭘 해도 좀 어설퍼요 ㅋㅋ
    그릇을 마이너로 연출했어야;;;;;;
    술은 역시 맥주와 포도주입니다~~~

  • 11. 아짐
    '11.12.25 11:34 AM

    모지?
    이젠 마이너도 아니가벼..헐;;

    서빙접시에서 전문식당 포스가 화~악납니다.
    맛도 전문식당일거야...라며 부러워합니다^^

  • 깍뚜기
    '11.12.26 10:56 PM

    아녀요. 그냥 그런 맛이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니까요.

    그런데 닉네임이 쏘 시크 쿨하시네요~ 와우!

  • 12. 십년후
    '11.12.25 1:38 PM

    깍뚝님, 반가워라. 강건한 자태의 파프리카 볶음이 큰힘을 주시는군요. 나도 할 수 있는거야!

  • 깍뚜기
    '11.12.26 10:56 PM

    십년후님도 꼭 포스팅 올려주세요.
    저보다는 나으실 걸로 믿습니다~

  • 13. anabim
    '11.12.25 2:05 PM

    깍님은 자게에서 보면 반가운데 키톡에서 보면 당황스럽고 황당한데 반가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곷빵 예술입니다. 이거 새로운 메뉴로 개발해도 되겠어요
    탄수화물이 더 필요할때~ 혈당조절용 꽃빵이라구요

  • 깍뚜기
    '11.12.26 10:57 PM

    저도 키톡에 글을 쓰는 제가 황당해요.
    수업 밥 먹듯이 째던 일진 꼬봉 (일진 아님!)이 특목고 대비 학원 수업에 청강하는 느낌이랄까요? ;;;;

    고기를 먹어도 밥, 탄수화물로 꼭 입가심을 해줘야 하더라구요~

  • 14. 화창한토요일
    '11.12.25 2:18 PM

    이런거... 정말 사랑해요..^^ㅎㅎ...

    저도 비스퀴케익, 김치만두, 닭요리들... 레시피 쫙 뽑아 퇴근했으나...
    실상은... 청소하고, 빨래2번 돌리고, 걸레들 빨고, 설겆이 몇번 하고,
    간만에 욕조 노곤 노곤 목욕하고 나니 요리 의욕 상실.....
    게다가... 자게에서 뽐뿌질 제대로 받은 뾱뾱이 설치(?)까지...했으니..
    --- 힘들어서 (라고 쓰고 귀찮아서 라고 읽어야함)딸랑 창 하나만 했지만---.
    나가기도 귀찮음 ㅋㅋ...

    말 무지 안듣는 자식까지 있는 직딩 주부는 정말 쉬고 싶죠^^...

  • 깍뚜기
    '11.12.26 10:58 PM

    흐악, 무척 부지런하셔요~ 이 포스팅 올리고 설거지...
    오늘 저녁에 했습니다 ㅜㅜ 82에 이런 회원은 아마 거의 없으시겠죠...
    아흑. 전 왜 이렇게 살까요? ㅠㅠ

  • 15. 천상연
    '11.12.26 11:54 AM

    깍님은 자게에서 보면 반가운데 키톡에서 보면 당황스럽고 황당한데 반가움222
    그릇에서 ng 2 그릇에서 마이너의 향기가 안남!!

  • 깍뚜기
    '11.12.26 10:59 PM

    천상연님 반가워요~
    담번엔 양은 냄비에 소면 말아서 완벽 마이너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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