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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먹던 밥을 확 뺏어서 버렸어요 ㅠ.ㅠ

해물먹고파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0-10-15 11:30:42
음식 아까운줄 모른다 이런 말씀은 사양이예요. 저 음식아까운줄 잘 알아요. 식료품 재료 안버리려고 냉장고가 헐렁할때까지 장도 안보고 프로콜리 줄기도 제가 다 먹어요.

오늘 있던일)

저희 남편이 해물을 거의 안먹어요. 대구전, 새우 튀김, 연어 데리야끼, 게살 다져서 부친 crab cake 이게 먹는거 다예요.

오징어, 새우 볶음, 마른 새우, 황태, 조개, 생선찌개/지리/매운탕/ 장어 이런거 다 안먹어요.
회식때 횟집가면 (요즘 나이 많이 드신분들 고기보다는 회 좋아하시쟎아요. 몸 생각한다구.) 인상쓰고 배고프다고 집에 와요.젓갈 들어간 김치 안 먹어서 담궈서 먹어요. 멸치로 낸 다시로 만든 요리 안먹어요.

결혼 10년 맞벌이에 7년전부터 도시락 싸줬어요. 두끼 싸달라면 두끼 싸주고 이틀 연달아 같은거 싸준적 없고 해산물을 안먹으니 밑반찬 없어요. 매일매일 일품요리, 파스타, 샌드위치, soup 등등 바꿔가며 싸줘요. 비록 전날 먹고 남은거나 조금 변경한거라도요. 저희 집에 죽용 보온도시락에다가 국도 싸주고 영양죽도 싸주고 하여간 여태 눈치보며 이거 먹을래나 생각하며 줘요. 집에서 거의 저녁 먹는데 어쩌다 안 오는날, 애들이 아빠 입맛 대로 가면 안되니까 기회될때마다 해산물 먹여서 그래도 다들 맛은 봐요.

집에 한치 얼려놓은게 있었어요. 여기는 외국인데 한치를 싸게 팔길래 1만 5천원어치 정도 사뒀는데 어제 저녁 넌지시 물어보니 한치면 먹어보고 오징어는 안 먹는데요. 그래서 제가 오늘 애들 한치로 오징어 덮밥처럼 안 맵게 해서 맛있다고 하며 잘 먹고 애들 아빠는 좀 늦게 와서 따로 매운 만능양념장(참 좋더만요)으로 나름 맛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따로 두었어요. 냄새도 안나고(저는 잘 먹기는 해도 비리면 알긴 바로 알아요) 그렇게 쫄깃 (남편은 이 씹는 느낌도 싫데요. 조개의 시원한 국물맛이 토할것 같다고 하는 사람이예요)한 느낌도 살이 얄팍하니 없구요.
그래서 넓은  좀 오목한 접시에 밥에 비벼 먹으라고 놔 줬어요.

오자마자 도시락 내서 씻게 꺼내두고 차려둔 새 반찬이랑 딱 줬는데
한입 먹기도 전에
"이게 뭐야? 이거 내일 도시락 싸주려는거 아니겠지? 도시락은 싸지마." 이러면서 인상을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는
제가 "한입 먹어 보기나 하지~"
그랬더니
"안먹어봐도 다 알아. 안 좋아하던거를 어떻게 좋아하란 말이야" 이러면서 수저로 접시에 다그닥다그닥 일부러 소리를 세게 내면서 밥을 먹는거예요.

너무 너무 화가 나서
접시째로 들어다가 개수대에 쏟아버리고 (아이고... 내가 먹을걸 아까워요. 산거 요리한게 거의 절반이니까 그거의 3분의 1이면-많이도 안 줬죠. 야채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야채만이라도 먹을수 있쟎아요. 정말 비린내 안나요. 제 코도 완전 예민이라구요- 한 3000원 어치는 족히 될거예요 야채랑 하면 5000원....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입에라도 넣어볼라나 해서 신경쓴거 생각하면.... 돈으로 환산 안됨) 몽땅 갈아서 하수구로 보내버리면서 줄줄 울고있는데

"성질 한번 더럽네" 이래서
"성질 더러운거 이제 알았어!" 라고 했어요.

참 밥은 다시 줬어요. 한치 야채 볶음은 안 줬구요. 먹기 싫다니까요.

너무 슬퍼요.

도시락 싸 줄라고도 안했어요. 저 혼자 낮에 맛있게 먹으려고 했는데 (제가 해산물 먹으면 이상한거 먹는다고 계속 얘기하는것도 평소 기분 나빠요. 저 먹을거 하려면 따로 죄인처럼 요리해서 먹어야 되나요?) 그런 말 들으니까 제가 무슨 버릴 음식이라도 남편 준거 같이 말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나빠요.

무슨 집에 밑반찬도 없이 3끼 밥을 다 집밥을 먹어요. 매일 도시락 싸줘도 잘먹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으면서 이딴거 점심 싸주지 말라는 말이나 듣고 너무 화나요

저 지금 가서 남은거 다 밥비벼서 먹을래요. 지금 밤 10시 반이예요. 실컷먹고 막걸리 한병 혼자 다 먹고 내일 아침 만큼은 6시에 일어나 도시락 안싸고 늘어지게 한번 자 볼래요
IP : 74.101.xxx.13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5 11:36 AM (118.223.xxx.17)

    그래요 도시락도 싸주지말고 밥도 주지마고 그냥 늘어지게 푸욱~~ 주무세요.

  • 2. ..
    '10.10.15 11:38 AM (121.128.xxx.1)

    앞으로 입맛에 맞는 식사에 도시락 직접 싸서 먹으라고 하세요.
    가정주부도 아니시고 맞벌이 가정인데 애가 엄마한테 밥투정하듯 그게 뭡니까

  • 3. 나쁜놈
    '10.10.15 11:53 AM (67.160.xxx.203)

    제 남편 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저는 생선 좋아해도 그 흔한 해물탕 한번 집에서 못해 먹었네요. 저도 한번 음식 먹는거 뺏아서 갈아버렸습니다. 결혼 5년 동안은 먹는거 같고 진짜 많이 싸웠어요. 지금은 일정부분 포기하고 내가 먹고 싶은거 해먹고 남편 먹을거 없거나 맛이없다하면 나가서 햄버거 사먹으라고 합니다. 건강..본인이 안챙기는데 그냥 냅둡니다. 원글님 저 너무 이해되구
    요. 속상해 마세요 . 싫다하면 나가서 사먹으라고 하세요. 자기 입맛에 맞는 냉동식품 사다 놓고 원글님 드시고 싶은거 해서 아이들이랑 드세요. 도시락 싸주지 마시구요. 저희도 지금은 하도 싸워서 남편도 조심하고 외식도 많이 합니다. 전 식성 다른 남자랑 결혼한다년 도시락 싸들고 말립니다. 마응 푸세요

  • 4. 음식
    '10.10.15 12:14 PM (209.2.xxx.89)

    해놓은 음식 맛있게 먹어주면 얼마나 좋아요.. 저같아도 속상할 것 같아요. 특히, 말 밉게 하는건 과외로 속상하실듯하고.
    원글님 글 정말 잘 쓰셨는데, 이대로 프린트해서 보여주시면 어떠실지. 어쩜 남편분이 원글님 마음 속속들이 모를 수도 있어요. 그냥 그정도도 모를까하지만, 사람들은 말안하면 잘 모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특별히 여기 댓글다는건, 저도 해물류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원글님이 남편분 이해하시는데 도움 되실까해서 써요. 한방에 보면 사상체질 팔상체질 그런 말 하쟎아요? 근데, 제가 어릴때부터도 식구들은 고소하다고 맛있다는 생선구이를 유달리 비린내난다고 안먹고, 회도 안먹고 컸어요. 그러다 사회생활하면서 회식가서는 할수없이 가리지않고 막먹기로 했죠. 근데, 해물탕집이나 횟집에 갔다오면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고 몸이 안좋은 거에요..

    어쩌면, 남편분께서 유달리 싫어하시는게 본인도 모르게 생리에 안맞아서 그런 것일지도.. 이왕 고생하시는 것이니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래도 속상하신 마음은 위에 글 쓰신대로 다 보여주세요..

  • 5. 해물먹고파
    '10.10.15 12:20 PM (74.101.xxx.136)

    헤~ 님들 감사해요>>> 저 글 잘썼나요? 제가 국어 실력이 좀 딸리는데 여기서 철자법도 공부하고 우리말 바른말이라고 아나운서실에서 쓴 책도 봤어요 감사해요~ 체질에 따라 음식이 싫을 수도 있는지는 처음 들었네요. 안 좋아하는거는 딱하게 생각하고 지내는데(시어머니는 게의치않고 젓갈 듬뿍에 해물 지짐 같은거 해주세요. 절대 안먹어요. 시댁가면 김치도 안 먹고 밥, 국만 먹어요) 얼굴에 인상쓰고 일부러 요란하게 소리내며 먹는게 싫었어요. 저말고 비슷한 분도 계시다니 위로가 되고... 저 지금 막 한치볶음 다 먹었고 지하실 가서 막걸리 올려와야되는데 1층에 남편이 진치고 있고 깜깜하고 밖에 비와서 너무 춥고 그냥 잘까 가지고 올까 딴거 먹을까 고민중이예요. 제가 요즘 약먹는게 있는데 그 약이... 배가 너무 고파요 님들 감사해요~

  • 6. ^^
    '10.10.15 2:09 PM (121.142.xxx.235)

    전 아가씨때 남자가 밥가지고 깨작거리거나 반찬 아무거나 않먹는 넘하곤
    조건 아무리 좋아도 두번다시 않만났어요
    저 남자 밥을 내가 평생 해주려면 아무거나 않먹는 인간하고결혼했다간
    매일매일이 고통이겠구나...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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