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는 아니고.. 어느 정도 지난 다음에 세가지 소원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나는 5년째 지방에 있는 남편이 올라오는 거고... (연애 시작부터 쭉 장거리였다죠)
둘째는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거고
셋째는 회사에서 안 짤리는 거 였습니다.
로또같은 대박을 꿈꾼 건 아닙니다만.. 나름대로 어려운 소원들이었죠.
첫번째 소원은 3월에 이뤄지더군요. 그동안 여러번 시도했지만 안 되던 일이 갑자기 그렇게 되대요. (공기업이고, 인사이동이 어려운 데에요. 저도 한때 그 회사를 다녀봐서 알지요)
아기복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해요. 아빠를 맨날 보고 싶었나보죠.. ^^;;
두번째 소원은 7월 중순에 무사히 이뤄졌습니다. 건강하고 이쁜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원을 빌 때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빌 걸 그랬나봅니다. 모유수유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뤘거든요.
세번째 소원은.. 2004년이 종결된 시점에서 보자면 이뤄진 셈입니다. 봄에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여름에 대규모 명퇴를 실시했으니까 상당히 위험했죠. 머..아직도 정상화된 건 아니지만 두고 봐야겠네요..
그럭저럭 제 세 가지 소원은 이뤄졌습니다. 마인드 콘트롤이라고 하죠.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면 어느 덧 그렇게 흘러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렸을 때 제 인상은 '순박하고 촌스러운' 쪽이었습니다. 둥근 얼굴에 볼도 살짝 빨갰고.. --; 그 게 참 싫었는데.. 한 10년을 싫어하고 나니 제 인상을 보고 그런 얘길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조금 차갑고..날카로운 쪽으로 보는 듯 해요. 생긴 건 여전히 둥그런데.. 말해보면 그런가 봐요.
스물 여덟에 결혼을 하고, 서른에 애를 낳겠다던.. 스무살쩍부터 근거도 없이 세운 계획도 이뤄졌네요. (대학 시절 내내 연애 한 번 못해본 주제에 그랬답니다. ^^;)
이젠 로또나 꿈꿔볼까요.. ^^; 사실 깊은 마음 구석에는 로또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날벼락같은 행운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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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의 세가지 소원
Chris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5-01-03 15:13:28
IP : 61.103.xxx.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짱여사
'05.1.3 4:40 PM (211.107.xxx.46)소원이 다 이루어지셨다니..좋으시겟어요^^
실은 저도 로또 별로예요. 왠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할거 같아서..
기냥 이대로 가족 모두 건강하고, 작지만 올해 세운 목표 안에서 저축하고 기냥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너무 소심한가요? 그래도 기냥 이케 살래요.
2005년에도 소원이 다 이뤄지길....2. 김혜경
'05.1.3 11:46 PM (218.237.xxx.190)소원 다 이루셨다니..부럽습니다..올해도 소원 다 이뤄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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