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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 없는 저의 안일한 삶..어떻게 구제해야할까요.

현실안주녀 조회수 : 1,444
작성일 : 2011-03-07 23:00:02
제가 미쳤죠.
아이는 친정엄마가 오늘 하루종일 봐주시고 아침에 저 도서관간다고 친정엄마가 감동의 김밥까지 싸주셨는데...ㅠㅠ
저는 일한다고(집에서 글쓰는 프리랜서) 도서관나와서 하루종일 웹서핑하고 82쿡과 결출모만 들락거리다가...더 이상은 할게 없네요.ㅜㅜ

너무너무 오랜만에 도서관에 왔더니 일단 자리에 앉아있는 거조차도 힘드네요.
게다 와서보니 도시락만 빵빵하게 싸오고 펜 하나를 안들고 노트북에 다이어리만 들고 왔네요.
게다 임신 초반이라 냄새에도 민감하고 답답하고 벌써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는게 힘들어서 소파에 앉아있고...ㅜㅜ

딱 3주동안만 맘잡고 매일 도서관와서 글쓰고 가려고 하는데...(제 책을 써야하거든요. 전공쪽..이미 출판사에서 계약금도 다 받아놓았고.ㅜㅜ)


근데 전 오늘 너무  심심했어요. 웹서핑만 하고 다니느라.
너무너무 오랜만에 일을 하려니 정말 손에 안잡히네요.
저 너무 철없죠....

무엇보다도 일을 해야하는 절박함이 저에게 없어서인것 같아요.
정말 해리포터 작가처럼 이혼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하고 아이를 오롯하게 책임져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가지 않은 바에야...이래서 글이 써질까 싶어요.
글이라는게 조금써서는 티도 안나고 그야말로 자기 혼자만의 싸움이라...더욱 고독하고 외롭고 의기 충전이 안되네요.

현재에 만족하고 대충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뭐 그런 방식...
물론 발전하면 더 좋겠지만 대강 이 정도여도 괜찮다.만족한다.행복하다는 그런 안일한 생각...

일이 손에 익숙하지 않고 너무너무 하기 싫을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친정엄마까지 와서 제 앞날에 도움주시겠다는데도 도서관에서 호기부리고 있는 저...어떻해야 정신차릴까요.
출판사와 계약하고 계약금 받아 계약서에 쓰인 계약날짜 지난지가 1년이 다 되가는....출판사 연락올까봐 벌벌 떨고 있는 이 나름 배웠다는 지성인 아줌마를 어찌해야 정신차리게 할까요.
도와주세요.....
IP : 130.226.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7 11:02 PM (220.87.xxx.183)

    그러다 출판사에서 고소하면 어쩌시려구요
    계약금 받았으면 빨리 해서 끝내세요

  • 2. 창피녀
    '11.3.7 11:12 PM (14.52.xxx.167)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쓸게요. 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제가 그렇게 낭창하게 굴다가 완전 피봤어요.
    처음에는 일 다 끊기고 소정의 배상까지 했네요. 당연히 돈 못 벌고 지금 손가락 쪽쪽 빨고 있어요.

    문제는 일이 다시 들어오는데 이제는요, 제가 못하겠단 거에요.
    내가 내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바닥을 봤기 때문에요.
    다시 그딴식으로 일할까봐, 아니 그게 거의 확실해서 이젠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 무능력을 실감했거든요.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 정서의 문제에요.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확인을 했지요.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아세요 그거. 아마 모르시니까 지금 이 글 올리셨겠죠.
    뼈저린 경험이 다가와요. 그 상태로 사시면요. 충고드립니다.

    원글님도 그러시겠지만 저도요, 남편이 그냥 저냥 버니까 돈이야 아껴쓰면 되는데 정말 심각한건
    저 자신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내 무능력을 확인한 일이었어요. 그거 못 벗어나겠대요.
    앞으로 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정말 죄다 사라졌어요.
    다행히도 저한테 일 맡긴 측에서 처음에는 길길이 뛰더군요. 저도 인정했어요. 제가 잘 하지 못한거.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맡겨보니 더 못해서인지, 저한테 넌지시 할 수 있냐고 묻던데,
    못하겠다 했어요. 자신감이 없고 완벽하게 위축되었거든요. 컴터를 켰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겁니다.
    1%도 진전이 안 되는 겁니다.
    손을 못대겠는 게 아니에요. 게으른 게 아니에요. 백지를 앞에 놓고 뭔가를 써야 하는데 써지지가 않는 겁니다.

    이제는 제가, 제 상태가 도저히 그 전같지 않고 아무것도 자신이 없고 머리와 마음이 다 빈 것이 확인된 거 같고,
    아무튼요, 제가 너무 망가져서 다시는 일 시작도 못할 거 같아요.

    저 같은 전철 밟지 말고 정신 차리삼~~~!!

  • 3. ....
    '11.3.7 11:30 PM (121.182.xxx.219)

    마감을 지키지 못해 수없이 지어냈던 거짓말들이
    제가 하던 일을 그만 둔 지금도 부끄러워 얼굴이 확~ 달아 오릅니다.

    원글님의 실력이 필요한 곳이 있을 때....마음껏 실력 발휘하세요~

  • 4. ....
    '11.3.8 12:37 AM (118.32.xxx.183)

    어렸을때, 그렇게 업무한게 정말 후회가 되서,
    지금은 마감, 약속 지키려고 좀 필사적으로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요.

    나중에 정말 후회하실 겁니다. 그러심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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