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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을...인가봐요....

| 조회수 : 15,17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20 22:22:11

어젠, 아침에 갑자기 대명항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꽃게가 제철이라는데...

가서 꽃게 1,2㎏쯤 안사오면 안될 것 같아서, 별 계획없이 있다가,

오전  11시반쯤 즉흥적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것 같아요.



 

막 배가 들어왔다며, 씨알은 자잘하지만, 어쨌든 활동성이 좋은 살아있는 꽃게 2㎏을 사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포 포도도 5㎏들이 2상자 사오고,

도정공장에서 5㎏ 짜리 쌀도 한포대 사들고 왔어요.

서울을 대형마트에 비해서 그리 쌀 것도 없지만, 전 이렇게 산지에서 뭔가 사들고 들어오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집에 와서 게를 살펴보니, 암게 3마리 포함해서 15마리.

자잘하니까 꽤 여러마리가 달렸어요.

어제 숫놈으로 골라서 다섯마리는 쪄먹고,

오늘 아침에 간장에 다시마와 물을 넣어서 팍팍 끓인 후 암놈 세마리에 들이부어 간장게장 담그고,

그리고 저녁메뉴로 블랙페퍼소스를 넣고 게볶음을 하려하였는데...ㅠㅠ....



 

머리 염색도 하고 오고,
손님도 만나야했고,

가을 바람에 너무 잘 마르는 빨래도 걷어서 개켜야했고,

이래저래 움직이다보니, 게볶음 대신 게찌개로 낙착...ㅠㅠ...

그래도 잘 먹어주는 kimys에게 고맙죠.






비주얼이 형편없죠??

저희 집 게찌개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맹물에 고추장과 아주 살짝 푸는 된장, 그리고 파와 마늘, 신선한 꽃게.

이게 다 입니다.

친정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이죠. ^^






양념에 재웠던 불고기가 딱 두젓가락 만큼 남았습니다.

불고기의 양을 늘리는 데는 버섯이 최고!!


 

집에 있던 버섯을 넣고 대파만 좀더 썰어 넣고 들들 볶았습니다.

마지막에 감자녹말을 물에 풀어 슬쩍 둘러주고 한번 더 볶으면 끝!

이것도 친정엄마의 비법입니다.




 

오늘은 진짜 좀 근사한 요리를 해서 이쁜 접시에 담아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때우고 맙니다.

이래도 아무 불평안하는, '영감! 쌩유!!'


일교차가 큽니다.

이럴때 건강 주의하셔야 해요. 다들 건강 잘 살피세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란다
    '11.9.20 10:26 PM

    어머! 제가 일등인가요?

  • 2. 미란다
    '11.9.20 10:30 PM

    남편이랑 저랑 간장게장을 좋아해서 봄 가을로 잘 담가 먹다가 올 봄에는 일본에서 큰일이 있은 후
    왠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날이 선선해 지니까 게장이 그리워지네요^^ 게 찌게 맛있겠어요. 전 오히려 국물을 좋아하는데 달큰할거같네요!

  • 김혜경
    '11.9.20 10:36 PM

    네, 살도 달고 국물도 달고...
    간장게장도 기대가 됩니당~~

  • 3. 그린
    '11.9.20 10:40 PM

    오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루종일 오들오들 떨다보니
    선생님의 게 찌개가 더욱 눈에 콱~ 들어옵니다.
    얼큰 달큰 구수한 찌개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듯.....
    다른 반찬 없어도 밥도둑이지요. 암요...^^

  • 김혜경
    '11.9.21 9:48 AM

    살이 아주 달고 맛있었어요.
    딱 저렇게 두가지만 차려도 아주 풍성했답니다. ^^

  • 4. 가브리엘라
    '11.9.21 12:01 AM

    선생님, 저도 게찌개에는 딴거 안넣어요.
    가끔 무를 좀 넣을때도 있지만 대개는 된장에 진간장약간 마늘과 양파가 다랍니다.
    친정엄마의 된장이 맛잇어서 그랬는지찌개국물에 푹익은 양파만 건져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
    저희집 냉동고에도 실한 암꽃게가 몇마리있는데 생각만해도 꽃게의 달달한맛이 느껴지네요.

  • 김혜경
    '11.9.21 9:47 AM

    그쵸?
    꽃게탕에 이 채소 저 채소, 이 해물 저 해물 만 넣은 거 보면 (주로 TV에서...)
    막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 5. 소연
    '11.9.21 8:50 AM

    저도 일요일 아침 메뉴로 게찌개였어요.. 샘과 같은 양념에.. 저는 애호박 꼭 넣어요..
    어려서 친정엄마가 토장 풀어서 애호박 넣어주셔서...그게 진리인듯 싶은가바요..
    대명항 10월쯤 새우젓도 좋아요.. 소래보다 새우젓은 더 좋은듯...

  • 김혜경
    '11.9.21 9:47 AM

    저는 소래...싫어요,
    두번인가 가봤는데 번번히 실패...
    대명항이 더 좋아요. ^^

  • 6. 라온제나
    '11.9.21 1:44 PM

    버섯 불고기 볶음....전분 넣고는 안해봤는데,
    맛있을것 같아서 해보려구요^^

    좀 쌩뚱 맞지만,
    요.....아래 냉장고 털어 밥상차려보기....에서
    검정 그릇들 어디 제품인지, 구입처랑 넘 궁금해서요.
    여기에 올려봅니다.

  • 김혜경
    '11.9.21 4:15 PM

    아..그게요...
    한군데 그릇이 아니라 이공방 저공방 그릇인데다가..ㅠㅠ...누구네 그릇인지 모르는 것도 있답니다.

  • 7. 진선미애
    '11.9.21 2:53 PM

    마지막 녹말물 두르고 안두르고 에서 비쥬얼면이나 감칠맛 차원에서
    차이가 제법 나는데 왜그런지 잘 안해지더라구요

    지금도 꼭 마무리 해야지 생각드는데..
    막상 요리시엔 귀찮아서 쓩~~패스 ㅎㅎ

  • 김혜경
    '11.9.21 4:16 PM

    저도요, 귀찮을때는 그냥하는데요..녹말물 안두르고 한 버섯볶음은 꼭 남아요.ㅠㅠ

  • 8. 순덕이엄마
    '11.9.21 3:13 PM

    저도 가을...산지에서 게도 사고 포도도 사고 쌀도 도장해 오고...한번이라고 그래봤음 좋겠네요.ㅠㅠ
    저 비주얼 형편없는(ㅋ) 게 찌게도 시신경을 제치고 소뇌에서 바로 반응이 오네요. 침 질질..ㅠ

  • 김혜경
    '11.9.21 4:16 PM

    한국엔...언제 다시 오시나요..
    그럼 제가 대명항 모시고 갈 수 있는데요...

  • 순덕이엄마
    '11.9.21 5:55 PM

    모시고 라니...그냥 델꼬 간다 해 주이소 ^^;;;;;
    아직 한국 여행 계획은 없지만 혜경쌤 약속은 고이 메모리 해 놓았습니다. ^^

  • 9. 퓨리니
    '11.9.21 4:30 PM

    아침 점심 모두 패스하고 쓸데없이 이리저리 바쁜 하루...ㅡㅜ
    배고파서 눈 돌아가기 직전에 본 게찌게...아악....정말이지 밥 한그릇 수북히 퍼들고
    흡입하는 상상하면서 대리만족해요..^^;;

  • 10. 미모로 애국
    '11.9.21 6:31 PM

    전 게찌개 한번 끓이려면 이것저것 준비할 재료가 너무 많아서 되도록 안하는 메뉴 중 하나인데
    혜경쌤 레시피 보니까 간단하네요.
    이번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

  • 11. 앙큼녀
    '11.9.21 6:51 PM

    우리 엄마의 게찌개가 먹고싶네요.
    우리 엄마의 비법은
    싱싱한 게에 살뜨물에 푼 된장과 으깬 촌두부만 넣어요.

    마늘을 넣지 않아도 비린맛이 없어요..
    선생님, 한 번 시도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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