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송이국, 녹두전으로 알찬 밥상~

| 조회수 : 8,84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1-03 20:29:48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특별히 더 많이 자거나, 아니면 사우나탕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기운이 남아돌아서...ㅋㅋ...농담이구요,
해야지 하고 맘 먹었던 녹두전 부치고, 송이국도 끓이고 해서 밥 잘 챙겨 먹었답니다. ^^

가을에 한번쯤 자연송이를 먹어주면 좋은데..이게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까먹어서 못 사먹는다든가, 아니면 생각은 났는데 값이 너무 후덜덜이라서 선뜻 구입하지 못해서,
못 먹고 넘어가는 때가 많은데요, 올해도 그랬습니다.
송이버섯을 먹을 철이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채....어느새 늦가을에 접어들었네요.
신선한 버섯, 참기름 두른 팬에 살짝 구워먹지는 못해도 냉동 송이로 국은 한번 끓여먹어야겠다 싶어서,
어제 밤에 양지머리를 한덩이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어뒀어요.





만들어놓은 육수,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양지머리는 쪽쪽 찢어넣고, 냉동 송이 해동하지 않은 상태로 썰어서 넣어 한소끔 끓였습니다.
강한 마늘향이 송이버섯의 향을 해칠지도 몰라서 파만 넣었어요.
간은 좀 싱겁게 해서 따끈하게 끓인 송이국을 한그릇 먹으니 몸이 훈훈해지는 것 같아요.



 
녹두전은 며칠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냉동실에 불리지않은 녹두가 조금 남아있고, 또 냉동실에 갈아놓은 돼지고기도 있고 해서,
지난번에 잠깐 마트에 갔을때 숙주랑 고사리를 사놓았더랬어요.
오늘 부치지않으면 숙주가 사망할지도 몰라서 어제 녹두를 꺼내 물에 담가뒀지요.

김치 송송 썰고, 고사리도 송송 썰고, 숙주도 데쳐서 송송 썰고, 돼지고기 넣고,
파 마늘도 넣어주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어 간하고, 참기름 살짝 떨어뜨려 맛을 냈어요.

녹두도 적고, 속재료도 적어서, 부쳐보니 지름 10㎝ 좀 넘을 정도로 크지않게 부쳤는데,
달랑 13장 나왔어요.
속재료 간할 때 너무 소금을 적게 넣어 좀 싱겁기는 했지만 부치자마자 바로 먹으니 명절에 먹는 녹두전보다 훨씬 맛있어요.

남은 숙주는 소금 간해서 무치고, 역시 남은 고사리는 조선간장 간해서 볶고..
이만하면 주말에 알차게 먹었지요?

내일은 우거지 갈비탕입니다.
벌써 곰솥으로 하나 끓여놓았어요.
절반은 덜어서 내일 쌍둥이네 가져가서 친정어머니랑 점심에 먹을 거구요,
절반은 우리집 내일 저녁 메뉴입니다. 국 하나 끓여놨다고...마음이 든든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11.3 9:14 PM

    어휴~
    송이버섯 먹어본 게 언젠지...
    송이향마져도 기억도 안납니다...ㅠㅠ
    갈수록 가격이 후덜덜이에요.

    선생님댁 녹두전 정말 맛있게 보여요.
    우리 엄마도 황해도 사람이라
    만두 녹두전...그런 것 많이 해주셨는데
    이제는 연로하시고 편찮으셔서 음식에는 아주 손 놓으셨어요.
    배워뒀어야 하는데 먹을 줄만 알고...
    먹어 본 가락은 있는데
    사 먹는 것은 그 맛이 아니고...
    선생님 레시피 찬찬히 보고 따라해 볼게요.

  • 김혜경
    '13.11.4 7:04 AM

    친정어머니 황해도분이셨으면 음식 정말 잘 하셨을 것 같아요.
    드셔본 거 기억하시면서 찬찬히 만들어보시면 아마 친정어머니 손맛 내실 수 있을거에요. ^^

  • 2. 데미안
    '13.11.4 2:10 AM

    입맛 다십니다~ 좋은 글 사진 항상 감사 합니다~

  • 김혜경
    '13.11.4 7:04 AM

    ^^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3. 달달설탕
    '13.11.4 4:56 AM

    와 럭셔리 국이네요 송이국 ..녹두전도 맛나겠어요

  • 김혜경
    '13.11.4 7:04 AM

    냉동송이는,,,그렇게 많이 비싸지않아요. ^^

  • 4. 입큰
    '13.11.4 8:49 AM

    아..명절에만 먹는 녹두전..^^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엄청 좋아하는데
    일상에선 재료 준비하고 부치기가 왜 엄두가 안나는지..ㅋ
    엄청 바삭해보이는 녹두전 정말 맛나보여요..^^

  • 김혜경
    '13.11.4 1:29 PM

    조금 부치니까 별로 힘은 안들었어요, 재료준비도 그렇구요.
    다만, 녹두 미리 불려야하니까 즉흥적으로 해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 5. 날마다봄날
    '13.11.4 9:50 AM

    오늘 상차림은 특히 더 정성이 보여요. 녹두전 크기며 골고루 알맞게 익은 정도가 기가 막히고요 그릇 또한 정말 기품 있고 고급스러워요. 이런 밥상 받으려면 어떤 복을 타고 나야하나..^^

  • 김혜경
    '13.11.4 1:30 PM

    ^^, 그런데 이 밥상 받는 사람은...아마 그렇게 생각 안할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01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3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2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8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91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6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2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