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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찌개와는 또다른 맛의 [김치삼겹살볶음]

| 조회수 : 14,43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0-07 21:16:53

제가...감기에 걸렸습니당...ㅠㅠ..
며칠전부터 감기에 걸린 쌍둥이에게 옮은 건지 아니면 아침 6시에 물기가 뚝뚝 흐르는 젖은 머리로 다녀서 그런건지,
암튼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합니다.
마침 아이들 감기때문에 데리고 병원에 가면서 저도 진찰을 받았더니, 목이 아주 많이 부었다네요.
예전 같으면 감기는 병원 안가면 1주일, 병원 가면 7일이라는 속설을 굳건히 믿으면서
절대로 병원에는 가지 않고 그냥 버티는 사람인데...
요즘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뛰어갑닌다, 제가 건강해야잖아요..핫핫핫.




저녁엔 뭘할까 하다가,
작년에 한 김장김치, 통하나를 비우면서 바닥에 남아있던 조각김치 썰고,
구워먹고 조금 남은 삼겹살도 한조각 꺼내서 김치삼겹살볶음을 했습니다.
여기에 두부만 곁들이면 두부김치인데 두부는 패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삼겹살 먼저 익힌 다음 김치 넣고 볶다가,
파 넉넉히, 풋고추도 조금, 양파도 조금, 마늘도 조금,
거기에 고춧가루, 후춧가루, 통깨, 참기름 등을 넣었습니다.

김치찌개랑 재료는 비슷하지만 참 판이한 맛을 내지요.
오랜만의 볶음인지라 참 맛있게 먹었어요. ^^




지난 추석에 보통사이즈의 굴비 스무마리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요즘 굴비들 사실 굴비랄 수 없을 만큼, 끈에 꿴 조기를 소금물에 좀 담가 물기만 살짝 뺀 후 냉동해서 팔잖아요?
전 말린 게 좋은데..
그런데 남편도 그런 모양입니다, 추석에 들어온 굴비를 보더니 말리면 어떻겠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다용도실에서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 걸 감수하고 며칠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뒀어요.
오늘 저녁 반찬도 마땅치않길래 굴비 세마리 꺼내서 구웠습니다.
살은 맛이 괜찮은데요, 배부분에서 비린내가 좀 많이 납니다.

굴비 말려먹자고 한 사람은 남편인데, 막상 말려놓으니 비린내가 난다고...
먹다가 맙니다.
그럼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지, 향수냄새가 나겠어요?
나머지 열일곱마리의 굴비 다 제가 혼자 먹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밥 차려먹고는 설거지도 못하고 30분 정도 떡실신했더랬어요.
30분 정도 쓰러져 자고 나니, 이제 정신도 좀 들고, 이제사 설거지도 하고, 인터넷으로 장본거 냉장고에 넣고 했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아차 하는 순간 걸리네요. 저도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중독
    '13.10.7 9:32 PM - 삭제된댓글

    굴비가 참 맛있게 구워졌네요. 생선은 비린맛이 있어야죠.^^
    선생님은 '엄마'라는 말이 참 잘 어울려요.
    잘 돌봐주고 다 받아주는 따스한 느낌이랄까요. 딸에게도 이쁜 손녀들에게도 이제는 남편에게도 엄마같으세요. ^^
    노력해서 할 수 없는 타고난 능력이라 생각해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감기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 김혜경
    '13.10.7 11:19 PM

    ^^, '엄마'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니..대단한 칭찬이세요.
    고맙습니다, 너무 좋게 봐주셔서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

  • 2. 지윤사랑
    '13.10.7 9:34 PM

    초기감기엔 비타민이 담뿍 담긴 오렌지나 감귤주스를 1리터쯤 마시고 푹 자는게 약이라고 어떤분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얼른 감기 떨치시길 바랄께요. 저희가족도 무척 좋아하는 김치삼겹살 볶음인데요 제가하는 방법은 삼겹살과 김치와 들기름을 조물조물 무친다음 볶아서 양파 대파 풋고추 넣은 다음 통깨로 마무리 한답니다.

  • 김혜경
    '13.10.7 11:20 PM

    와 주스 1리터면...배 너무 부를 것 같아요. ^^
    비타민 섭취에 유의할거에ㅛ.

  • 3. 한나나
    '13.10.7 11:15 PM

    김치삼겹살볶음 저도 꼭 한번 위 방법 그대로 한번 해봐야겠어요^^
    정말 맛있어보여요~
    그나저나, 언른 감기 떨쳐버리시고 쾌차하세요!!

  • 김혜경
    '13.10.7 11:20 PM

    네, 초기에 병원 다녀와서인지..벌써 많이 나은 것 같아요.

  • 4. 꽃게
    '13.10.8 9:12 AM

    샘 오랫만이지요?
    눈팅족이 되어버렸어요..귀차니즘과 간단히 먹기로~~~

    생선 말릴때 저는 냉장실에서 말린답니다.
    적당한 크기의 채반에 담아서 쟁반 받쳐 냉장실 선반에 두면 알아서 잘 마릅니다.
    가끔 뒤집어주면서~~~

    저는 제수용 생선도 보름전쯤 미리 사서 손질해서 냉장실에서 말리면
    꾸득꾸득 잘 말라요.
    냉장고 비린내??는 생각보다 별로 안나고~~걱정되면 탈취제 하나 더 넣어서 말려보세요.
    훨씬 싱싱하게 말릴수 있어요.

  • 김혜경
    '13.10.8 4:22 PM

    냉장고에 생선을 말릴만한 여유가 없어서...ㅠㅠ...

  • 5. 루이제
    '13.10.8 2:45 PM

    병원 일찍 잘 다녀오셨어요..ㅜㅜ
    저두 감기 걸리면 대충 대충 참아가며 지내는 1인 이었습니다.
    그런데,,이번 감기 버티면 잠을 못자게 하더군요..잘때 목이 아파서 하도 아파서 끙끙 앓습니다.
    눈물이 줄줄 나게 아프다니깐요..저도 모르게 발딱 발딱 일어나게 되는...입맛도 하나도 없구요.
    어제 이비인후과 다녀오니,,정말 살만 합니다..전 2~3일 버틴게 억울하네요.

    저도 일요일저녁 김치랑 삼겹살 볶았는데.........ㅜㅜ아무도 않먹더라구요.
    나름,,맛있어보였는데,,다들 굶어봐야..정신을 차릴듯 해요..어휴,,훈제연어가 먹고싶다나..
    한대 쥐어박으려다 참았던 기억이 다시 솟구치네요.

  • 김혜경
    '13.10.8 4:31 PM

    ㅋㅋ....반찬을 안해줄 수도 없구요..ㅋㅋ...

  • 6. bistro
    '13.10.9 12:18 AM

    선생님이 하시는 건 다 맛있어 보인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

    전 태국 와있는데 이게 몇 달만인지, 입맛이 화악 살아났어요.
    처음으로 음식 하나도 안가져왔는데 태국음식이 너무 잘 맞아서
    하루 세 끼를 새콤 매콤하게 잘 먹고 있어요.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메뉴에도 없는 걸 주문하기도 하고요 ^^; 간식까지 먹어대요 ㅋㅋ
    하루 두 끼 그냥 저냥 대충 먹으면 다행이었는데 정말 신기해요 ^^
    원래는 물놀이 실컷하고 가려고 했는데 실컷 먹다 가겠어요 ㅋㅋ

  • 김혜경
    '13.10.9 8:02 PM

    저도 태국 음식 좋아해요.
    한 25년전 방콕에 갔을때 먹고싶은 재료 고르면 조리를 해주는 식당에 가서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저도 태국 여행하고 싶어요.^^

  • 7. 분홍신발
    '13.10.9 12:21 PM

    김치와 삼겹살의 만남 저리 볶음하신거보니 저도 해먹고싶어지네요
    오늘저녁메뉴는 김치 삼겹살볶음이네요~~
    선생님 감기걸리셨군요? 얼른 나으시길~~

  • 김혜경
    '13.10.9 8:02 PM

    약 열심히 먹고 있는데 나날이 증세가 더 다양화하고 있습니다..ㅠㅠ...

  • 8. 레이나
    '13.10.10 11:01 AM

    굴비에서 향수냄새 나겠어요? 에서 피식- 웃음이 납니다.
    저도 먹고싶네요 꼬득또득 잘 마른 굴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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