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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기는 조금, 버섯은 넉넉하게- 버섯불고기

| 조회수 : 11,85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6-27 21:31:00



대형마트를 직접 갔던게 몇주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떨어진 것이 있으면 메모해두었다가 인터넷으로 꼭 필요한 것도 후다닥 장보고 나오거나,
아니면 집 근처의 가게에 가서 필요한 것만 사오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정말 저희 집 식비가 말도못하게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가락을 빨고 사는 것도 아닌데요,
견물생심이라고 대형마트에 가면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집어들게 되고, 계획없이 막 사다보면 먹지못하고 버리는 것도 많아지고, 바쁘다보니 이래저래 생활이 건전해지는 것 같아요. ^^

오늘은, 며칠전부터 하고 싶었던 버섯불고기를 하려고 맘 먹었더랬어요.
낮에 잠깐 대형마트에 다녀올까 싶었는데, 바깥을 내다보니 지글지글 더운 것 같고,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어떻게 할까하다 슬슬 걸어서 집 근처 정육점에 갔습니다. 아, 휘발유도 절약했군요. ^^
1등급 한우 설도부위 600g 사고, 정육점 앞에 있는 동네 채소가게에서 양송이 새송이 느타리를 샀습니다.
이렇게 사니까 딱 2만원.

여기서 잠깐 옆길로 새자면, 한우 등급표시요,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1등급 그러면 정말 좋은 고기 같지만 실제로는 1++,  1+,  1, 2, 3 이렇게 중간등급이잖아요.
헷갈려요,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암튼, 재료비가 2만원 들었으니 어찌 생각하면 그리 적은 돈은 아닌데요,
이걸로 두집에서 한끼씩 먹을 수 있으니, 한집당 1만원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쇠고기는 우선 양파즙과 청주에 재워 두어 핏물을 좀 뺀 다음 건져내서,
맛간장, 청주, 설탕, 파, 마늘, 후추, 깨소금, 참기름에 재웠어요.
버섯이랑 같이 구울거니까 약간 짜게 양념해도 되는데 요즘 워낙도 싱거운 우리집 음식, 더 싱겁게 하기때문에,
고기만 먹었을때 적당할 정도로 간했습니다.

국물이 많은 불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골냄비에 고기 먼저 익히다가 준비한 세가지 버섯과 양파를 넣었어요.
고기는 좀 부족한 듯 싶게, 버섯과 양파는 넉넉하게 넣고, 파는 나중에 올렸습니다.
제가 생파는 좋아하는데 너무 익은 파는 좀 안좋아해서...그런데 파채가 너무 보기 흉하네요.

마스터 쉐프 코리아에서 파썰기를 하길래,
파채칼 대신 칼로 썰어보니...헉.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
암튼 오늘의 버섯불고기, 요만큼 해서 우리 부부가 깨끗하게 먹었어요.
반찬 달랑 하나 하니까  하기 쉽고, 설거지도 많지않고, 무엇보다 먹다남은 음식 없어서 좋고..
내일은 또 요런 스타일의 어떤 음식을 해먹어야할지...초계탕하고 싶은데 초계탕은 1박2일이 필요한 음식이고...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한잔
    '13.6.27 11:55 PM

    싱싱한 대파가 막 식욕을 돋구는군요.
    젓가락으로 슬쩍 뒤적여서 얼른 고기한점,버섯한점,파 한점 한번에 집어 먹고 싶네요. 불고기는 약간 심심해야 더 맛있는것 같아요. 저도 내일 버섯불고기 해야겠습니다.^^

  • 김혜경
    '13.6.28 5:54 AM

    ^^ 대파를 조금 더 익힐 걸 그랬어요. 어제는 너무 생파라서..ㅋㅋ..

  • 2. 아따맘마
    '13.6.28 2:44 PM

    마트...가서 구경하고 카트에 집어넣을때까진 참좋은데
    계산하는 순간부터 후회해요.
    오지말걸...
    그냥 동네슈퍼에서 몇백원 더 주고 필요한것만 사는게 가정경제에 훨씬 이득이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놀러? 가고싶어져요.

    저도 솜씨좋은 친정엄마가 옆에 계셔서 맛난거 잘얻어먹고 말동무도 되서인지 산후우울증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따님도 그러실거같아요.
    친정엄마를 자주볼수 있는거 큰복이죠.

  • 김혜경
    '13.6.28 7:50 PM

    우리딸은 아마 쌍둥이 키우느라 너무 힘들고 바빠서 우울할 틈도 없었을거에요.
    딸아이가 엄마노릇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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