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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휴일 낮의 호강!!

| 조회수 : 13,65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4-07 21:19:02

뭐, 평생 소원까지는 아니어도,
휴일날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샤워하고, 머리의 물기만 탈탈 털고 민낯으로,
거의 집에서 입는 옷 비슷하게 입고, 백도 아무거나 들고, 
브런치 레스토랑에 나가서 남편과(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브런치를 먹고 오는 것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하기 힘들더라구요.
저랑 완전히 생활패턴이 다른 남편은 새벽에 잠들어서 한낮까지 자는 스타일이고,
저는 초저녁잠이 많아 일찍 자는 편이고, 또 자는 시간과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눈이 팍 떠지는 스타일인지라,
그동안 몇번이나 브런치 먹으러 가자고 말은 했었으나, 새벽까지 글 쓰고 늦게까지 곤하게 자는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차마 외식하러 나가자고 깨울 수가 없어서, 매번 공수표를 떼고 말았더랬습니다.
어제밤에도 " 낼 아침 브런치 먹으러 갈거에요"라고 얘기는 했지만, 오늘 아침이 되니 깨울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 아침 11시쯤 일어난 이 사람,
"브런치 먹으러 간다더니 안가? 가지?" 하는 거에요.
이럴 땐 무조건 가야해요. 안가면 으레 말로만 가자고 하는 줄 알아요.
그래서 부랴부랴 나섰지요.

강다리를 건너지 않아야 하고,
주차도 쉬워야 하며,
음식맛도 괜찮은 브런치 레스토랑,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제가 아는 곳은 달랑 한군데 뿐이어서 그 집엘 갔어요.
가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그래도 저는 꿋꿋하게 브런치 메뉴 주문했습니다.





우선 빵.





제가 주문한 브런치.




그린샐러드, 볶은 버섯과 루꼴라를 얹은 크로아상, 그리고 웨지 감자.


남편은 런치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오늘의 샐러드인 새우샐러드.
먹어보진 않았는데 아스파라거스, 라디치오, 파프리카와 새우를 함께 냈네요.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
토마토소스 해산물 파스타입니다.

남기지않고 싹싹 먹은 후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으로!




제가 이 집에서 즐겨먹는 조합, 망고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입니다.


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바움쿠헨(나무테 케이크)와 남편이 좋아하는 딸기 롤케이크까지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브런치 먹고 들어오면서 제가 너무 좋아한다고, "앞으로 자주자주 나와서 먹자" 하네요, 남편이.
이렇게 나와서 먹고 싶으면 자기가 아무리 곤하게 자도 깨우라네요.
언제든지 나올 용의가 있다고...
이래서 늙어갈수록 남편밖에는 없다고 하나봐요,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입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지누맘
    '13.4.7 9:24 PM

    부럽습니다 ^^
    든든한 내 편
    선생님도 자랑통장에 입금~~ ㅋㅋㅋ

  • 김혜경
    '13.4.7 9:26 PM

    너무 오랜만이에요. ^^
    잘 지내시죠??

  • 2. 이베트
    '13.4.7 9:26 PM

    정말 아름답고도 부러운 풍경이에요..

    보지않아도 그상황이 그려지는...ㅎㅎ

    저도 혜경샘 부부처럼 남편과 그렇게 나이들어가고 싶어요...

    그럴려면 저도 혜경샘처럼 남편한테 좀...잘해서... 미리 점수좀 따야겠죠??ㅋ

  • 김혜경
    '13.4.7 9:31 PM

    나이먹을수록 남편이 남편이라기보다 편한 친구같은 생각이 들어요.
    무슨 말도 할 수 있는..^^
    너무 자랑이 심했나요?? ^^

  • 3. 이플
    '13.4.7 9:47 PM

    와~그냥 부럽~부럽~

  • 김혜경
    '13.4.8 12:47 AM

    ^^..죄송....

  • 4. 하얀마음
    '13.4.7 10:23 PM

    멀리 다녀가셨네요.
    저희는 어제 다녀왔고
    우연의 일치?
    바움쿠헨과 딸기롤케이크 사왔고...ㅎ

  • 김혜경
    '13.4.8 12:47 AM

    하하...코드가 비슷하셔서 그런가봐요...^^

  • 5. 꿈이상^^
    '13.4.7 10:38 PM

    부러운면 지는 거라지만(전 솔로라^^;)

    선생님의 행복한 미소가 보이는 듯해서 오늘은 지겠습니다~~~^__^

  • 김혜경
    '13.4.8 12:49 AM

    ^^, 남편이랑 가서 더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니까. 자주 오자고 하네요..^^

  • 6. 골든레몬타임
    '13.4.8 12:36 PM

    부럽습니다.
    저도 열심히 내조해주면 나중에 이런 날이 올까요??
    그것도 사람 나름일거란 생각이 T.T

    저는 오늘아침에도
    늙으면 복수해줄테다..하고 있네요.

  • 김혜경
    '13.4.10 8:36 AM

    저도 가끔씩 '당신 늙으면 구박할거야'하고 협박하긴 합니다만...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연민이 앞서서...잘해주고 싶어요.
    골든레몬타임님, 더 나이드시면...연민이 느껴지실 때가 있을 거에요.

  • 7. 영이맘
    '13.4.9 8:50 AM

    샘 이식당 어딘지 여쭤봐도 돼요? 저도 강북사는데 ㅎㅎ

  • 김혜경
    '13.4.10 8:36 AM

    이태원 패션5건물의 라틀리에 입니다. ^^

  • 8. 미라벨
    '13.4.10 1:20 AM

    알콩달콩..(죄송.. 어른께 이런표현..;;) 그러나 그림이 그려지는듯.. 재미나게 사시는거 같아요..^^
    빨간새의 그 제과점엔 언제나 사람이 그득.......늘 기둘려서 먹고 나오곤 해요..
    담엔 저도 브런치 메뉴로 도전해 볼까요.. 바움쿠헨...롤케익 다 맛있어요~

  • 김혜경
    '13.4.10 8:37 AM

    빨간새 제과점...ㅋㅋ.. 재미난 표현이세요...
    맞아요, 그날도 먹고나와서 빵사는데 줄이 길더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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