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일이 입춘(立春)인데 또 눈(雪)이~

| 조회수 : 12,49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2-03 20:48:53

내일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데요,
오늘 또 폭설이 내렸습니다.

어딜 갔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듯 하여 서둘러 귀가했는데요,
차가 많이 다니는 찻길은 그런대로 다닐만한데,
저희 집에 가기위해 U턴을 해야하는 U턴차선은 일반 차선보다 교통량이 적어서 눈이 덜 녹은 탓에,
어찌나 미끄러운지 차가 살살 옆으로 미끄러지는 듯 하여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는 지 모릅니다.

지금도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께 들어올 때 식당에서 파는 갈비탕을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마침 선물로 들어온 전복을 넣어 전복갈비탕을 먹는 바람에, 하루종일 식사 스트레스 안받고 뒹굴뒹굴 잘 놀았지요. ^^
VOD로 요즘 화제 만발인 어린이 나오는 오락프로도 조금 보구요.
제가 원래도 애들을 좀 좋아해서 그런지, 어쩜 출연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이쁜지...^^ 

어제 하루를 갈비탕으로 때우다보니, 오늘 먹을 건 없는거에요.
지난번 제사 지내고 나서 아직 마트에는 가지않고,
꼭 필요한 것만 인터넷으로 조금 장을 보고, 아니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조금 사고 했더니,
해먹을만한 게 마땅치 않은 거에요.
물론 또 여기저기 뒤지면 뭔가 지지고 볶아서 상을 차리겠죠, 그렇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지난번 세봉지 샀던 훈제 오리, 마지막 봉지를 뜯었습니다.

샐러드용 채소라도 푸짐하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마저 별로 없어서,
쌈용 무를 접시에 빙 둘러 담고, 훈제 오리 기름 빼서 올려놓았어요.

오늘 쌈용 무를 접시에 담으면서, 진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 다시 한번 했습니다.
20여년 전만해도,이 무를 따로 팔지 않았어요.
그래서, 손님초대상에 무쌈 말이를 하고 싶으면, 무 하나 깨끗하게 씻어가지고, 단골정육점에 갔습니다.
손님초대상에 올릴 고기 이것저것 사면서,
무 써는 공임을 드릴테니, 좀 가늘게 썰어달라고 부탁드리면,
어떤때는 몇천원 공임을 받기도 하고, 사는 고기가 좀 많으면 그냥 썰어주시기도 했어요.

썰어온 무 씻어서 단촛물 만들어서 재웠다가 요리에 쓰곤 했는데요,
그때만해도 무쌈말이 상에 올리면, "어머, 손많이 가는 거 했네!"하고들 한마디씩 해줬는데요,
요즘은 쌈무를 다 파니까 그저그런 음식이 된 것 같아요.
참 편해졌지요. ^^


그리고 사족 한마디.
어느 마트에서나 다 파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무쌈 중에 무쌈 한장, 깻잎 한장, 이런식으로 켜켜로 담아파는 무쌈이 있어요.
이거 꽤 괜찮습니다. 다음에 혹시 발견하시거든 고기 싸서 드실때 한번 드셔보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2.3 9:09 PM

    겨울의 마지막 날에 눈이 내립니다.
    아무리 추워도...아무리 눈이 많이 내려도
    이제는 봄의 문턱에 다달았어요.
    올 겨울 참 길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은 일요일이라...주부도 휴일은 있어야 한다...주장하며
    아침은 느지막히 브런치라고 우기며 사과, 주먹밥, 두유로 때우고
    점심은 고구마 삶아 한끼 때우고
    저녁은 있던 반찬 끌어모아 또 한끼를 때웠어요...ㅎㅎ

  • 김혜경
    '13.2.3 9:17 PM

    잘 하셨어요. 주부에게도 진정 휴일이 있어야 합니다. 하루쯤은 충분히 쉬어줘야 해요.
    전 어제 쉬었어요. ^^

  • 2. 강아지궁디
    '13.2.3 9:28 PM

    작년만 해도 눈이 참 좋았는데요.ㅎㅎ
    -사실 눈 오는 날의 어두컴컴함을 즐깁니다 ~~-
    털 긴 강아지를 키우고 부터는 눈 오는 날과 눈온 뒤 한참으로도 땅이 너무 더러워 산책할수 없으니
    사실은 겨울에도 비가 왔으면 ~~해지네요.
    쌤 그릇들 보고는
    오늘 올리신 쌈 무 펼쳐진 그릇을 보고
    어머~~!!
    이런 무늬 접시고 갖고 계시네????ㅎㅎ
    하고 봤지 뭐예요?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곧 따라합니다..휘리릭~~!!

  • 김혜경
    '13.2.4 8:49 AM

    하하...제가 반찬없는 그릇 신경쓴다고 했잖아요? 그럴때 좋은 그릇을 쓰기도 하고, 큰 그릇을 쓰기도 합니다.
    큰 그릇을 쓰면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나봐요, 식구들 반찬 불평 안합니다..^^

  • 3. 그럼에도
    '13.2.3 9:43 PM

    참 눈이 많이도 내립니다.
    이천에서 6시 반 버스로 올 땐 말짱했는데 의정부쪽으로 오며 보니 눈이 10cm도 넘게 내렸네요.
    자디잔 눈이 엄청 내리니 차들도 거북이가 되어
    한시간 반 걸리는 길을 두시간 반만에 시댁에 들어왔어요. 내일 아침이 걱정됩니다.
    회사앞 그 넓은 주차장 눈 치워야 하는 남편과 직원분들 고생스러울거예요.

  • 김혜경
    '13.2.4 8:51 AM

    전 어제 눈 온다고 급하게 들어오면서 쌍둥이네 핸드폰을 두고 왔어요.
    오후에는 다른데 가야해서 아침에 가질러 가야하는데, 아파트 마당을 내려다보니 스키장이네요, 하얗게 눈덮인..
    제차는 눈사람이고,
    지금부터 운동화 신고 버스 타고 살살 다녀오려고 합니다.

  • 4. 난 달림이
    '13.2.3 9:49 PM

    마지막 눈이길 바래봅니다^^
    출퇴근이 넘 힘들어서요~~

    뽀얀 무쌈이
    하얀 눈밭 같네요....

    선생님 고운 봄 맞이하세요~~

  • 김혜경
    '13.2.4 8:51 AM

    아, 그러고보니 정말 무쌈이 눈밭 같네요. ^^
    난 달림이님께서도 더 따뜻하고 더 화사한 봄 맞으세요~~

  • 5. 여설정
    '13.2.4 12:13 AM

    집앞의 눈을 죽어라 쓸고도, 눈이 펑펑오니까
    얄밉다가...어느새 동심이 발했는지, 입벌리고 한참을 서서
    눈으로 세수하고, 그리고 방에 들어왔네요.
    웬 주책인지...

    샘이 쓰시는 무쌈은 어디거 사셔요?
    잘 말리는 무쌈이 있는거 같던데...
    제가 아직..무쌈쓰는 요리, 그건 안해봐서요.^^;

  • 김혜경
    '13.2.4 8:52 AM

    어..저는 풀무원꺼나 하선정꺼 쓰는데요...어느걸 써도 비교적 잘 말아지는 것 같아요,
    무의 두께가 아주 얇거든요. ^^

  • 6. 쎄뇨라팍
    '13.3.6 4:51 PM

    ^^
    자태가 고운 무쌈말이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6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1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7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2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0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1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5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