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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한 집밥과 추억의 간식

| 조회수 : 15,46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14 22:32:35



내일이 친정어머니의 생신!
그래서 어제는 가족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구들이 다 갈현동 불광동 녹번동 연희동, 다 근처에 모여살아서,
엄마가 잘 가시는 이 동네의 한 중국집에서 정식을 먹었습니다.
주문은 제가 안해서 잘 몰랐는데, 아마 그 집에서 젤 좋은 걸로 했던 모양이에요.
나름 괜찮았습니다.
한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두 싹싹 비웠더니 너무 많이 먹었는지, 저녁을 안먹었는데도 배가 안고픈 거에요.

어제 나가서 먹고, 토요일날은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먹고 하다보니,
반찬거리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대충 있는대로 집밥 차렸습니다.

양상추 씻어 놓고, 있는 버섯 볶아서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 한접시에,
냉장고안에 고이 모셔져있던 잡채 꺼내서 프라이팬에 볶아 데우고,
어묵 있던 거 좀 볶고,
제가 기름 발라 재워뒀던 김도 좀 굽고..이럭저럭 주섬주섬 차리니, 또 한끼를 때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장을 봐오지 않았고,
내일도 장볼 시간이 나지않고,
수요일날은 놀러나갈꺼고, 반찬거리는 언제 장만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지만,
뭐 또 어떻게 되겠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내일 반찬은 또 내일 해결하면 되겠죠! ^^



그저께 저녁에 한밥,
어제 안먹고 뒀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묵은 냄새가 나는 것이 먹기가 좀 그런거에요.
그래서 찬밥을 물에 한번 잘 씻은 후 프라이팬에 잘 펴서 누룽지를 만들었더랬어요.
끓여먹을까 하다가, 기름에 튀겼습니다.
튀겨진 누룽지에 설탕가루를 솔솔~~





이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간식인데,
어릴때 이것 좀 엄마한테 얻어먹으려면, 정말 온갖 애교를 다 떨었어야 했어요.
잘 안해주셨거든요.

오늘 해서 먹어보니 얼마나 맛있는지..
가끔은 이렇게 그리운 것들을 좀 먹어줘야 합니다,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13.1.14 10:45 PM

    ㅎㅎ
    제가요
    회사에서 내일 국 메뉴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쥐어뜯고 앉았다가
    모르것다
    내일 부딪히자하고 노트덮어버리고 퇴근했어요.

    누룽지 저렇게 튀겨두시면 같이 드시나요 ?
    혼자먹는건 참 재미가 없더라구요

  • 김혜경
    '13.1.14 11:44 PM

    같이 먹었어요. ^^
    국 메뉴는 정하셨어요?? ^^

  • 2. 어림짐작
    '13.1.14 11:29 PM

    저 버섯 샐러드 진짜 좋아하는데..
    혜경님은 발사믹 드레싱 어떤 걸 쓰시나요?
    식초를 그냥 쓰시진 않을테고.. .갈쳐주세요...

  • 김혜경
    '13.1.14 11:45 PM

    발사믹 식초 졸여서 올리고당 조금 넣어서 씁니다.

  • 3. 행복이마르타
    '13.1.15 12:54 AM

    발시믹은 졸이면 더 풍미가 있고 음식이 더 맛있는 듯하더군요
    추억의 누룽지 저도 좋아한답니다

    저는 누룽지 탕도 좋아요^^

  • 김혜경
    '13.1.15 8:52 AM

    네, 발사믹 식초를 졸이면 신맛은 날아가고 단맛과 향이 극대화되는 듯 해요. ^^

  • 4. 라라
    '13.1.15 7:43 AM

    선생님!
    유기그릇 정말 이뻐요.
    아이들이 어려서 전 언제쯤... ^^;;
    누룽지 튀겨서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식기세척기 사용기 여쭤봐도 될까요?
    전기세 부분이 궁금해서요. 아무래도 국산 것 보다는 소비전력이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
    헹굼추가가 없다고 하는데도 괜찮으신지요? @.@;;

  • 김혜경
    '13.1.15 8:55 AM

    세척기는 전에 AEG를 썼었기 때문에 전기요금 추가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조금 적게 나오는 듯 싶구요.
    헹굼추가부분은...세척기도 헹굼추가가 있나요?? 전에 쓰던 AEG도 그런 기능은 없었어요.
    그릇 모아둘때 그뭐냐, 한번 슬쩍 돌려두는 그 기능이 없는 건데요, 아주 가끔씩 너무너무 많이 말라붙은 밥공기를 이틀 정도 뒀다가 돌리면 밥알이 덜 닦이는경우는 있으나 크게 세척력에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는 지멘스 아주 만족합니다.

  • 5. 테디베어
    '13.1.15 11:31 AM

    쌤~ 대충차리신린 집밥도 저희집 잔치상보다 좋읍니다^^

    어머님생신 축하드리구요^^

    샘도 늘 건강하세요^^

  • 김혜경
    '13.1.15 9:59 PM

    고맙습니다.
    테디베어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

  • 6. 요술공주
    '13.1.16 10:35 AM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엄마가 해준 것인거 같아요~엄마의 냄새가 느껴지는 향수가득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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