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과일 넣은 샐러드

| 조회수 : 31,8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16 21:50:36


 

지난 화요일, 부산에서 올라와보니, 남편이 폭탄선언을 합니다.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
저녁밥 먹은 후에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차들, 블랙커피, 녹차, 홍차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는 거에요.

이 사람, 이런 결심들,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꼭 20년전, 무슨 자기가 항일투사도 아니면서  "삼일절날 담배 끊을 거야"하더니,
거짓말처럼 담배를 딱 끊더니 이날 이때까지 담배를 단 한대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아마 자신이 원하는 체중이 될 때까지 정말로 밤에는 과일을 안먹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집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일은 참 낮에 먹게 안되잖아요, 손님이나 오기 전에는..
주로 저녁밥 먹고나서 디저트로 많이 먹는 건데 이걸 안먹겠다고 하니..


하여, 어제 오늘 과일을 넣은 샐러드를 거푸 상에 올렸습니다.
과일은 꼭 먹어야하는 것이니까 샐러드를 통해서라도 충분히 섭취하라는 작은 배려인거죠. 

오늘 먹은 샐러드는,
오렌지와 키위를 썰어 담고, 양상추도 얹어줬습니다.
드레싱은 키위 드레싱.
키위와 포도씨유, 식초(화이트와인식초), 올리고당, 소금, 후추를 넣어 작은 믹서에 휘리릭 갈아줬어요.




어제 먹은 건 더 단촐합니다.

오렌지 썰어담고, 양상추 올린 후, 양파드레싱을 뿌렸어요.
양파드레싱 재료는 양파, 포도씨유, 연유, 화이트와인식초, 소금, 후추를 넣고 휘리릭 갈았어요.

화요일 오후, 서울에 올라왔는데요,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부산에 있습니다.
서울에서 볼 업무도 다 봤고, 또 오늘 아침엔 등이 아파서 다니는 병원도 다녀왔고,
내일 아침 일찍 또 부산에 갑니다.
딸아이는 쉬었다가 일요일에 오라고 하지만, 몸만 서울에 있으면 뭘합니까?
쉬려고 해도, 맘 편하게 쉴 수 없는 걸요.
이번에 가면 좀 오래 있고 싶은데..화요일이 우리 아버지 다섯번째 맞는 기일입니다.
월요일 밤에는 올라와야, 우리 아버지 제사상에 나물이라도 볶아 올리는, 제 조그만 정성이라도 보탤 수 있죠.
이래저래, 참 분주한 2012년 봄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2.3.16 10:00 PM

    색감이 예술이네요.
    식탁에 봄이 온것 같습니다.
    상큼한 맛이 화면으로 느꺼지네요.

  • 2. 중국발
    '12.3.16 10:15 PM

    텁텁한 입맛이 화면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해졌어요
    너무 과로하지는 마세요^^

  • 3. 저푸른초원위에
    '12.3.16 10:49 PM

    선생님 샐러드 만드시는것 보면
    참 간단하면서도 쉬울것 같아 내일되면 해봐야지라며 결심만 하기를
    벌써 여러번입니다.ㅋ ㅋ
    쌍둥이 아가들은 잘지내지요?
    비오고 쌀쌀할테니 따뜻하게 입고 부산에 잘 다녀오세요

  • 4. 돌찌니
    '12.3.16 10:55 PM

    늦었지만 쌍둥이 손주 보신것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정성으로 따님은 건강 잘 회복 하리라 믿어요.
    여긴 부산이라서 며칠전에는 어딘가에 김혜경 선생님
    계실텐데 하고 생각했드랬죠.
    건강챙기시면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 5. yeomong
    '12.3.17 8:44 AM

    음~~~ 봄! 봄! 봄!
    선생님의 샐러드에서 봄을 느낍니다.^^

    비 오시니, 화단의 모란잎이 뾰족 나오고, 명자나무 작은 꽃봉오리도 올라왔어요.

    몸만 와 계시다! 는, 선생님 말씀 듣고... 빙그레~ 웃습니다.
    그 맘 짐작하고도 남아서지요.^^

    잘 다녀 오세요.

    늘, 고맙습니다! ^^

  • 6. REG
    '12.3.17 1:02 PM

    지금은 부산에 계시겠네요? 산모와 아기들은, 건강하리라 믿습니다.
    아기들 사진 넘넘 보고싶습니다. ^^
    산모로서는 친정엄마의 도움이 너무나 소중한 때이겠네요. 귀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
    -6개월 아기 엄마 ^^-

  • 7. 예쁜솔
    '12.3.17 1:50 PM

    제 마음도 부산으로...Go!
    아기들 많이 컸지요?
    제가 이렇게 궁금한데 어찌 1주일을 지내셨나요...

  • 8. Young Hee Hong
    '12.3.17 1:54 PM

    쌍둥이 할머니 되신것 축하드려요. 늦었지만요.
    선생님 등아프신것 ....이렇케 한번 해보시면 어떠실는지 해서요
    반드시 누워서 다리만 올렸다 내렸다 하시는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원래는 배운동 이라고 하는데, 남편이 꾸준히 15번씩 하루 두번 며칠 하고 많이 편안해 졌거든요.
    너무나 바쁘신 활동이 꼭 제 남편을 닮으셨어요.

  • 9. 닌토
    '12.3.17 5:08 PM

    와 운영자님이셨구나~

  • 10. 바람이
    '12.3.17 6:11 PM

    따님의출산소식들으며아직한참멀었지만저도첨으로할머니가되는미래를생각해봤습니다.^^

  • 11. 수선화
    '12.3.19 5:08 PM

    틀린그림 찾듯이 위아래 사진들을 다시 봤더니 키위가 있고 없음이네요

    물론 드레싱이랑 그릇들도 다르지만요^^

    양파 드레싱 맛있을거 같아요 ~

  • 12. 삶의향기
    '12.3.20 4:36 AM

    샐러드 아이들 해주면 좋아하겠어요. 양파드레싱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양파가 몸에 좋다고 하던데,, 오랫만에 와서 요리 잘 보고 갑니다 ^^

  • 13. 열쩡
    '12.3.21 5:42 PM

    선생님, 과일을 식전에 먹는게 몸에 좋대요.
    밥량 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소화도 돕구요.

  • 14. 선물하나
    '12.3.22 2:20 PM

    상콤상콤~ 정말 맛나보여요^^

  • 15. zhzhdi
    '12.4.22 2:38 PM

    정말 쉽게 해 먹을수 있는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31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9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1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