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퍼붓던 비가 그치니까 좋기는 한데, 이제부터 찜통더위가 계속될 거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열대야에 밤잠은 어떻게 자야하는지..
아무리 베개에 귀가 닿기만 해도 잠드는 잠순이라 해도, 더워서 못자는 날도 꽤 있거든요,
전에 안방에 에어컨이 있을 때는 일년의 며칠간 열대야에 잘 써먹었는데,
일년에 단 며칠만 쓰는 물건이라는 것이 아까워서 몇년전 떼어서 사무실로 내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땀 흘리고 자야하는데요,
사무실에서 다시 떼어와야하는 건지...ㅠㅠ...
더위, 겁부터 납니다.

장만 봐가지고 오면,요리를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머릿속은 그래야지 하면서도 몸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계속 잠만 옵니다.
요즘, 집에 있는 날은 하루 24시간중 거의 14시간은 자는 것 같아요.
자고, 잠깐 일어났다가 또 자고, 이런 생활을 반복중입니다.
해서 점심에는 오삼불고기 하나 해서 먹었어요.
양념장은 며칠전 오징어볶음 양념의 1.5배를 만들었구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
거기에 오징어 삼겹살 양배추 양파 대파를 넣었습니다.
오삼불고기의 양을 많이 할때에는 오징어 양념 따로, 삼겹살 양념 따로 재워뒀다가,
삼겹살 먼저 볶다가 오징어 넣어 볶고, 나중에 채소넣어 볶는데요,
오늘은 양이 얼마되지 않아 삼겹살을 한입 크기로 썰어서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오징어와 같이 양념해서 볶았어요.
확실히, 고기가 들어갔다고, 오징어만 볶는 것보다는 삼겹살 들어가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저녁에는 냉동실에서 갈치 꺼내 해동해서 조리고, 감자전 부쳤습니다.
지난번 소래에서 갈치를 잘못사왔어요.
너무 싼 값이라 의심했어야 하는데 아무생각없이 사오고 보니 원양산 냉동이라 너무 맛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조금 먹고 나머지는 냉동을 했었는데,
어제 생물갈치 한마리에 5만원 하는 걸 보고, 꺼내서 아주 푹 조렸습니다.
그냥저냥 먹을 만했습니다.
요즘, 감자가 맛있잖아요?
감자 4개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 한장을 부쳤는데요,
흰양파를 넣을 걸, 적양파를 넣는 바람에 비주얼은 엉망이 됐지만요, 맛은 좋았습니다.
어제같이 이것저것 해서 가정식 백반을 차리겠다는 작은 소망은 있으나,
마음뿐 몸이 따라주질않습니다. 아마, 그동안 제 나름대로 피로도가 꽤 컸던 듯...
아, 문득 약국에 있는 피로회복제라는 그 음료 시원한 거 한병 마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