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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원한 맛이 그만인 [황태칼국수]

| 조회수 : 11,795 | 추천수 : 47
작성일 : 2011-05-22 16:58:56


오늘은 아침부터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 점심에 국수가 먹고 싶은 거에요.
어제부터 끓이고 있는 사골 옆에서 아침부터 점심에 국수 해먹을 육수를 냈습니다.
오늘 육수는 특이하게도 황태육수!!

냉동실안에 황태대가리와 황태 다듬으면서 모아둔 뼈조각과 껍질이 좀 있었어요.
얼른 먹어야겠다 싶어서,
큰 냄비에 물붓고 황태와 다시마를 넣어 끓이다가 다시마는 먼저 건져내고 황태를 더 푹푹 끓였습니다.
집에서 황태육수를 내서 그걸로만 국수를 해먹은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은 거에요.


잔치국수를 말아먹을까, 아니면 칼국수를 해먹을까 하다,
냉장고안에 있던 생면 먹어야겠다 싶어서 칼국수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칼국수를 할건지, 잔치국수를 할 건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칼국수에는 부재료들을 몽땅 넣어 끓여 주면 되는 거고,
잔치국수는 하나하나 볶아 고명으로 얹어야하고..


냉장고 문 활짝 열어,
반개짜리 감자, ¼도 안되는 호박 꺼내고,  쬐금 남아있던 당근도 꺼내고,
청양고추도 하나, 느타리버섯도 조금, 파에 마늘에 달걀에,
그리고 국물낼때 건져뒀던 다시마도 챙겼습니다.

재료들을 모두 썰어뒀다가 국물이 끓을 때 먼저 감자 당근 느타리버섯 호박부터 투하하고,
채소들이 어지간히 익었을 때 천일염으로만 간을 맞췄는데 아, 이게 은근히 괜찮은거에요.
여기다가 살살 풀어놓은 국수 넣어 끓이다가 파 마늘 청양고추 다시마채를 넣었는데요,
정말 우리 음식에서 파 마늘이 미치는 영향이라니...
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나니 국물맛이 몇배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에요.
다시 팔팔 끓어오를 때 후추 조금 넣어주고, 소금을 좀더 넣어 간 맞춰주고,
그리고 풀어놓은 달걀 넣고 끝!

멸치육수로 끓인 칼국수와는 또다른 시원한 맛을 지닌 황태칼국수 한그릇,
국물 한방울 남기지않고 몽땅 먹어버렸어요. ^^


점심 먹고는 오랜만에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저희 집 뒷산, 말이 뒷산이지, 그냥 뒷동산의 수준은 아닙니다.
완전군장한 등산객들이 올라가는 코스이지요.
오랜만에 올라가보니, 여기도 북한산 둘레길의 한 코스더라구요.
탕춘대성이라고, 산성이 있는데요, 여기까지 다녀오니, 왕복 거의 두시간 코스!

돌아와서,
청소기도 한판 돌리고,
저녁 준비도 미리해두고, 이렇게 5시20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 김연우가 부르는 '나와 같다면'에 미쳐서,
하루에도 두어번씩 다음에 들어가서 지난주 방영됐던 영상을 보고 있어요. ^^;;
오늘 경연에서는 지난주 중간점검보다 훨씬 더 길게 전곡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만발입니다.
'나는 가수다' 제대로 시청하려고 쌀도 씻어뒀고, 김치도 썰어뒀고,
국은 사골국, 기름 걷어낸 초탕과 재탕에  삼탕까지 섞어두고, 같이 삶아둔 사태고기까지 썰어두었습니다. ^^
대단한 열성 시청자 나셨다 그죠?? ㅋㅋ
자, 그럼 저는 컴퓨터 끄고 TV앞으로 갑니당~~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니맘
    '11.5.22 5:08 PM

    와~~~우린 오늘 통했나봐요~~^^::
    저두 오늘 대니빠랑 대니랑..대니동생이랑...산에 다녀와서...(집 근처 조그마한 대모산..ㅋㅋ)
    집에서 황태 칼국수 해먹었어요...
    전 칼국수할때 이것저것 다 넣어요..
    황태랑,멸치랑,다시마,디포리,마른새우,양파,등등등등....
    아이들과 대니아빠 넘 맛있다며 잘먹었어요...
    대니동생은 일기장에도 썼어요..ㅋㅋ
    등산갔다와서 먹은 엄마의 칼국수가 맛났었다는...
    넘 뿌듯해용~~~^^*
    저두 나가수 봐야하는데.....칼국수 만든거에 지쳐서..저녁준비는 아직 미루고 있다는....-.-;;;;;

    시켜먹자고 대니빠 조르는 중이에요~~~
    원래 하루에 한가지이상 못하는 게으르고 어설픈 대니맘....ㅠ.ㅜ;;;

  • 2. 진달래
    '11.5.22 5:16 PM

    금방 비빔국수를 마구마구 먹었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황태칼국수 생각나네요~^^

  • 3. 웃음보
    '11.5.22 5:29 PM

    오잉! 3등. 며칠 여행을 다녀오느라 82에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선생님 글에 댓글이 없어서 웬일인가 했더니
    글 올리신지 얼마 안되었네요.

  • 4. 쌍갈래머리
    '11.5.22 6:35 PM

    나가수 덕에 순위권인 듯... 배 고픔을 이기며...참으며...

  • 5. 발상의 전환
    '11.5.22 7:23 PM

    이 황태해장국 지금 제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10년 넘게 팬질하던 김연우가 탈락이라니 속이 다 쓰리네요. ㅠ.ㅠ

  • 6. 발상의 전환
    '11.5.22 7:39 PM

    빨간 면기도 너무 예뻐서 속이 더 쓰립니다.
    저 고급스런 땟깔 봐~
    아, 당분간 주방용품 근신인데...ㅠ.ㅠ

  • 7. 진선미애
    '11.5.22 7:42 PM

    지금쯤 샘은 슬픔에 잠기셨을듯^^;;김연우땜에

    저는 남편이랑 탁구 한시간 치고 와서 황태칼국수와는 비교가 안되는
    저렴하게 라면 먹으면서 나가수 봤습니다

    서울살면 진짜 실제로 가서 공연 한번 보고 싶어요 ㅎㅎ

  • 8. 김혜경
    '11.5.22 7:55 PM

    네, 진선미애님,
    충격이긴 했지만...더 힘내시라고 김연우 CD나 좀 사렵니다...

  • 9. 행복한생각
    '11.5.22 11:33 PM

    요리와는 다른 이야기 이지만..

    김연우 탈락은 충격이다 못해 너무 슬프고.. 아예 나가수 안보고 싶을 정도의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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