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82cook에서요, 식사전에 채소볶음을 한접시 먹는 것이 유행인데요,
저도 그 글을 보자마자,
'아, 나도 따라 해야지~~' 했었는데요, 단 한차례도 따라 하지 못했습니다.
늘 쫓기듯 저녁상을 차리다보니,
당장의 반찬 외에 채소를 씻고 썰고 볶고하는 여유가 생기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엌에 들어가서,
저녁에 먹을 건강식부터 준비를 해뒀는데요..

그 건강식이라는 게 별 건 아닙니다.
빨강 주황 노랑, 삼색 파프리카 굵게 채썰어뒀어요.
파프리카에 잘 어울리는 드레싱을 만들어서 근사하게 한접시 내놓으려고 했으나,
오늘 저녁엔 그나마도 시간이 허락하질 않네요.
해서, 그냥 발사믹 비니거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조금 넣어서 버무려 상에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식구들에게 "몸에 좋은거니까 맛있다 없다 하지말고 무조건 먹어줄 것"을 통고하였지요. ^^
이렇게 말은 했지만, 꼭 통고를 해야 먹어줄 만큼 맛이 나쁜 건 아닙니다.
먹을만해요.

아침에 재워두고 나간 더덕도 구웠지요.
더덕을 미리 참기름과 간장을 섞어서 애벌 구이한 후 고추장 소스를 바르는 방법도 좋지만,
전 역시 이게 편한 것 같아요.
고추장, 설탕, 간장, 참기름을 넣어 잘 섞은 후 여기에 더덕을 넣어 버무려 재워뒀다가, 굽는 거,
이 방법이 더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맛도 손색없고...
내 인생이,
매일 화창한 날이 계속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슬쩍 구름이 끼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어지간히 맑은 날이 며칠은 유지되는 그런 날이었으면 하는데요,
하루는 맑고, 하루는 흐리고, 또 하루는 비오고, 참 변화무쌍 합니다.
이런게 사람사는 거려니 하면서, 어느 날은 씩씩하게 넘어가다가도,
또 어느 날은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게는 잠을 잘 잘 수 있는 재능(?)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저녁 해먹고 치우고, 울다 잠이 들었는데, 두어시간 자고나니, 또 씩씩해지려고 합니다.
시련?? 그래 올테면 와봐, 어디 한번 해보자고..두 주먹 불끈 쥐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