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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말 보낸 얘기

| 조회수 : 15,227 | 추천수 : 50
작성일 : 2011-05-08 21:42:55


친정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셨다면, 어제, 양력 5월7일이 구순이 되시는 날입니다.

저는요, 될 수 있으면 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하는 편인데요,
제 스스로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날과 아버지 어머니 결혼기념일에는 꼭 성묘를 하자, 이렇게 약속했더랬습니다.
물론, 참 지키기 어려운 약속입니다.
작년 어머니 아버지의 결혼기념일 전날이 딸아이의 결혼식날이어서, 물론 아버지 성묘 못했습니다.

이번 아버지 생신에 다른 일이 있어서 못가는 걸로 되어있었는데,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되어서, 어제 대전 국립현충원에 다녀왔는데요..ㅠㅠ....

제가 지난 1987년부터 운전대를 잡았으니 만으로 24년이 넘었는데요,
24년여 운전생활동안 어제처럼 힘든 날이 없었습니다.
운전대만 10시간을 잡았더랬어요.

물론 토요일이라 길이 많이 밀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일찍부터 서둘러 내려갔고, 대전에 가서도 아버지만 잠깐 뵙고 서둘러 돌아왔는데,
가는데 다섯시간, 오는데 다섯시간이라뇨??!! 어흑.
명절에 고향 다녀오시는 분들께는 흔히 하실 수 있는 경험이겠지만,
저처럼 주말에는, '나까지 교통량 보탤 것 없다'며 집에만 있는 사람에는 참 이례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암튼,
10시간 운전후, 그 몰려오는 피로감에 어제 오늘 잠으로 보내네요. ^^




오늘은 어버이날,
kimys의 형제들중 누군가는 어머니를 뵈러 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오질 않아서 조금은 쓸쓸한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은근히 자식들 기다리시는 것 같았어요, 왜 안그러시겠어요?
(전...아이들에게 꽃 받았습니다...)

약간은 쓸쓸한 시어머니를 위한 저녁 특별메뉴, 해삼탕 되겠습니다.

며칠전부터, 미리 해삼 10마리를 불렸어요.
불린 해삼은 냉동실에 뒀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서 먹어도 되니까, 넉넉하게 불려도 괜찮아요.

오늘은 세마리만 가지고 해삼탕을 했어요.
죽순통조림은 덩어리가 없어서 채썰어 놓은 걸 샀는데, 먹기는 편해도 볼품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청경채도 데쳐서 접시 뺑돌아 담지 않고, 썰어서 같이 볶았어요.
비주얼은 떨어져도, 먹기는 훨씬 나은 해삼탕이 되었습니다.

딱 요만큼해서 싹싹 비웠지요.




울릉도 전문몰도 여러군데이던데,
어찌어찌 찾은 울릉도 전문몰에서 명이장아찌를 주문해, 어제 받았습니다.
명이나물의 잎은 물론이고 줄기도 먹는다는데, 저는 명이의 줄기가 긴 게 싫어요.
그래서 줄기는 잘라내고 담았다는 설명을 보고산 장아찌인데, 잘 산 것 같아요. 맛이 꽤 괜찮아요.
다른 반찬없이도, 밥 반공기쯤은 너끈히 비울 수 있을듯!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하수
    '11.5.8 9:49 PM

    해삼탕 드시고 오늘의 피로를 싹~~!!!

  • 2. 사과향기
    '11.5.8 9:56 PM

    저도 친정아버지가 대전 현충원에 계셔요.
    어버이날엔 늘 카네이션을 꽂아 드렸는데 올핸 가서 뵙지도 못하고,, 지척에 살면서도 사는게 뭐 이리도 바쁜지요,,
    명이 짱아찌 모습을 처음봐요,,
    전 산머위로 짱 아찌를 담궈 봤는데 아주 향이좋아요

  • 3. candy
    '11.5.8 9:59 PM

    운전 30분이상만 해도 피곤한데...
    정말 대단하세요....

  • 4. 플러스
    '11.5.8 10:02 PM

    명이나물은 무슨맛일까요?

    전 일요일은 도대체 밥이 하기 싫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라고 근교의 음식번에도 부모님과
    외식나온분들이 많던데요.

  • 5. 큐라
    '11.5.8 11:39 PM

    공구 문의를 하고 싶은데요.
    아이홈에서 메티에르 제품들을 할인중이던데요. 공구로 하면 더싸게 살 수 있지 않으려나
    해서요^^;;

  • 6. remy
    '11.5.9 7:41 AM

    음..
    전 명이의 줄기를 잎보다 더 좋아하는데...ㅎㅎㅎ
    몇일후면 이동네의 명이가 나옵니다.
    울릉도산보다 향도 맛도 더 강해서 비위가 약한 분들은 별로 안좋아하시죠.
    어제도 텃밭의 명이 잎을 따서 곰취랑 쌈을 싸 먹었더니 속에서 불이나서..-.-;;
    올해도 이곳저곳에서 부탁받아 장아찌를 담그려구요.
    전 일부러 대공 굵은 놈들을 골라 사는데...^^;;

  • 7. 진선미애
    '11.5.9 9:19 AM

    이번 어버이날엔 어찌하다보니 싸운것도 아닌데 남편과 저 각자의 집(?)으로 다녀왔네요 ㅎㅎ
    저는 신대구부산 남편은 남해고속 운전이었는데 남편이 끔찍할정도로 (명절때보다 더) 밀렸다네요

    명이나물 한번도 안먹어봤답니다
    82에 글올라올때마다 그 맛이 궁금,궁금 ^^

  • 8. 스프링
    '11.5.9 11:25 AM

    선생님 아버지와 저희 아버지가 병명이 같았어요..

    그런 저희 아버지가 하늘나라 가신지 한달이 넘었어요.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아요.. 하지만 곧 받아들여 지겠지요..

    언제나 선생님 글 보며 많은 도움 받고 있어요. 늘 감사드려요.

  • 9. 그린
    '11.5.9 11:45 AM

    정말 토요일은 자유로도 주차장이었어요.
    조카랑 바람쐬러 호수공원 놀러갔는데
    돌아올 때 어찌나 밀리던지....

    저도 해마다 가던 어버이날 부산행을 어찌어찌 취소하고나니
    괜히 맘이 허전하며 죄송하기 그지 없었어요.
    내 몸 힘들어도 다녀오면 좋은 것을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음엔 미리미리 더 잘 챙겨보리라 마음다져봅니다.

    그나저나 저 야들야들 보들보들한 해삼탕이
    보기에도 끝내줍니다~~^^

  • 10. 모야
    '11.5.9 12:08 PM

    한 가지 질문이요~^^

    맨 아래 카네이션분이 너무 이쁜데~혹시 따님이 ? ^^

  • 11. 토끼
    '11.5.9 5:17 PM

    올해 처음으로 명이 나물을 맛봤네요..
    어쩌다 포항에 게시는 분을 알아 울릉도에서 나오는 싱싱한 명이나물을 받아
    장아찌 담구었어요..
    두번째 간장물 끓여 담으려고 끓이는 중이에요..

  • 12. 프라하
    '11.5.10 1:41 PM

    요즘 그릇 보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우울한 날씨..82에서 업 시키는 중입니다..ㅎㅎ

  • 13. 가람
    '11.5.10 6:34 PM

    울릉도 명이장아찌 어디서 사셨는지요?^^
    살짝 물어봐두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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